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윤지 기자] 은밀한 유혹은 끝났다. 본격적인 멜로의 시작이다.

지난 11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유혹'(극본 한지훈 연출 박영수) 9회에서는 등장인물들이 전환점을 맞으며 제2막을 예고했다.

석훈(권상우)와 홍주(박하선)은 끝내 이혼했다. "악몽에서 깨어나고 싶다"는 홍주의 말에 석훈은 다시 시작해보려는 마음을 접었다. 그는 홍주의 이혼 요구를 받아들였고, 두 사람은 남남이 돼 각자의 길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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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이정진)는 불륜 현장을 담은 사진을 빌미로 아내 지선(윤아정)에게 이혼을 요구했다. 민우는 "이제 내 인생에서 빠져라"라는 말과 함께 위자료와 자녀들을 포기하라고 강요했다. 불리한 상황에 놓인 지선은 우선 친정으로 몸을 피했다. 이후 민우의 어머니 정순(정혜선)은 홍주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세영(최지우)는 석훈의 이혼 소식에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그를 찾아가 "다 나 때문이다"이라고 사과도 하고, "기다리겠다"고 매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브라질로 떠나겠다는 석훈의 결심은 흔들리지 않았다. 공항으로 석훈을 차아간 세영은 "아무 데도 가지 말고 가까이 있어달라"고 눈물로 호소했지만, 석훈은 "다시 돌아오겠다"는 가능성을 남기고 떠났다.

그동안 세영은 자신의 속내를 석훈에게 좀처럼 드러내지 못했다. 석훈의 행동과 말에 온몸으로 반응하고, 때론 위험한 상상까지 하는 그였다. 어렵게 꺼낸 고백도 고백으로 그쳤다. "당신이 첫사랑"이란 말처럼 세영은 사랑에 서툰 사람이었다. 그는 석훈을 만나 달라졌다.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표현했다. 그리고 그 마음이 석훈에게도 전달됐기에 석훈은 마지막 인사를 포옹으로 대신했다.

방송 말미에 등장한 10회 예고에서는 귀국 후 세영을 다시 찾은 석훈, 홍주와 가까워지는 민우의 모습이 등장했다. 지금까지 이야기가 석훈과 홍주 부부를 중심으로 전개됐다면, 두 사람이 이혼 후 각기 다른 이성을 당당히 만나며 본격적인 멜로가 펼쳐지는 셈이다.

세영은 석훈을 통해 변모했다. 이제 차갑고 도도하기만 한 '대표님'의 모습은 사라지고, 사랑에 빠진 여인이 됐다. 그가 돌아온 석훈과의 사랑을 어떻게 이뤄갈지, 그리고 석훈의 도움을 받아 민우와의 사업 다툼에서 승리를 거머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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