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남자' 이병현-류시원 안방점령

조회 수 30306 2001.08.20 18:44:40
스타지우



STV 드라마스페셜 ‘아름다운 날들’(윤성희 극본·이장수 연출)의 주인공
인 이병헌(31)과 류시원(29).두 사람에게는 요즘 공통점이 있다.바로 말을
아낀다는 것.특히 자신의 배역과 연기에 대해 얘기할 때는 더욱이 조심스럽
다.나이를 먹는다는 것의 장점이 이런 것일까?
이들에게는 젊음에서 나오는 치기가 없어지고 완벽함을 추구하는 ‘노력’
이 두드러진다.‘아름다운 날들’에서 연기 대결을 펼치는 ‘아름다운 두 남
자’ 이야기.



◆‘한없이 복잡한 남자’-‘민철’역의 이병헌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와 ‘번지점프를 하다’를 잇달아 히트하며 ‘
흥행배우’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때문일까.아니면 이제 서른줄에 접어들었기
때문일까.

이병헌(31)은 전보다 훨씬 성숙해진 느낌이 들었다.연기를 대하는 태도 역
시 더욱 진실하고 의연해졌다.곁에 있던 이장수 PD가 "옛날엔 청춘스타였는
데 이제 진짜 어른이고,배우 같아 보인다.간혹 존경심이 들 때도 있다"고 칭
찬하자 이병헌은 짐짓 부담스러운 눈치를 보였다.‘민철’ 역이 여간 녹록하
지 않다는 속내가 엿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탁월한 사업수완을 지닌 음반사 기획실장 ‘민철’은 강력
한 카리스마를 지닌 냉철한 이미지이지만 악한 인물은 아니다.그렇다고 완전
히 선(善)쪽에 서 있는 것도 아니다.

"늘 그렇지만 이번 배역은 정말 호락호락하지 않네요.웃어야 할 때 화를
내고,정작 화를 내야 할 때 웃는 식이죠.특정인에게는 냉정하고 못 되게 보
일지 모르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무척 점잖고 좋은 인상을 줍니다."
이병헌은 “동전의 양면 같은 민철의 선과 악에 개연성과 당위성을 부여하
는 연기에 치중할 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고아원 출신 연수(최지우)와 펼
치는 사랑도 눈여겨 봐달란다.

사랑을 스펙트럼에 비유한다면 민철의 사랑은 모든 색을 빨아들이는 검은
색처럼 힘 있는 ‘블랙 사랑’이다.맑고 순수한 연수와 선재(류시원)의 ‘화
이트 사랑’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민철은 연수에게 우물 같은 남자예요.들여다보고 싶지만 막상 들여다보면
그 속에 빠질 위험이 있는 데다 도무지 그 속의 깊이를 알 수 없는 녀석이
죠."
시청률이나 흥행기록을 떠나 팬들에게 깊은 신뢰감을 줄 수 있는 배우로
인정받고 싶다는 이병헌.배우로서 ‘아름다운 날들’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기대가 크다.



◆‘한없이 착한 남자’-‘민재’ 역의 류시원



‘아름다운 날들’ 촬영장에서 만난 류시원은 무척 예민해보였다.한창 촬
영 중이니까 그렇겠지 하고 생각했다.그런데 인터뷰를 위해 다시 만나도 마
찬가지였다.아니 예민함에 진지함이 더해진 모습이 확실히 다른 사람처럼 보
였다.

“저 올해 서른이거든요.이제 제가 하는 연기에 정말 책임을 져야 할 시기
인 것 같아요.” 언제 봐도 경쾌하고 편한 미소가 매력적이던 류시원.그런
그를 심각하게 만들 정도로 이번 작품은 그에게 중요한 의미인 것 같았다.

“이번 역은 제가 그동안 보여드린 캐릭터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아요.하
지만 그 안에서 다양한 변주를 할 생각입니다.”

이번에 류시원이 연기하는 ‘민재’는 극 초반에는 한없이 착하고 맑은 인
물이다.한마디로 정의하기 힘든 복잡한 캐릭터인 ‘민철’과는 대비될 수밖
에 없는 상황.류시원 자신도 이병헌과 비교되는 것이 적잖게 신경쓰이는 눈
치다.“사실 병헌 형이 맡은 인물은 남자가 봐도 매력적인 인물이에요.그래
서 정말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하고요.”
그러나 이병헌에 대한 부담이 류시원에게는 발전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 분
명해 보였다.역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은 기본.촬영현장에서 조금이라
도 아니다 싶으면 오히려 자청해서 다시 찍자고 말할 정도다.

연기하며 생기는 스트레스는 가까운 지인들을 만나서 푼다.“맘 통하는 사
람들과 만나 속 얘기 나누는 것이 가장 즐거워요.”

2001년 더욱 성숙해진 연기자 류시원.‘서른,잔치는 끝났다’가 아니라 그
의 잔치는 이제부터 시작인 듯 보였다.



김용습 최효안기자/snoopy@sportsseoul.com
기사분야 : Hot이슈
게재일자 : 2001년03월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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