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가 시다바리가? '호텔리어' '아름다운 날들' 결말에 시청자 반발


기사분야 : Hot이슈
게재일자 : 2001년05월25일


‘시청자가 시다바리가?’
영화 ‘친구’의 영향으로 장안에 유행어가 된 ‘시다바리’가 현재 치열
한 시청률 경쟁을 벌이고 있는 MTV ‘호텔리어’와 STV ‘아름다운 날들’의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 등장했다.이유는 두 드라마의 결말에 시청자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시청자가 따까리냐’라는 반감의 뜻에서
‘시다바리’라는 용어가 사용된 것이다.

‘호텔리어’와 ‘아름다운 날들’은 다음달 7일과 오는 31일 각각 종영할
예정으로 엔딩의 내용을 놓고 시청자의 지대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시청자
의 기대는 배용준-송윤아(호텔리어),이병헌-최지우(아름다운 날들) 등 주인
공 커플이 행복한 결말을 맺는 것.그러나 제작진은 이 기대를 배반할 태세다
.‘호텔리어’는 주인공들이 각자의 길을 가는 것으로,‘아름다운 날들’은
이병헌과 최지우가 결혼식을 치르지만 최지우가 끝내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
나는 것으로 각각 막을 내린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시청자들이 성난 목소리를 내뱉고 있다.그동안 주인공
들의 사랑 만들기에 주력해온 드라마가 막바지에 갑자기 주제의식을 내세운
작위적인 결말로 시청자를 허탈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호텔리어’는 호텔리어의 언더그라운드 삶에 주목하겠다는 기획 당시의
의도와 달리 배용준과 송윤아의 아슬아슬한 로맨스에 스토리의 상당 부분을
할애해왔다.종영을 얼마 남겨 두지 않은 상태에서 호텔의 인수합병을 둘러싼
김승우와 배용준의 대결구도를 부각하고 있지만 할 얘기를 다 소화하기에는
이미 때가 늦었다는 게 대체적인 평이다.

‘아름다운 날들’ 역시 최지우를 난데없이 백혈병에 걸리게 해 시청자를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다.제작진은 최지우의 죽음으로 제목에 걸맞은 이병
헌과 류시원의 아름다운 화해를 끌어내겠다고 밝혔지만 백혈병에 걸린 여주
인공은 너무 진부한 설정이란 비난을 사고 있다.

이러한 시청자의 반응에 대해 ‘호텔리어’의 연출자인 장용우 PD는 “시
청자들이 너무 착한 것 같다”며 “마지막회의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진 바
없다”고 결말에 대해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조재원기자/jon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