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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지우(38)가 2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그가 주연을 맡은 SBS 월화극 '수상한 가정부'는 지난달 26일 10.2%의 평균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막을 내렸다. 한류스타라는 이름값, 일본에서 40%를 넘어섰던 원작 '가정부 미타'의 시청률을 고려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 하지만 시키는 일은 모두 해내는 무표정한 가정부 박복녀 역으로, 기존의 밝고 청순한 이미지를 과감히 벗어던진 그의 연기 변신은 돋보였다. '겨울연가'(02) '천국의 계단'(04)등에서 고수해온 청순한 이미지를 내던지고, 배우 인생의 2막을 열 준비를 마친 것. 드라마 초반 불거졌던 '직장의 신' 김혜수, '여왕의 교실' 고현정과의 연기력 비교 이야기도 어느새 사라졌다. 그는 3일 강남의 한 커피숍에서 진행된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첫사랑의 이미지는 버릴 때가 됐다. 이제 진짜 어른들의 처절한 멜로를 연기해보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종영 소감을 말해달라.13305623.html?cloc=http://player.uniqube.tv/Logging/ArticleViewTracking/isplus/13305623/isplus.joins.com/1/0

"아쉬운 점도 있지만 후회는 없다. 더 좋은 컨디션에서 더 많은 시간동안 대본을 미리 숙지할 수 있었다면, 더 좋은 연기가 나왔을 것도 같다. 하지만 100% 만족하는 작품이란 것은 없는 것 같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이유는.

"수면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많은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이렇게 잠을 못 잔 것은 처음이다. 분량 자체도 많았고, 대부분이 여러 명이 함께 출연해야 하는 신이었다. 대사 하나 없어도 뒷 배경처럼 가만히 서 있어야 하는 경우도 많았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다 보니 촬영 시간이 길어졌다. 다들 연기를 잘 하는 친구들이지만, 그래도 애들은 애들이다. 심지어 막내로 나온 강지우는 이제 겨우 8살이다. 아무래도 밤이 되면 금방 피곤해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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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호흡을 맞춘 것은 처음이라 들었다.

"94년에 데뷔한 이후 단 한 번도 없었다. 극중에서 내 아이는 커녕 조카조차 곁에 둔 적이 없었는데, 한 번에 4명의 아이가 생긴 셈이다. 아이들은 그냥 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흐뭇하다. 사실 아이들이 나를 많이 좋아해서 '복녀님, 복녀님' 하면서 잘 따랐다(웃음)."

-최지우가 무표정한 박복녀 역을 맡았을 때 놀라는 사람이 많았다.

"내가 공주같은 역할만 고집하는 사람도 아니지 않나. 그간 '스타의 연인'(08)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작품에서 가난하거나 처절한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같다. 그래도 이번 역할을 처음에 제안받았을 때는 솔직히 하고 싶지 않았다. 주위에서도 그런 로봇같은 캐릭터는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반대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런데 여름휴가 겸 떠난 캐나다 여행 비행기 안에서 대본을 읽고 생각이 바꼈다. 10시간 넘는 비행 시간동안 한 숨도 안 자고 다 읽었다. 원래 두 달 정도 계획하고 갔는데, 바로 출연을 결정한 뒤 열흘만에 다시 귀국했다."

-일본 팬들의 반응은 어떤가. '지우히메'의 이미지가 깨졌다고 싫어하지는 않나.

"천만에다. 얼마나 좋아하는데. 물론 일본에서도 극 초반에는 원작과 비교를 많이 했다고 하더라.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굳이 그렇게 (미타와) 똑같아야 해?'라는 반응이 많았다고 들었다. 그래도 드라마가 중후반으로 갈 수록 부정적인 반응 보다는 긍정적인 얘기가 많이 들려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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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표정을 유지하면서도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어려웠을 것 같다.

"눈빛으로 최대한 표현하려 애썼다. 내 분량의 대본에 가장 많이 등장한 표현이 '(의뭉스러운 표정으로)'였다. 무슨 뜻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웃음). 눈빛으로 단호함을 표현하다보니 깜빡거릴 수가 없어서 힘들긴 했다. 클로즈업 장면에서 바람이 불면 정말 괴로웠다. 또 서 있는 장면이 많아 초반에는 다리가 퉁퉁 붓기도 했다."

-차기작 계획은 있나.

"당분간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지면서 천천히 생각해 보려고 한다. 지금까지 못해본 사극에도 한 번 도전해 보고 싶다. 다만 운동신경이 발달한 타입은 아니라서 액션은 여전히 무리일 것 같다. 이번에도 송종호(도형)에게 칼을 내리치는 장면이 있었는데, 가짜 칼인데도 도저히 휘두를 수가 없어 애를 많이 먹었다. 차라리 칼이 아니라 활이라면 모르겠다."

-최지우 하면 '멜로퀸' 아닌가.

"이 나이에 첫사랑의 두근거림을 연기할 수는 없지 않나. 물론 시켜주면 하겠지만(웃음). 여배우가 그런 욕심까지 가지면 슬퍼진다. 그런 것은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이제는 어른들의 처절한 멜로를 연기해 보고 싶다."

-본인은 언제쯤 결혼을 하고 애를 낳게 될 것 같나.

"어떤 분들은 이번 작품에서 지우와 내 조합을 보고 내 미래를 떠올렸다더라. 그렇게 귀여운 딸이면 어머니가 정말 행복할 것 같다. 촬영장에서 하루만 못 봐도 카드에 그림까지 그려서 주는 모습이 정말 예뻐보였다. 나는 독신주의자도 아닐 뿐더러, 애들도 좋아한다. 그런데 막상 연애는 뜻대로 잘 안 되는 것 같다. 친구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지만, 그런 사람 만나기가 의외로 힘들다. 점점 만나게 되는 사람들도 한정돼 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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