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지우(38)는 2002년 방송된 드라마 <겨울연가> 이후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일본에서 ‘지우히메(ひめ·공주)’로 불렸다. 그의 말마따나 일본으로 건너 간 수많은 스타들 중 유일하게 ‘공주’의 호칭을 듣는 연기자였다. 한 작품이 끝난 후 공백 기간도 만만치 않게 길고, 외부 노출이 잦지 않아 알려진 게 많지 않은 배우다.

지난달 26일 종방한 SBS <수상한 가정부>에서 그는 데뷔 18년여 만에 변신을 시도했다. 화사한 옷은 남루한 은색 패딩점퍼로 바뀌었고, 화장을 한 보람도 없이 매회 모자를 푹 눌러 쓴 건조한 표정의 가정부 박복녀가 됐다. 드라마는 10%대의 아쉬운 시청률로 끝났다. 4일 만난 그는 촬영 막바지의 피로감을 먼저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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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평균 3~4시간 잤던 것 같아요. 쪽대본은 아니었지만 3~4일 전에 대본이 나왔어요. 경기도 곤지암 세트는 추워서 혼이 났죠. 삼복더위에 촬영을 시작해 겨울에 촬영이 끝났네요.”

<수상한 가정부>는 2011년 일본 NTV에서 방송된 <가정부 미타>를 원작으로 했다. 엄마를 잃은 가정을 배경으로 은상철(이성재)과 네 자녀가 사는 불행한 가정에 찾아온 정체모를 가정부 박복녀의 이야기를 다뤘다. 원작의 색깔이 워낙 강했고, 최지우의 종전 이미지와도 달라 기대감과 우려가 동시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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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나왔던 일본 드라마 원작 <여왕의 교실>과 <직장의 신>(원작제목 파견의 품격)의 캐릭터가 익숙한데 비슷한 캐릭터여서 우려가 있었죠. 그냥 무표정이 아니라 눈으로 감정을 많이 표현했어요. 실제로는 잘 웃고 감정도 드러내는 편이거든요. 복녀 특유의 중저음 목소리도 어려웠어요.”

‘지우히메’의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기억하던 일본 팬들에게는 충격적일 만도 했다. 하지만 박복녀를 연기해야 했던 이유가 있었다.

“대본 처음을 보고는 ‘이게 무슨 이야기야’하고 의아해했어요. 그래서 일본 원작을 봤는데 아픈 사연을 겪은 복녀가 변화하는 모습이 매력적이었어요. 비록 옷을 한 벌만 입고, 모자를 써서 얼굴이 가려지지만 성취감은 컸어요.”

그는 스스로 “선천적인 끼를 가진 배우는 아니”라고 했다. 그리고 자신이 갖고 있는 ‘멜로 여왕’ 이미지도 간직하고 싶어했다.

그는 “하나의 타이틀을 얻는 것도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모른다”며 “시청률과는 관계없이 하나의 캐릭터를 잘 마치고 싶은 욕심만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데뷔 18년이 된 그는 1~2년에 한 작품을 한다. 혹시 ‘한류여왕’이라는 이미지가 작품을 고르는 굴레가 되지 않았을까 궁금했다.

“한류스타라는 생각은 어느 순간 내려놨던 것 같아요. 완전히 쉰 건 아니었어요. 중국 드라마나 일본 드라마만 했죠. 단지 국내에 얼굴을 많이 못 비췄는데, 이번 작품을 계기로 작품을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한류스타란 이미지에 빠져있는 것을 그는 “교만”이라고 표현했다. “여배우인 이상 다 화면 한 가운데 피는 꽃이기를 바라지만 세월의 흐름에 따라 스스로를 다스리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수상한 가정부>에서는 엄마로서의 모습도 보인다.

“나이 먹는 일은 두렵지 않아요. 단지 주름이 느는 것이 신경 쓰일 뿐이죠. 나이 들어 가는 여배우에 대해서는 유독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 같아요. 어떤 일이든 조바심을 내는 것은 좋지 않은 듯해요. 지금 시간을 알차게 보내는 일이 더욱 중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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