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최근 방영 중인 방송 3사 수목드라마가 각기 다른 장르로 시청자들의 다양한 입맛을 충족시켜주고 있다. 현재 방송 중인 수목드라마는 KBS 2TV ‘꽃보다 아름다워’,MBC ‘천생연분’,SBS ‘천국의 계단’ 등 모두 세 편이다. ‘꽃보다 아름다워’는 정통 드라마에 가깝고,‘천생연분’은 코미디,‘천국의 계단’은 최루성 멜로물이다. 시청률면에서 단연 돋보이는 드라마는 ‘천국의 계단’. ‘천국의 계단’(극본 박혜경·연출 이장수)은 지난해 12월3일 15.5%(이하 TNS미디어코리아 기준)의 시청률로 첫 선을 보인 데 이어 1월1일 42.4%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1일 방영분부터는 극중 주인공인 최지우가 안암(眼癌)에 걸린 내용이 다뤄지면서 시청자들의 멈출 수 없는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1월1일 첫 방송된 ‘천생연분’(극본 예랑·연출 최용원 이재원)은 12.7%의 시청률로 순탄한 출발을 보인 데 이어 15∼16%의 시청률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안방극장을 폭소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한때 ‘컴퓨터 미인’으로 불리던 황신혜가 서슴없이 방귀를 뿜어내는 등 망가진 모습이 색다른 데다 연하의 남자 안재욱과 결혼,출산 이후 좌충우돌하는 코믹한 모습이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반면 ‘꽃보다 아름다워’(극본 노희경·연출 김철규 기민수)는 10%에 못미치는 낮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채널 고정’하는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재벌 아들과의 사랑,연하남과의 결혼 등 경쟁 드라마와 달리 엄마(고두심)를 중심으로 한 가족 이야기가 사람 내음을 물씬 풍기고 있어 시청자들의 잔잔한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게 방송계의 분석이다. 현재 수목 드라마 시청률 경쟁은 ‘천국의 계단’이 2월5일 종영을 앞두고 있어 마치 폭풍전야나 다름없다. 시청률 수위를 한번도 놓치지 않았던 ‘천국의 계단’ 종영 이후 방송되는 후속 드라마 ‘햇빛 쏟아지다’(주연 송혜교)가 얼마나 시청률을 얻을 지 방송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계 일각에서는 ‘천생연분’이 만만치 않은 인기 상승세를 얻고 있고,‘꽃보다 아름다워’가 점차 다양한 시청자층을 확보하고 있어 2월 초 불꽃튀는 시청률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고규대 enter@sportstoday.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