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천국의 계단 관련기사

신현준 또 가슴시린 사랑
기사입력: 2003.11.25


SBS '천국의 계단' 태화역
결혼은 마흔 넘어서나 생각

"시청률은 중요하지 않아요. 그림 그리는 예술가로서 광적인 성격에 평범하지 않은 사랑을 하는 태화 역에 몹시 매력을 느꼈어요.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라 사랑 표현조차 제대로 못하는 데다가 폭력적이지만, 자신을 처음 웃게 만들어준 정서(최지우)에게만은 지고지순한 사랑을 베풀죠." 12월 3일 첫 방영되는 SBS '천국의 계단'(극본 박혜경ㆍ연출 이장수)으로 오랜만에 TV를 찾은 신현준(35). 이장수 PD가 연출한 SBS '사랑해 사랑해' 이후로 영화에만 출연해온 지 5년 만이다.

'천국의 계단'은 마치 영화 '글루미 선데이'처럼 한 여자(최지우)와 그녀를 사랑하는 두 남자(신현준, 권상우), 이들 세 남녀의 평화로운동거를 그려나갈 예정이다.

태화 역을 맡아 자신의 코디네이터가 청계천 등지에서 어렵게 구해온 빈티지 스타일의 옷들로 완전히 이미지 변신한 신현준은 "'은행나무 침대'를 찍을 당시 강제규 감독이 '겉모습은 괴기스럽지만 관객들을 울려야 한다'는 임무를 부여해 주었는데, 그때의 의무감이 다시 어깨를짓누른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지난 여름 연인 손태영과 결별 이후 처음으로 그에 대해 입을 열었다. "남녀가 만나서 헤어지는 데는 다 이유가 있게 마련이지만 이유가 왜곡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헤어지고 난 후 그냥 좋은 친구로 남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소회를 드러냈다.

그러나 1990년 데뷔 이래 수많은 스캔들의 주인공이 돼 왔지만, '여자에 대한 관심'은 여전한 듯 보였다. "누나만 셋인 집의 막내로 태어나본래 여자들과 친숙하게 지내온 터라 몸에 밴 자연스러움"이라는 것이그의 변.

최지우가 촬영하다 넘어져 상처가 나자 매니저들이 스캔들 난다고 말릴때까지 다리 마사지를 해주었다고 털어놓았고, 자신의 동생 유리 역으로출연하는 김태희에 대해서도 자신의 사촌 여동생인 경인방송 이상희 아나운서와 외모는 물론 목소리까지 빼닮았다며 관심을 표명했다.

"예쁜 여자를 보면 사귀고 싶은 마음은 여전해요. 하지만 결혼은 마흔넘어서 생각해볼 참입니다. 내년에는 드디어 막내인 저를 중학생 취급하는 부모님을 떠나 독립할 예정입니다."

김태은 기자(tekim@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