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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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우가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최지우는 지난달 종영한 SBS ‘수상한 가정부’에서 박복녀 역할을 통해 시청자들과 만났다. 그런데 2년 만에 돌아온 그녀는 우리에게 조금 낯선 모습이었다. ‘지우히메’ ‘한류 여신’ ‘멜로퀸’ 등의 수식어로 불리던 청순가련 여주인공은 없었다. 스토커 때문에 사랑하는 남편, 아들을 한 순간에 잃어야 했던 박복한 여자, 감정을 숨기고 무표정하게 살아가는 박복녀만 있었다.

“복녀라는 이름이 마음에 들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사실 저도 처음에는 이름을 보고 ‘이름 바꿀수 없나? 왜 하필 박복녀지’ 했죠. 그런데 ‘박복녀’라는 이름에는 두 가지 뜻이 있어요. ‘박복’과 ‘복녀’, 전자는 복이 없다는 뜻이지만 후자는 여러사람에게 복을 주라는 의미였거든요.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까 바꿀 수가 없더라고요. 후반부로 갈수록 사람들이 이름 대신 ‘복녀님’이라고 불렀죠. ‘복녀님’, 정말 정감 있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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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가정부’는 엄마의 죽음으로 무너진 한 가정에 정체불명의 가사도우미 박복녀가 들어오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서로를 미워했던 가족들이 우여곡절 끝에 사랑과 용서, 화해를 통해 붕괴된 가정을 복원하고 진정한 가족 사랑의 의미를 깨닫는다는 감동적 스토리를 담고 있다. 최지우의 말처럼 박복녀의 존재가 무너진 가족의 가족애를 불러일으키는 복덩이였던 것.

최지우에게도 박복녀는 복덩이 캐릭터다. 첫 방송부터 종영에 이르기까지 똑같은 패딩점퍼에 검은 모자만 쓰는 캐릭터였지만 덕분에 그녀의 연기에 집중하게 됐다. 로봇처럼 딱딱한 말투였지만 덕분에 잊을만 하면 피어올랐던 발음 논란에서도 자유로웠다. 극 초반 최지우에게 느껴진 ‘낯섦’은 최지우의 ‘변화’의 시작이었다.

“작품을 선택했을 때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어요. ‘너가 보여줄수 있는 연기의 장점이 드러나지 않는 작품을 왜 굳이 하느냐?’라는 거죠. 사실 저도 처음 1, 2, 3부만 봤을 때는 ‘못하겠다’ 그랬어요. 근데 휴가차 캐나다로 떠나는 비행기 안에서 한숨도 안자고 10시간 동안 대본만 읽게 되더라고요. 도착하자마자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두 달 예정이었는데 열흘만에 돌아왔어요(웃음). 조금씩 가슴을 젖어들 게 하는 감동이 와닿았죠. 결론적으로 하길 잘했어요. 도전 후 얻어지는 성취감도 크고 좀 더 앞으로 나아간듯 한 기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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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데뷔 20년 차를 맞이 한 최지우. 그녀에게 이번 연기 변신은 여배우 인생 2막을 여는 신호탄으로 보이기도 했다.

“지금 제가 첫사랑의 설레는 역할을 할순 없잖아요. 이제는 풋풋한 멜로보다는 어른들의 드라마, 처절한 멜로가 하고 싶어요. 최지우의 멜로요? 글쎄요, 독신주의자도 아니고 아이들을 좋아해서 언젠간 좋은 소식을 들려드리겠지만 조바심을 내고 싶진 않아요. 친구같이 좋은 사람이 이상형인데 만나기가 쉽진 않네요(웃음).”

 

 

[인터뷰] 최지우, ‘멜로 여왕’도 ‘지우히메’도 아닌 진정한 여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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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풋풋한 첫사랑 아이콘은 아니잖아요.(웃음)”

여유가 생긴, 나아가 용기까지 생긴 배우 최지우(38)를 만났다. 그는 약 2년 만에 SBS ‘수상한 가정부’로 브라운관에 복귀해 박복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무채색의 패딩 단벌, 무표정의 절제된 연기는 ‘로맨스 여왕’의 귀환도, 화려한 ‘지우히메’도 아니었다. 그저 복잡한 사연을 지닌 가정부 박복녀였다.

“방송 전부터 ‘왜 굳이 모험을 하려고 하느냐, 아름다움을 포기하려고 하느냐’ 등 우려의 소리가 많았어요. 막상 방송을 시작하니 다들 저의 ‘~습니다’라는 말투를 따라하며 즐기고, 종영 후에는 제 이름이 아닌 ‘복녀님, 수고하셨어요’라고 말하는데 정말 울컥하더라고요.”

혹자는 시청률 10%를 맴돈 결과에 그의 방송 복귀를 저평가했다. 하지만 최지우의 색다른 연기 도전, 즉 멜로가 아님에도 극을 끌어갈 수 있는 힘을 보여준 것에 호평이 쏟아졌다.

“잘하고 있나 걱정될 때쯤 호평이 들리더라고요. 자신감이 생겼죠. 제가 연기를 잘했다고는 생각 하지 않지만, 4개월간 철저히 복녀로 살려고 노력한 것에 좋은 점수를 주고 싶어요.”

그래도 좀 더 사랑스러운 역할을 하고 싶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풋풋한 멜로는 이제 어린 배우들이 많이 하잖아요. 이제 와서 제가 첫사랑? 그런 이미지는 좀 아니잖아요. 하하”라며 시원하게 웃어 보인다. 그간 고수해온 최지우의 이미지와는 또 다른 ‘쿨’한 매력이다. 그는 스스로도 “20대 때와는 마음가짐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20대에는 작품이 잘돼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고, 주위 시선에서도 자유롭지 못한 것 같아요. 저에 대한 의도치 않은 신비주의도 있었고요. 지금은 그렇게 신비주의로 가다간 영영 묻히겠죠?(웃음) 많은 배우들이 이전과 달리 예능 프로그램에도 자주 나와 대중들과 편하게 소통 하는 것 같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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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하며 너스레까지 떠는 최지우지만, 일본에서는 여전히 범접할 수 없는 고유명사 ‘지우히메(지우 공주)’다.

“요즘 케이팝까지 더해져 한류열풍이 정말 대단하더라고요. 욘사마(배용준)에 이어 뵨사마(이병헌), 근짱(장근석) 등의 인기가 대단해요. 그런데 아직 ‘히메’라는 수식어는 저밖에 없어서 기분 좋아요.(웃음)”

최지우의 인기 덕분일까. 일본 원작 ‘가정부미타’를 각색한 작품임에도 ‘수상한 가정부’는 일본에 역수출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최지우는 “일본에서 워낙 인기를 얻은 작품이라 비교될까봐 걱정도 된다”며 “하지만 분명 복녀와 미타는 다르다. 배우 자체가 가진 매력이 다르지 않나”라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어느덧 데뷔 19년차인 최지우. 그는 앞으로도 색다른 연기에 도전하고 싶다는 욕심을 보였다.

“항상 인터뷰 때마다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사극에 도전하고 싶어요. 멜로도 다시 해보고 싶고요. 사극 멜로를 하면 되겠네요. 하하”

어느덧 그의 나이도 서른여덟, 결혼에 대한 욕심은 없을까.

“드라마를 촬영하며 혜결이(강지우 분)를 보니 그런 딸은 정말 낳고 싶더라고요. 저 독신주의는 아니에요. 아이도 낳고 싶고요. 어쩌다 보니 결혼이 늦어진 것뿐이죠. 그런데 결혼을 빨리 하려고 안달복달 하기엔 지금 제 삶이 무척 좋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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