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떳떳하게 임기 끝낼 대통령 나와야"    

할리우드 영화에 대통령이 등장하는 건 흔한 일이다.

'에어포스 원' '인디펜던스 데이' '대통령의 연인' 등. 그들은 위기의 순간에 나타 나 미국 국민을 구하고 인류를 구한다.

미국인들이 미스터 프레지던 트(Mr. President)를 얼마나 가깝게 느끼고 있는지 영화만 봐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대통령을 주인공으로 만드는 영화가 있다면 그 역할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누굴까. 안성기는 그렇게 '피아노 치는 대통령'의 한민욱 역을 맡았다.
안성기는 '에어 포스 원'의 해리슨 포드 만큼 멋지다.

그가 40년 배 우인생을 통해 구축해 온 바른남자 이미지가 총합되어 나타난다.

20 년은 차이가 나는 최지우와 로맨스를 엮어 나가는 데도 전혀 무리가 없다.
최근 들어 주연급 조연으로 은근히 밀려 나는 게 아닌가 싶었 는데 나이가 들어서도 그는 주연 자리에서 빛나는 배우다.

그는 이번 영화를 위해 피아노를 생전 처음 배웠다.
사실 영화 속에 서 연주하는 영화 모정의 주제가 'Love is a many splendored thing' 만 제대로 칠 뿐 도레미가 뭔지도 잘 모른다.

그래도 이 곡 만큼은 감정을 넣어 잘 쳤다고 칭찬을 많이 들었다고 자랑한다.
상대역 최지우와는 '박봉곤 가출사건'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 이어 세번째로 같은 영화에 출연했다.

80년대 '기쁜 우리 젊은날' 이후 멜 로 연기는 처음이라 초반엔 긴장했지만 코믹한 요소가 많아 수월하게 접근 할 수 있었다고. 바람직한 대통령상으로 "임기동안 자신을 희생하고 임기가 끝난 후에 는 자신에게 떳떳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면서 어떤 후 보를 지지하느냐는 물음에는 "제가 워낙 영향력이 크다 보니 밝힐 수 없다"고 받아넘겼다.

- 매일경제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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