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는 사람·주는 사람·보는 사람 모두의 가슴을 훈훈하게 만드는 일이 있다. 스타의 기념일을 맞아 팬클럽이 선물 대신 사회에 기부 하는 대한민국만의 팬문화가 그렇다.
18일 지드래곤의 팬클럽 '권지용 서포터즈'가 18일 지드래곤의 생일을 맞아 2400만원을 기부했다. '그대를 보며 꿈꾸는 천사들을 후원한다'는 멘트와 함께였다. 'Always-GD'와 'Number-G'도 승일희망재단에 818만원을 전달했다.
지드래곤은 수년 전부터 팬들에게 자신의 생일 때마다 많은 선물을 보내주는 대신 좋은 일에 써달라고 당부해왔다. 팬들 역시 지드래곤의 당부에 따라 매년 지드래곤의 생일 때마다 기부를 해오고 있다.
'스타에 대한 사랑'을 '이 사회에 대한 사랑'으로 녹여내는 팬들의 기부는 지드래곤의 경우에만 국한된것이 아니다. 배우 김수현의 국내외 팬클럽은 2월 16일 김수현의 생일을 맞아 쌀 4.22톤, 연탄 6,220장, 기저귀 3,200개와 라면 1,200개 등의 물품에 현금 500만원을 기부했다.
팬들은 사랑은 생활 환경도 바꾼다. '나무 심기'가 좋은 예다. 지난해 8월 소녀시대 티파니의 팬클럽은 생일을 기념해 여의도 윤중로 옆 330㎡의 땅에 나무를 심었다. 이 공간이 '티파니숲'으로 불리기 시작하며 이후 '엑소숲'·'인피니트숲'·'소녀시대숲' 등이 생겨났다.
팬심이 역사와 교육 바로잡기에 까지 변이되는 좋은 경우도 있다. 지난해 5월18일 빅뱅 태양의 팬클럽 '너는 태양 나는 달'은 태양의 생일을 맞아 색다른 행사를 가졌다. '5·18 민주화운동 중등용 교과서 제작에 써달라'며 5·18기념재단에 518만원을 기부했다.
최지우의 팬클럽은 직접 소매를 걷어붙이고 '봉사 기부'에 나섰다. 그들은 지난해 생일 맞이 봉사활동으로 인천에 위치한 해성보육원을 찾았다. 40여명의 팬과 최지우 본인도 직접 참석해 생아부터 만 7세에 이르는 영·유아 100여 명을 위해 일일 엄마가 됐다. 이같은 선행으로 최지우와 팬클럽 스타지우는 서울시 복지대상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이 외에도 이효리 팬클럽은 독거노인을 위해 연탄배달 봉사를 하고, 존박의 팬클럽은 장애인을 위한 도서관을 건립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