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27_1385480649_24792500_1.jpg

 

[TV리포트=박귀임 기자] SBS 월화드라마 ‘수상한 가정부’(백운철 극본, 김형식 남건 연출)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웃음을 되찾은 박복녀(최지우)가 1년 후 은상철(이성재) 집으로 돌아오면서 해피엔딩을 맞았다.

지난 9월 23일 첫 방송된 ‘수상한 가정부’는 최지우가 중심을 이뤄 극을 이끌어 나갔다. 그만큼 최지우의 활약은 컸다. 회를 거듭할수록 강렬한 캐릭터를 완성, 시선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수상한 가정부’의 종영과 함께 박복녀를 연기한 최지우도 떠나보내야 한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쉽게 놓지 못할 것 같다.


◈ 최지우, 세상 어디에도 없는 캐릭터 완성


최지우는 ‘수상한 가정부’에서 박복녀 역을 맡아 열연했다. 박복녀는 은상철 가족의 가사 도우미. 은상철 아내 우선영(김희정)이 죽은 후 가사 도우미로 일하게 됐다.


초반부터 박복녀는 미스터리한 분위기로 모두를 섬뜩하게 만들었다. 절대 웃지 않을뿐더러 무표정으로 일관한 것. 청소 요리 마술 수학 등 어디하나 흠잡을 데 없는 박복녀의 능력도 감탄을 자아냈다. 특히 “이것은 명령입니까”를 반복하며 어떤 일도 해내 눈길을 끌었다. 


20131127_1385480720_22792400_1.jpg

 

이에 은상철과 은한결(김소현) 은두결(채상우) 은세결(남다름) 등은 박복녀를 경계했다. 우금치(박근형)와 윤송화(왕지혜) 역시 박복녀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키웠다. 반면, 막내 은혜결(강지우)은 박복녀를 믿고 따랐다.


극이 전개될수록 박복녀를 제외한 주변 인물들은 변했다. 박복녀는 생각지도 못한 행동으로 그들의 잘못을 스스로 깨닫게 만들어 준 것. 악역을 자청했지만 결국 모두 자기편으로 만들었다. 마지막에는 모두 박복녀를 곁에 두고 싶어 했다. 겉으로는 차가웠지만 속이 깊었던 박복녀는 그만큼 매력적인 캐릭터였던 셈이다.


◈ 최지우, 배우로 한 단계 성장


최지우가 ‘수상한 가정부’를 통해 연기한 박복녀는 감정이라는 것을 일체 읽을 수 없는 캐릭터. 최지우는 박복녀를 완벽하게 표현해 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최지우는 눈빛 연기로 복잡 미묘한 심리 상태를 보여줬다. 큰 소리를 내거나 거칠게 말하지 않았지만 간절함이 묻어났던 것. 또한 절제된 최지우의 눈물 연기는 압권이었다. 먼저 떠나보낸 남편과 아들에 대한 애틋함 역시 강했다.  


게다가 최지우는 이성재 김해숙 심이영 왕지혜 이외에 아역 배우들과도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했다. 무엇보다 박복녀와 은혜결은 끝까지 애틋한 관계를 형성, 감동을 선사했다. 송종호와는 아슬아슬하게 대립각을 펼치며 긴장감을 조성하기도 했다. 


이처럼 최지우는 박복녀를 연기하면서 분명히 성장했다. 기존에 보여줬던 예쁘고 청순한 모습과는 차원이 달랐기 때문. 비속어를 내뱉는 것은 물론 음침하고 무뚝뚝한 분위기도 어색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데뷔 이래 처음으로 도전한 이색 캐릭터였지만 자신의 옷을 입은 듯 흠잡을 데 없는 연기를 완성했다. 최지우의 재발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20131127_1385480667_71844800_1.jpg

 

시청자들 역시 최지우에 대해 호평했다. 그동안 연기했던 캐릭터와 달리 회색 점퍼에 모자를 깊게 눌러 쓴 채 시키는 건 뭐든지 하는 의문의 가사도우미 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다는 것. 2년 만에 복귀한 최지우의 연기 변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 셈이다.


‘수상한 가정부’로 업그레이드된 최지우의 행보가 기대된다. 또 어떤 모습으로, 어떤 캐릭터로 시청자들을 찾아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수상한 가정부’ 후속으로는 한혜진 지진희 김지수 이상우 등이 출연하는 ‘따뜻한 말 한마디’(하명희 극본, 최영훈 연출)가 방영된다. 내달 2일 첫 방송.

 

[‘수상한 가정부’ 종영①] 지워내지 못 한 원작,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31127_1385506876_16968600_1.jpg

 

[TV리포트=조혜련 기자] SBS 월화드라마 ‘수상한 가정부’(백운철 극본, 김형식 연출)이 26일 방송된 20부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일본드라마 ‘가정부 미타’를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방송 초반 ‘원작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과 함께 월화극 시청률 전쟁에서 3위를 기록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지만, 현재 대한민국이 겪고 있는 현실을 담아내며 종국에는 모두가 행복한 마침표를 찍었다.


현실 반영한 이야기 ‘붕괴된 가족, 외로운 사람들’


‘수상한 가정부’의 배경이 된 결이네집은 가족 붕괴의 위험을 안고 있었다. 기러기아빠 생활을 하면서 가장으로, 남편으로, 아빠로 자신의 위치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회사 내에서 불륜상대를 만났던 은상철(이성재 분)은 아내와 세 아이가 한국으로 돌아온 후에도 갈피를 잡지 못 했다.


결국 바람난 상대였던 윤송화(왕지혜 분)가 부인에게 찾아가 물러나 줄 것을 요구했고, 이는 아이들에게서 엄마를 빼앗는 결과로 돌아왔다. 이후에도 상철은 자신의 아이들에게 정을 붙이지 못하고 외려 “너희들 때문에 결혼했다”며 괴로워했다. 수상한 가정부 복녀(최지우 분)의 등장 이후 상철은 서서히 부성에 눈을 뜨고 아빠로서의 위치를 찾아갔다.

드라마의 곳곳에는 현실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아픔들이 존재했다. 똑 부러지는 첫째 한결(김소현 분)은 첫 사랑에 눈 뜬 사춘기 소녀의 모습으로, 두결(채상우 분)은 미래의 자신 모습에 걱정이 많은 소년으로, 똑똑한 세결(남다름 분)은 두뇌만 영특했을 뿐 정작 학교에서는 왕따를 겪고 있었다. 막내 혜결(강지우 분)은 엄마의 손이 필요한 어린아이로 등장했다.


20131127_1385506861_88750400_1.jpg

 

복녀의 스토커였던 서지훈(송종호 분)은 삐뚤어진 집착 때문에 자신이 좋아하던 여자의 모든 것을 앗아갔고 결국 그의 미소를 찾아주고자 했다. 남의 일에 관심 많은 이웃집 여자(방은희 분)는 사실 외도하는 남편 때문에 마음 아파하고 있었고, 매일 웃는 모습만 보였던 우당탕 이모(심이영 분)는 정작 자신의 속내를 온전히 드러내지 못해 속으로 곯고 있었다.


와해될 위기에 처해있던 결이네 가족은 복녀로 인해 ‘가족의 정’을 느끼며 조금씩 끈끈해졌고, 자신의 스토커에게 남편과 아이를 잃고 웃지 못했던 복녀는 결이네 가족의 곁에서 자신이 가르친 ‘가족의 정’을 도리어 배웠고, 미소를 찾았다.


일본 캐릭터를 그대로 옮겨온 듯 로봇 같은 말투와 행동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얻지 못했던 복녀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주변의 아픈 이들을 치유했다. 무엇이든 척척, 어떤 어려운 이야기에도 “그것은 명령입니까”라고 되물으며 실행하는 복녀의 캐릭터는 현실적이지 못 했지만, 시청자는 드라마를 보며 작은 위안을 얻었다.


20131127_1385506843_45578900_1.jpg

 

2013년 마지막 일본 드라마 리메이크 作. ‘결과는?’


‘수상한 가정부’는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직장의 신’ ‘여왕의 교실’에 이어 올해 네 번째로 안방을 찾은 일본드라마의 리메이크 작품이었다. ‘수상한 가정부’는 이 중 ‘직장의 신’ ‘여왕의 교실’ 과 비슷한 설정으로 관심을 모았다. 주인공이 감정을 지운 채 살아가는 여자였다는 점과 그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는 것, 주인공에게는 그럴 수밖에 없는 커다란 사연이 있다는 것 등이 같아 비교선상에 놓였었다.


주인공 최지우는 앞서 방송된 작품의 김혜수, 고현정과 달리 연기력 면에서 크게 평가받지 못했었기에 걱정이 있기도 했다. 극 초반 인간의 삶을 로봇 같은 삶을 살아가는 복녀 캐릭터가 낯설다며 최지우를 향한 연기력 논란이 있었던 것도 사실. 하지만 드라마 중반부를 넘어서며 복녀를 둘러싼 이야기들이 그려졌고, 분노 후회 등 여러 가지 감정이 드러나며 최지우의 연기력 논란은 사그라들었다.


앞서 방송된 작품들과는 달리 ‘수상한 가정부’에는 남편의 불륜과 그로 인한 아내의 자살, 모든 것을 알게 된 첫째 딸의 가출과 원조교제 오해로 인한 자살시도, 협박, 복수 등 자극적인 설정이 많이 담겨있었다.


이 요소들은 가족을 하나로 뭉치게 하고, 주인공이 수상한 삶을 살 수 밖에 없었던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필요한 것임은 분명했으나, 한국 내에서 용인되는 설정을 넘어섰기에 과연 ‘어떻게 그려질까’ 궁금증을 자아냈다. 뚜껑을 연 ‘수상한 가정부’는 커다란 각색 없이 자극적 설정이 그대로 차용됐다. 때문에 ‘한국 정서와는 맞지 않다’며 보기 불편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 결과 최고 시청률 40%를 넘겼던 원작과는 달리 ‘수상한 가정부’는 10%에 겨우 턱걸이 한 시청률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마저도 월화극 막강한 상대였던 KBS2 ‘굿닥터’가 물러난 후, MBC ‘기황후’가 시작하기 전인 2주 천하에 그치고 말았다.


20131127_1385506794_41166800_1.jpg

 

아쉬움 한 아름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록 모든 시청자의 공감을 받지는 못 했지만 박복녀의 마지막 모습은 안방에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지금까지 이해하기 어려웠던 캐릭터였기에 어렵게 보여준 옅은 미소만으로도 시청자는 받아들일 수 있었다.


최지우의 재발견,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캐릭터를 소화해 낸 아역배우들, 일본 원작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임에도 일본 방송사에 역수출되는 드문 기록까지 남긴 ‘수상한 가정부’. 호탕하게 웃을 수는 없었지만 복녀의 마지막 모습처럼 옅은 미소는 띄울 수 있었다.


한편 ‘수상한 가정부’ 후속으로는 ‘따뜻한 말 한마디’(하명희 극본, 최영훈 연출)가 방송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697 [어저께TV] 종영 '수가' 최지우, 청순 가련 떼고 오로지 여배우 file 스타지우 2013-12-03 4342
» [‘수상한 가정부’ 종영②] 최지우, 청순 버리고 배우 향기 남겼다 file 스타지우 2013-12-03 5457
695 ‘수상한’ 최지우 종영소감 “위험한 도전 후회는 없다” 눈물 file 스타지우 2013-12-03 4689
694 [포토엔]최지우 ‘강지우 손 꼭 잡고 종방연 참석’(수상한가정부 종방연) file 스타지우 2013-12-03 5629
693 [T포토] 최지우 '수상한 가정부 종방연 참석한 지우히메' file 스타지우 2013-12-03 6124
692 ‘수상한 가정부’ 종영…최지우, 절반의 성공 file 스타지우 2013-12-03 4276
691 최지우 “송종호 유혹신, 일부러 속살비치는 의상선택”(인터뷰) file 스타지우 2013-12-04 6856
690 최지우 "무표정한 복녀 연기 어려웠어요" file 스타지우 2013-12-04 4420
689 최지우 “늙었다고 악플다는 사람들, 본인들은 안 늙나?” file 스타지우 2013-12-04 4605
688 최지우 "'복녀' 보다 나은 점이요? 잘 웃잖아요"(인터뷰①) file 스타지우 2013-12-04 5201
687 최지우 "결혼? 화려한 싱글 마음껏 누리고 싶다"(인터뷰②) file 스타지우 2013-12-04 4777
686 최지우 결혼 계획, ″남자 못 만나 안달난 사람 아냐″ file 스타지우 2013-12-04 6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