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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김수지기자] "변신, 그것은 명령입니까."

 

'진실', '아름다운 날들', '겨울연가', '천국의 계단'…. 다양한 멜로 드라마를 섭렵했다. '눈물의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따라올 만큼 절절한 연기는 비교불가였다. 그리고, 최지우가 슬플 수록 시청률도 상승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변신에 대한 욕심은 커져갔다. 물론 최지우가 변신할 수록 흥행은 멀어져갔다. 실제 '에어시티', '지고는 못살아' 등에서 커리어우먼을 맡았지만, 반응은 기대 이하였다.

 

그럼에도 불구, 최지우는 또 다시 변신을 꿈꿨다.

 

"늘 고민했습니다. 스타가 아닌 배우 최지우로서요. 작품을 선택해서 후회한 적은 없지만, 아쉬움은 좀 남았었죠. 그래서인지 제가 변신을 한다고 하면 늘 주위에서 말렸어요. 제 단점이 드러날 수 있다고요. 그래서 변신은, 제게 모험이자 도전이었죠."

 

'수상한 가정부' 최지우를 만났다. 그녀는 스스로의 변신을 만족할까. 아니 후회는 없었을까. 또 하나의 필모인 '박복녀'를 통해 잃은 것과 얻은 것을 물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최지우가 그려갈 미래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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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 지우히메일 순 없잖아요"

 

최지우는 명실상부 원조 한류스타다. 지난 1995년 데뷔후 18년간 탄탄한 인기를 누렸다. 그런 그에게도 고민은 있었다. 스타로서는 최고의 위치까지 올라갔지만, 배우로서 만족하기에는 뭔가가 부족했다.

 

특히 변신에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도 그럴것이 대표작 '진실', '아름다운 날들', '겨울연가', '천국의 계단' 모두 청순가련.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캐릭터였다. 이후 '에어시티', '지고는 못살아' 등에서 커리어우먼에 도전했지만 결과는 미비했다.

 

연기 인생에 새로운 전환점이 필요했다. 최지우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다. 멜로만 잘한다는 편견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준비는 끝냈다. 우려의 목소리가 커질 수록 마음가짐을 다시 잡았다. 한계가 있는 여배우로 남고싶지 않았다.

 

"제가 언제까지 풋풋한 멜로 장르만 할 수 있겠어요. 그런 연기는 이제 어린 여배우들이 해야죠. 캐릭터 때문에 작품을 망설일 나이는 지났다고 생각해요. 굳이 내가 못할 이유가 있을까 싶은거죠. 연륜도 있고, 쌓아온 경력을 믿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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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박복녀가 됐냐고요?"

 

최지우의 선택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일본 원작 드라마 '수상한 가정부'로 변신을 꾀했다. 전매특허 멜로, 로코 장르도 아니었다. 최지우는 인간로봇 박복녀를 연기했다. 더이상 눈물을 쏟지도, 소리를 지르지도 않았다.

 

우선 연기톤부터 바꿨다. 예전처럼 감정을 터트리지 않았다. 하이톤 목소리도 내지 않았고, 얼굴에서 웃음기도 뺐다. 또 미세하게 얼굴 근육을 쓰는 방법도 연구했다. 그렇게 무표정한 박복녀를 표현해냈다. 온전히 캐릭터와 일체되려 애썼다.

 

"사실 박복녀는 쉽지 않은 연기였어요. 워낙 단조로운 캐릭터라서 눈만 깜빡 거려도 흐트러진 느낌이 들더라고요. 섬세하게 얼굴 근육을 쓰는 연습을 했어요. 같은 무표정도 달라보일 수 있도록요. 감정이 앞서지 않으니까 발음 문제도 보완됐던 것 같아요."

 

절제 연기는 최지우의 연기력을 업그레이드 시켜줬다. 섬세한 표정 연기만큼 감정없이 딱딱한 말투도 압권이었다. 매회 "~입니까", "~합니까" 등 로봇같은 말투가 인상적이었다. 이 역시 노력의 산물이었다.

 

"참 우려들이 많았어요. 딱딱한 대사도 그 중 하나였어요. 최지우가 과연 로봇같은 말투를 할 수 있을까하는 시선들이 많았죠. 저도 막막했어요. 이런 말투는 평상시 써본 적도 없어서. 연습만이 살길이었어요. 잠꼬대도 박복녀 말투로 할 수 있도록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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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쉽지만, 그래도 배우이고 싶어요"


흥행 결과를 따져보자면 아쉽다. '수상한가정부'의 평균 시청률은 9.0%. 마지막회에서 11.1% 시청률로 종영했다. 최지우 이름값에 다소 못미치는 결과다. 그러나 변신에 대한 결과는 기대이상이었다. 그간 쌓아온 연기력을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항상 이끌려가는 연기를 했어요.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후회없이 나를 위해 연기했던 것 같아요. 드라마가 끝날 때 쯤 배우가 보인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어요. 연기의 폭이 넓어졌다는 평가가 기분 좋더군요."

 

스타이자 배우, 최지우가 꾸는 꿈이다. 그런 그에게 박복녀는 변신의 발판이 됐다. 남들의 우려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을 믿고 노력하면 된다는 신념을 안겼다. 더불어 다양한 연기에 도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

 

"전 스타도 좋고, 배우도 좋아요. 앞으로 배우로서 사극도 하고싶고, 악역도 맡고 싶어요. 아, 어른들의 멜로도 해보고싶어요. 박복녀 이후 팬들이 정통멜로를 추천하더라고요. 공백이 길어지지 않게 차기작을 잘 준비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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