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우] '연가 부르며 뜨거운 겨울나기'

조회 수 4776 2002.02.19 14:05:15
스타지우
졸음·허기·추위속에서도 "연기는 즐거워"

KBS 2TV 미니시리즈 <겨울연가>로 또 한번 인기몰이에 나선 최지우(27)는요즘 전투 중이다. 대상은 수면욕, 식욕, 혹독한 추위.

그는 <겨울연가> 한 작품에만 출연하고 있다. 그렇지만 촬영 장면이 많아일주일 내내 서울 춘천 용평을 옮겨 다니며 바쁜 일정을 보낸다.

추위에 떨며 밤샘 촬영을 하다 보니 몸이 말이 아니다. 시도 때도 없이졸고제 때 식사를 못해 위도 줄어든 느낌이란다. 찬바람을 맞아 피부도 상했고 감기도 걸렸다.

그러나 최지우는 이 싸움이 싫지 만은 않다. 고생한 만큼 보람이 있기 때문이다.

밸런타인 데이였던 지난 14일, 최지우는 온 몸을 내던지며 함께 고생하는모든 남자 연기자와 스태프에게 초콜릿을 선사하는 깜찍한 정성을 보이기도했다.


♠ “졸려 죽겠어.”

잠이 많은 최지우. 그가 촬영 틈틈이 머리를 박고 자는 ‘잠순이’라는사실을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최근엔 우는 장면이 많아 ‘졸다가 울기’를 반복한다. 며칠 밤을 새면서촬영을 하니 ‘슛’이들어가도 졸기 일쑤다. 물론 친한 사람 외에는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다.

깜빡 잠이 들었다가 ‘아차’하고 살포시 눈을 뜨면서 눈물을 흘리면 기가막힌 연기로 승화된다. 슬픈 표정이라고 다 똑 같은 것이 아니다.

슬픈 표정을 짓되 눈물은 흘리지 말 것,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릴 것등 윤석호 PD의 주문이 쉴 새 없이 쏟아진다.

정말 졸기 쉬운 상황이 아닌데도 그는 신기하게도 잘 존다. 그만큼 잠을못 잤다는 뜻이다. 최지우를 비롯한 촬영 팀은 설날 하루를 쉬기 위해 이틀 밤을 꼬박 새기도 했다.


♠ “아~ 배고프다.”

최지우는 “식사를 거르는 것은이제 생활이다”고 한다. “제 시간에 식사를 한 것이 언제였는지 까마득할 정도”라며 엄살이다.

어느 날 용평 스키장에서 촬영 중 최지우는 통닭에 시원한 맥주가 너무 먹고 싶었다. 하지만 통닭은 차갑게 식은 후에야 겨우 입에 댈 수 있었고 맥주는 지금도 차 트렁크에서 굴러다니고 있다.

잘 먹지 않고 몸을 혹사 시키다 보니 지난해 12월 12일첫 촬영에 들어간후 몸무게가 3~4kg정도 줄었다. 어느날 몸무게를 재보고 너무 날씬해져 자신도 깜짝 놀랐다고 한다.







♠ “추위야 물러가라!”

최지우는 겁이 많은 것으로도 유명하지만 추위라면 더 질색이다. 윤석호PD가 추구하는 아름다운 영상은 연기자들이 보이지 않는 육체적인 고통을감내한 결과다.

최지우를 비롯한 연기자들은 스키장 정상에서 눈보라를 맞고 영하10도의날씨에 눈밭에서 몇 시간을 구르는 것은 기본이다.

최지우는 “그 때를 생각하면 얼마나 끔찍한 지…”를 연발한다.

하지만 “차 안에서 이동중 녹화된 <겨울연가>를 보면 너무 멋지게 촬영돼 고생한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물론 연기자들과 스태프들의 몸은 만신창이다. 최지우는 “저는 약과예요. 윤석호 PD는 거의 탈진 상태입니다. 얼마 전엔 카메라 감독님과 함께 수원 세트장으로 온 한의사한테 침도 맞고 보약도 한재 지으셨어요. 그 정도로 모두들 자신을 혹사하며 드라마를 만들고 있답니다”라며 생긋 웃는다.

이은정 기자 mimi@dailysports.co.kr한상균 기자 quinn@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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