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분야 : 가요/팝
게재일자 : 2001년04월20일


STV 드라마 ‘아름다운 날들’의 OST(Original Sound Track)가 음반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K2TV 드라마 ‘가을동화’에 이어 두번째 OST 바람이다.

이번 OST 바람은 국내 음반시장이 확장되던 90년대 초반과 비슷한 양상을
띤다.당시 OST 음반은 ‘질투’ ‘모래시계’ ‘걸어서 하늘까지’ ‘모델’
‘느낌’ ‘파일럿’ 등으로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가수들이 낸 정규앨범
못지않은 판매량을 과시했다.

또 이 앨범들에 삽입된 ‘질투’(유승범) ‘걸어서 하늘까지’(장현철) ‘
느낌’(손지창·김민종) ‘파일럿’(정연준) 등의 히트곡은 차트 정상권에
오르며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아름다운 날들’의 OST도 음반이 나오기 전부터 15만장 이상
의 주문이 들어왔다.정규앨범이 아닌 OST에 선주문이 밀리는 일은 극히 드물
다.그리고 ‘연가’를 필두로 한 편집음반이 판을 치는 음반시장에서도 결코
뒤처지지 않는 느낌이다.

이 같은 OST 바람을 가요전문가들은 미국 일본 등지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한다.톱스타는 OST로 신곡을 발표하고,OST 음반에 이름이 오르지 않은 가
수는 톱스타 반열에도 오르지 못한다는 것.



◆ 드라마의 매력이 음반에 그대로

이병헌 류시원 최지우 등 정상급 탤런트의 초특급 캐스팅으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불러일으킨 ‘아름다운 날들’에 쏠린 시청자의 관심이 OST에 그대
로 이어지고 있다.OST는 극의 감동을 다시 느껴보는 데 제격.우리 가요계의
현실을 소재로 한 이 드라마의 OST는 극의 분위기를 살리는 데 가장 충실했
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드라마에서는 류시원이 연기하는 ‘얼굴 없는 가수’ 제로(Zero)가 매
력적인 목소리를 선보인다.OST에도 제로가 부른 노래가 실려 있다.물론 현실
의 가수 제로는 류시원이 아니다.

드라마에서 제로가 일으킨 파장이 현실에서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5월께부
터 정식으로 가수 활동을 한다는 제로에게 쏠리는 관심도 이 음반이 인기를
얻는 데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 팬들의 선호를 고려한 수록곡

보통 OST 음반은 컴필레이션 음반처럼 여러 뮤지션이 참여한다.대체로 팬
들은 드라마의 메인테마 등 귀에 익숙한 히트곡을 염두에 두고 음반을 산다.

OST 음반 수록곡 가운데에는 겉으로만 화려한 것이 많았다.극의 분위기만
생각해 대중성이 떨어지는 곡이 태반이어서 많은 음악이 묻혀질 때가 허다했
다.

그러나 ‘아름다운 날들’의 OST는 음악팬의 선호를 먼저 생각했다.이정현
의 ‘Heaven’을 비롯해 수록곡 모두 음악성은 물론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
는 요소가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세간의 관심은 ‘얼마나 팔릴까’

이 음반의 제작사 예당엔터테인먼트(대표 변두섭)측은 판매량을 50만장 가
량으로 내다보고 있다.그러나 드라마를 통한 자연스러운 홍보가 계속되는 가
운데 기대 이상의 대박도 물론 배제하지 않는다.



원정호기자/jhwon@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