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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상한 가정부' 묘한 중독성이 있다.

SBS 수목드라마 '수상한 가정부'(극본 백운철/연출 김형식)가 원작 드라마와 다른 전개를 시작하면서 시청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그동안 수없이 지적받아왔던 원작 베끼기에서 벗어나 리메이크에 창작성까지 가미하기 시작한 것. 이 창작성이 묘하게 중독적이다

 

 

10월 28일 방송된 11회에서 가정부 박복녀(최지우 분)는 장도형(송종호 분)을 자신의 남편과 아들을 죽인 방화범이라고 의심했다. 결국 박복녀는 장도형과 위험한 거래를 한 결과 장도형의 집에서 가사도우미를 시작했다. 은상철(이성재 분)와 4남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박복녀는 장도형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장도형 곁을 맴돌았다.

하지만 장도형은 박복녀에게 자신은 다른 과거를 가지고 있다며 상처를 고백했다. 박복녀는 쉽게 믿지 않았지만 경찰서에서 장도형의 신원조회 서류를 공개하면서 장도형과 서지훈은 동일인이 아님을 주장했다. 결국 박복녀는 믿을 수 없는 현실에 오열했다.

하지만 여기서 반전이 등장했다. 장도형이 신분세탁까지 마친 서지훈이라는 것. 뿐만 아니라 박복녀의 곁을 맴돌던 경찰 이태식(정문성 분)마저도 서지훈의 사람이었다. 이것이 원작에는 없는 반전이다.

사실 리메이크 드라마는 양날의 검과 같다. 이미 작품성과 흥행성이 검증된 작품이라는 점에서는 충분한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역으로 식상함을 줄 수 있다는 단점도 품고 있다. 특히 요즘처럼 누구든 쉽게 실시간으로 외국 드라마를 시청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더욱 그렇다. 때문에 2013년 들어 방송된 몇몇 외국 드라마 리메이크작들이 호평과 혹평 사이에서 미묘한 줄타기를 해야 했던 것이다.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호평받은 KBS 2TV '직장의신'이나 MBC '여왕의조건' 역시 방송 초반에는 "뭐야, 원작이랑 똑같잖아", "대체 뭐가 다른거지?", "원작이 훨씬 재밌다", "베끼기 드라마"라는 혹평을 끌어안아야 했다.

'수상한 가정부'의 경우 이 같은 편견이 더욱 심했다. 극중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박복녀가 입고 있는 의상과 가방 등 소품이 지나치게 원작 속 인물과 똑같았기 때문. 뿐만 아니라 감정을 잃은 채 살아가는 박복녀 캐릭터 자체가 배우의 연기력이 발휘되기에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최지우가 만들어낸 박복녀 캐릭터는 태생부터 원작과 똑같을 수밖에 없다.

또 정서적으로도 기존 리메이크 드라마들에 비해 '수상한 가정부'는 더욱 한국 시청자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이 있었다. 불륜, 부성애가 부족한 아버지, 시키면 살인마저도 저지른다는 가정부. 독특하고 자극적인 일본 정서에 맞춰진 내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상한 가정부'가 색다른 설정을 가미하기 시작했다. 이 설정들은 한국 정서에 어울리면서도 극의 긴장감을 배가시켜주고 있다. 평이하게 극을 이끄는 일본 드라마와 달리 하이라이트로 밀어붙이는 전개가 대한민국 시청자에게는 익숙하고 흥미롭기 때문이다.

마냥 베낀 드라마로만 보였던 '수상한 가정부'가 보여준 색다른 매력. 이 설정들이 묘하게 중독적이다. 원작의 두 배가 되는 회차를 채워가야 하는 '수상한 가정부'가 기대되는 이유다. (사진=SBS 월화드라마 '수상한 가정부' 캡처)

[뉴스엔 이나래 기자]


댓글 '1'

2013.10.29 18:58:40

서지훈이 스토커지만 은수와 의 과거회상 장면도 기다려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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