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용준-최지우에 20억 베팅"

'겨울연가' 일본 영화화 주연 캐스팅 조건
도에이 '미니멈 개런티 보장' 파격 제의

'배용준과 최지우만 캐스팅하면 미니멈 개런티 20억 원을 보장하겠다.'

일본의 대형 엔터테인먼트그룹 도에이가 KBS 2TV 미니시리즈 <겨울연가>(연출 윤석호)의 영화화를 추진하면서 파격적인 제의를 했다.

최근 NHK TV 공중파를 통한 방영이 결정되고 DVD 타이틀이 무려 30만 장이나 판매되는 등 일본에서 <겨울연가>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일본 시장을 겨냥한 영화 제작을 추진하는 것.

도에이는 최근 윤석호 PD에게 연출을 의뢰하면서 '배용준 최지우를 주인공으로 캐스팅하면 출연료 연출료에 인센티브 포함 최소 20억 원의 개런티를 보장하겠다. 추후 흥행 수익이 발생하면 별도의 러닝 개런티도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도에이 측은 영화화를 제의하면서 촬영지 선택이나 캐스팅 스태프 운영에 대한 전권을 윤 PD에게 일임하는 등 최적의 제작 환경을 제공할 것도 아울러 약속했다. 심지어 윤 PD가 원할 경우 한국에 별도의 영화사 법인을 설립, 전적으로 한국 시스템으로 제작해 일본에 납품하는 방법도 허용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윤석호 PD는 이에 대해 그다지 탐탁지 않은 반응이다. 윤 PD는 "영화 연출에 대한 욕심은 있지만 그 시작은 일본 시장이 아니라 한국 시장을 겨냥한 영화여야 한다"고 거절할 뜻을 밝혔다. 또한 그는 "만약 제작이 돼 일본 시장에서 호응을 얻는다 해도 한국 시장에선 드라마 재탕이 그다지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할 것"이라며 "내 활동 무대가 한국인 만큼 한국에서 호응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배용준 최지우 등 연기자들도 "드라마로 일본 팬들에게 이미 선을 보이는 만큼 영화화 되는 게 큰 의미가 없을 것 같다"며 난색을 표했다.

한편<겨울연가>는 오는 4월 12일부터 NHK를 통해 일본 전역으로 방송될 예정이다. 배용준 최지우 등 주요 출연진과 윤석호 PD는 이 시기에 일본을 방문, 팬들을 만나 <겨울연가> 열풍을 한층 뜨겁게 할 계획이다.

이동현 기자 kulkuri@ilg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