그린
이슬비가 오락가락 하는 회색빛 하늘에 선을 그리듯 날아오르는 두 마리의 새를 보았습니다. 서로 각자의 포물선으로 하나의 원을 만들어 연결해 가듯이 멀어졌다 가까워지고 멀어졌다 다시 가까워지고... 마치 리듬에 맞춰 춤을 추듯 그렇게 하늘 멀리 나는 새들이 안쓰러운 마음 한편으로 참 정겹게 느껴지기도 하고 그들의 다정함이 조금은 부럽기도 했습니다.
오늘같이 쌀쌀하고 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
하늘 높이 나는 그 새들의 마음은 알길 없지만, 내가 그 새들의 비상을 아름답게 느꼈듯이 그들의 입장에서 볼때도 그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잠시 해본 하루입니다.
아마도 지금쯤은 따뜻한 둥지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또다시 오랜만에 인사드리게 되었습니다.^^
날씨가 많이 쌀쌀합니다. 모두들 잘 지내셨는지요?
여름 장마가 시작되기 바로 전부터니까 아마도 거의 석달이 조금 넘었나봐요.
그동안 살던 집도 대지와 조금 더 가까운 곳으로 이사했구요, 돌고 돌아서 일터도 다시 그 벗나무가 있는 곳으로 새단장하여 옮겼습니다. 책상에 앉아서 사계절을 느낄 수 있구요, 무엇보다 창이 넓어서 나무들도 많~이 보이고 저녁에는 아름다운 노을을 볼 수 있는 곳이어서 마음에 듭니다.
  
컴퓨터도 고장나고(사실 알고보니 별거 아니었는데 그만 큰문제로 만들어 버렸음. 잘못하면 보물님이 얘기하던 전설에 끼일거 같아 자세히 말 못함^^) 또 온정신을 집중해서 해야할 일을 맡고보니 자연히 신문이나 TV로부터도 조금 멀어지게 되더군요.
그러더니 점점 멀어지고 점점점 더 멀어지고 멀어져서... 오늘에 이르렀어요..^^
일에 열중해서이기도 하겠지만 신문이나 tv로부터 등을 돌리고 보니 주변이 참 조용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흠.. 이렇게 살아도 사는덴 아무 문제 없군. 계속 이렇게 살아볼까? 하는 생각도 잠시..^^
그러나 비가오는 날이나 화창한 날이나, 아주 푸른 하늘이거나, 붉은 노을을 바라볼 때면
여기가 많이 그립기도 했답니다. 지우님은 영화 촬영을 잘 마쳤는지... 스타지우 가족들은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고... 궁금하고... 궁금하고...^^
  
어느날 지하철을 기다리다 "맑은 공기 늘~ 마시게 해줄거지?"라는 부드러운 목소리에 놀라 돌아보면 거기에 햇살같은 미소를 짓고 있는 지우님을 보며(컴퓨터 빨리 고쳐야 하는데...), 니베아 CF를 처음 보던 날... 헉! 언제 저런 CF를? 하며 뿌듯한 마음이 되어(컴퓨터 빨리 고쳐야 하는데... 음.. 스타지우..^^), 이렇게 일하는 중에(컴퓨터 빨리 고쳐야 하는데...) 여러 사람들을 만나는 중에(컴퓨터 빨리 고쳐야 하는데...) 들어지고 보여지는 것들만을 보며 한동안 지냈습니다.
얼마전에 컴퓨터를 고쳤지만 날씨만큼이나 쌀쌀해지는 제 자신을 보면서 제 자신과 화해하는 시간을 갖다보니 조금 더 늦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아름다운 날들'로부터 '겨울연가'까지 내가 좋아하는 연수와 유진의 모습을 컴퓨터에 모아 놓았었는데 모두 날려버렸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날 이후에는 연수와 민철로... 결연중에는 유진과 준상으로... 이제는  피.치.대 대박을 기원하며 은수가 선서하듯이 오른손을 들고 있는 빨간 포스터로 배경화면을 바꾸었습니다.

컴퓨터를 시동하면 선서하듯 오른손을 든 여섯명의 은수가 저를 맞이합니다.
그러면 저도 오른손을 들어 피.치.대 대박이라는 말로 인사를 하죠. 물론 컴퓨터를 종료할 때도 마찬가지로 인사를 합니다..^^  빨간 포스터에 있는 은수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 꼭 그렇게 은수처럼 해야 할것 같아서 자동으로 손이 올라갑니다..^^(저만 그런가요?) 은수처럼 새*손가락을 약간 벌리고...^^ 피.치.대 대박!!!!

비갠 후라 그런지 맑고 차가운 공기가 싸~아하니 가슴속까지 시~원하네요.
모두들 감기 조심하시고... 마음만이라도 따뜻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오랜만에 들려서 스타지우 가족분들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하고...
지우님의 예쁜 미소 배우고 갑니다..^^
쓰다보니 또 이렇게 기이~러졌네요..^^


지우님!
자주 표현은 못하지만 늘 응원하고 있습니다.
시상식... 별들이 모이는 자리라 번쩍번쩍 하겠지만
자신있게! 아름답게! 지우님만의 빛으로 그 자리를 빛내주시리라 믿어요.
먼길 건강히 잘 다녀오시구요, 그곳에 있는 팬들과도
즐거운 만남의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꼬리말...
어제 일을 내일로 미룬 관계로 꼬리말에 붙입니다..^^  
정하님!
엄마되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아기와 함께 늘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기원합니다..^^


댓글 '8'

코스

2002.11.15 06:11:42

에구 그리도 그리워했던 그린님!!! 넘 반가워요. ㅎㅎ 드뎌 컴터를 고치셨군요.우리 이제 자주 볼수 있는거죠.오늘은 그린님의 글을 읽고 하루를 시작할수 있어서 기쁘네요.그리고 항상 아침마다 그린님의 선물로 우리집 아침은 음악이 흐른답니다. 고마워..잉..ㅎㅎㅎ 다시 한번더 반가워요.^^*

바다보물

2002.11.15 07:19:44

그린언니 드디어 얼굴을 보여주시네요 언니 기다린 분들이 많은거 아시죠?멋있는 글을 보게 해줘서 너무 고마워요 이제 자주 볼 수있는거죠?언니 좋은 하루~~~

아린맘

2002.11.15 09:27:34

문득문득 무엇을 하고계실까..참 궁굼했습니다...이렇게 아침 그린님의 글을 보니 행복하네요...자주자주 만나뵐수 있기를 바랄께요..

이지연

2002.11.15 09:28:52

그린언니 간만에 언니글을 보내요... 글쎄 전 언니얼굴을 기억하는데... 팬미팅날 오셨잖아요... 안경쓰시고..언니들 테이블에서 식사하시고... 아마도 제 기억이 맞을거예요..언니 아뒤가 넘 예뻐서 기억하고 있었거든요.. ㅋㅋㅋ ... 날씨가 추워요.. 감기조심하시고요.. 시간되심 오늘 정팅에 오세요...

미혜

2002.11.15 10:29:10

뜸했던..가끔 안부를 묻고싶었던 분들이 그자리에 익숙한 아이디로 안부를 물을때 얼마나 반가운지 아시나요? 보고싶었답니다..변함없이 지우님을 아끼고 위하는 마음 따듯하게 느껴지네요..저도 인사할께요..피*치*대*대*박!! 항상 행복하세요^^ 그리고 기분좋은 아침을 열어줘서 고마워요

달맞이꽃

2002.11.15 18:26:15

우리 저번에 전화로 인사했죠 ?오랜만이네요 . 날씨가 많이 추운데 건강하시죠 ? 2002년 가기전에 한번 볼수 있는지 기대해도 될려나 ~행복하시고 아주 가끔이라도 그린님에 손 도장 기다릴께요 .반가웠어요^**

페드라

2002.11.15 19:39:43

님의 주변 풍경이 눈에 선합니다. 참 좋은 곳인 것 같군요. 글 잘 읽었습니다.

sunny지우

2002.11.16 09:42:20

그린 ! 이렇게 글남겨주니 팬미팅의 자네 모습이 그립군, 대전정모에서 짧은 통회로도 기뻤지만...바쁘도라도 글 자주 남겨주게..개봉날은 볼 수있는 건지? 감기 조심하시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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