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5계명...

조회 수 3054 2002.04.07 23:23:39
토미
  제가 만일 결혼을 하게 되면, 표구表具해서 걸어놓아야 하겠다고 생각한 글이 있었습니다.

     첫째, 불만은 부드러운 말로 시작할 것,
           상대방에 대한 비난은 절대 금물.
     둘째, 부부란 서로가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라는 점을 인정할 것,
           여성보다 남성들이 특히 주의해야 할 점임.
     셋째, 상대방의 감정을 자극하는 말은 하지 말 것,
           '그만 말하고 내 말을 들으라'는 등의 부정적인 말은 금물.
     넷째, 우선 흥분을 달래는 방법을 생각할 것,
           특히 남성들은 논쟁 중에는 생리적으로 매우 예민한 상태가 되어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게 되므로
           여성 쪽에서 '최소한 20분간의 휴식'을 제안하는 것이 좋음.
     다섯째, 서로 안 맞는 점을 단계적으로 축소할 것
           실제로 금실 좋은 부부는 갈등이 커질 것 같은 상황에선
           유머를 사용하거나 상대방의 뺨에 키스를 하는 등
           갈등의 소지를 줄이는 행동을 함.

  오랜 기간 결혼생활에 관한 연구를 해온 미국 덴버 대학 심리학과 '마크먼 하워드' 교수의 연구내용을 <사이콜러지 투데이Psycology Today>지가 보도한 것입니다. 수십 년간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에서 자란 남녀가 만나 결혼하면 일상생활의 사소한 일에서부터 차이점이 많게 마련이어서 이를 극복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내용이라고 생각됩니다. 부부 사랑도 오래가려면 '기술'이 필요하다는 얘기라고 생각하니, 한번쯤 유념해 둘 만한 5계명이라는 생각이 들어 적어보았습니다.

  낮에 친구 가족과 점심을 같이 먹었습니다.
  저한테 삼촌이라고 부르는 친구의 딸을 보니 참 부럽고, 그들 가족이 행복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이렇게 행복해 보이는 비결을 무엇일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운동을 할 때 꾸준히 훈련을 해서 근육을 만들어 나가는 것처럼 행복해지는데도
     훈련이 필요하다." 주변을 깨끗이 치우고, 남을 돕고, 긍정적으로 행동하는 "행복근력"을
     꾸준히 키워 가면 그것이 비로서 단단해져서 쉽게 지치지 않고 행복을 유지할 수 있다고.
     이렇게 행복이라는 추상명사를 채우는 것은 실천과 행위라는 동사라고.

  친구 가족과 만나고 들어오는 길에 지하철역 근처 서점에 들어 책을 한 권 구입하였습니다.
  제목이 좋아 보여서 말입니다.

     <따뜻한 집>

  이 책은 소설가 박상우씨가 쓴 육아일기입니다. 이 책冊속에는 항상 함께 있다는 이유로 잊고 살아온 가족의 소중함을 웃음과 감동으로 일깨워주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본문 <바퀴벌레, 그리고 사랑의 결실>(p.23∼29)

  아이들이 세상에 태어나서 가장 처음 배우는 말, 그것이 보나마나 '엄마'일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많은 정도가 아니라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믿고 있을 것이다. 물론 나도 정호가 세상에 태어나기 전까지는 그렇게 믿었었다. 그리고 세상에 태어나서 육 개월이 지날 때까지도 그렇게 믿었었다.

  하지만 생후 육 개월이 지날 무렵, 나는 정호를 통해 아주 특이하고 이상한 사실 한 가지를 깨우칠 수 있었다. 우리 가족을 제외해 놓고, 나는 지금까지 그 사실을 외부의 어느 누구에게도 공개하지 않았었다. 왜냐하면 정호 아빠가 팔불출 같다는 얘기를 듣고 싶은 생각이 털끝만큼도 없었기 때문이다. 훌륭한 아빠는 못되어도 팔불출 같은 아빠가 되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으랴.

  아내와 아이가 분만 입원을 끝내고 집으로 오던 날부터, 나는 소설 원고를 쓰는 일 이외에 전혀 다른 일 한 가지를 덤으로 치러 내지 않을 수 없었다. 좁은 단칸방 한구석에다 상을 펼쳐 놓고 소설을 쓰는 일 이외에, 아랫목을 차지하고 누운 조막동이와 그 옆에 누운 산모의 야간 수발을 도맡아 치러 내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아내야 어른이니까 밤과 낮을 구분할 줄 알지만, 이제 엄마 뱃속에서 갓 빠져 나온 아이로서는 그런 구분이 있을 턱이 없었다. 갓 태어난 놈에게 밤새도록 군기 잡혀야 하는 신참내기 아빠의 정신 없는 훈련 시절, 요컨대 밤으로의 긴 여로가 드디어 대장정의 막을 올린 것이었다.

  원고를 쓰다가 아이가 깨어 칭얼거리면 잽싸게 상을 물리고 달려가서 무조건 '울룰룰룰루, 까꿍!'을 했고, 그래도 칭얼거리면 고 조막만한 생명체를 들어올려 '잘도 잔다, 우리 아가'를 녹음기처럼 되풀이해야 했다. 그리고 그 듣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하는 핏덩어리가 내 자식이라는 게 감탄스러워서 되고 말고 혼자서 무수히 많은 말을 나는 지껄여댔다.

  '어이구 어이구 내 자식, 아빠한테 무슨 감정 있냐? 감정 있으면 우리 대화를 통해서 해결하자. 울룰룰룰루, 까꿍!'

  내가 얼러 주는 게 제법 반응이 좋아 잠잠해지면 나는 아이를 다시 자리에다 눕혀 놓고 그 얼굴을 들여다보며 끝없이 '아압∼빠'를 되풀이해댔다. 하마처럼 입을 크게 벌리고 그걸 발음해대는 새벽 두 시나 세 시, 혹은 네 시의 코미디언 같은 아빠를 상상해 보라. 그런 내 모습이 우스워 혼자서 킥킥거릴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 앙증맞은 생명체에 대한 신비감이 그런 모든 일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했다. 그러니까 시세포가 형성되지도 않은 아이를 들여다보며 하마처럼 입을 크게 벌리고 '아압∼빠'를 되풀이하면서도 나는 그것이 어떤 결과를 몰고 올지를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밤에 아이를 보살피는 일 이외, 그 무렵에 내가 치러 내야 했던 또 한 가지의 일이 있었다. 매일 밤 결사적인 전투 태세를 갖추고 적의 공격으로부터 아이를 지키는 일이 바로 그것이었다. 그때의 내 전투 태세는 세계사에 남아 있는 그 어느 무공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훌륭한 것이었다고 지금도 내 스스로 자부하고 있다.

  물론 무공훈장 같은 걸 받지는 못했지만, 애초부터 그런 보상을 기대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나는 조금도 섭섭하지 않다. 전쟁의 진짜 영웅은 언제나 역사의 행간에 보이지 않게 숨어 있는 법.

  우리 일가족의 평화를 파괴하기 위해 호시탐탐 게릴라 전술로 출몰하던 그 끔찍스런 적들의 이름-그것이 바로 바퀴벌레였다. 산동네라서였는지 그 집에는 정말이지 몸서리가 쳐질 정도로 그것들이 많았다. 작기나 한가, 내가 섬멸한 것들 중에는 거짓말 하나도 보태지 않고 엄지손가락만한 것들도 부지기수였다.

  그것들이 갈색 폭격기처럼 밤마다 우리의 보금자리를 넘나들어서 아내와 나는 아이가 태어나기 훨씬 전부터 밤새도록 형광등을 밝혀 놓고 지내 온 터였다.

  하지만 나는 아이가 아랫목을 차지한 다음부터 그 게릴라들을 대대적으로 소탕하기 시작했고, 온밤 내내 두 눈에 쌍심지를 켜고 그놈들과 전투를 계속해 나갔다. 그놈들의 침입로를 나는 이미 알고 있었고, 그놈들의 생리적 특성도 나는 확실하게 파악해 두고 있었다.

  그 무렵의 전투에서 알게 된 것인데, 바퀴벌레들은 쉰 냄새가 나는 것이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덤벼드는 생리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었다. 아이가 누운 쪽으로 자주 출몰하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아이에게서 나는 쉰 듯한 젖 냄새, 그놈들이 그것에 정신을 빼앗겨 제 동료들이 부지기수로 살상을 당하는데도 목숨 걸고 출몰을 계속하는 게 분명할 터였다.

  그 사실을 확인한 뒤부터 나는 일부러 빨지 않은 걸레 하나를 그놈들의 침입로 앞에다 놔두고 대량 살상의 미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방문 옆의 비키니 장롱 앞에다 걸레를 놔두고, 그놈들의 야행성을 역이용하기 위해 오 분 내지 십 분 동안 방안의 불을 꺼두었다가 느닷없이 불을 밝히면 거기, 그 미끼로 내놓은 걸레 위에 그놈들이 까맣게 달라붙어 있는 게 아니겠는가.

  말 하나마나 그와 동시에 나는 마징가 제트, 혹은 날아다니는 태권동자처럼 신문지를 펼쳐 들고 그놈들을 일거에 덮쳐 버리곤 했다. 거의 일개 중대 병력에 가까운 그놈들을 때마다 나 혼자 섬멸하곤 했던 것이다.

  바퀴벌레를 잡고 난 뒤에, 그때 만약 아이가 깨어 있으면 나는 어김없이 그리로 다가가 또다시 되지도 않을 소리로 무용담을 늘어놓곤 했다. '봤지? 아빠가 얼마나 용감한지 너도 두 눈으로 똑똑히 봤지? 울룰룰룰루, 까꿍!'

  그러고 나서 또다시 하마처럼 입을 크게 벌리고 '아압∼빠!'를 되풀이하곤 했다. 아이가 태어난 지 이 주일도 되지 않아 쌍코피가 터질 정도로 피곤했지만, 그때 내가 '아압∼빠!'를 되풀이하면서 스스로 위안받던 기분은 아마 하느님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하마처럼 입을 크게 벌리고 '아압∼빠!'를 되풀이한 지 어느덧 육 개월, 그러니까 생후 반년이 지난 뒤에 아이에게서 아주 이상한 결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옹알옹알 입속말을 하던 그 무렵의 어느 날, 아이가 입을 크게 벌리고 '아압, 아압'하다가 느닷없이 '아압∼빠!'라는 말을 내뱉는 게 아닌가!

  때마침 집에 와 계시던 어머니는 그게 신기하고 자랑스러워서 녀석의 엉덩이를 토닥이며 연신 기특하다는 말씀을 하셨다. 생후 육 개월 된 녀석이 그것도 엄마가 아니고 아빠를 먼저 부르다니, 그 얼마나 기특한 일이랴.

  하지만 그 날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뒤에 아내는 뾰로통한 표정으로 아랫목을 차지하고 누운 아이를 내려다보며 이렇게 중얼거렸다. '널 낳느라고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데, 너 그럴 수 있어?' 그러는 아내에게 내가 득의만면한 표정으로 이렇게 입을 열었다. '그럴 수도 있는 거지 뭐. 자식 사랑이야 뿌린 대로 거두는 거 아냐?'

  물론 그 얼마 뒤부터 아이의 입에서는 더 이상 '아압∼빠!'라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불철주야 내가 아이를 내려다보며 그 소리를 들려주었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아이가 그런 의성음을 발음할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러면서도 나는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았다.

  그것이 내가 아이에게 뿌린 사랑의 결실이라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도취된 때문이었다. 아이가 정상적으로 말을 배우기 시작할 무렵, 그러니까 아이의 입에서 '엄마'라는 말이 흘러나오기 전까지는 그랬던 것이다. 그 황홀했던 발음을 내 어찌 잊을 수 있으랴.

  '아압∼빠!'여, 영원하라!

  정말 부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정하의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中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그를 만났습니다.
     길을 가다 우연히 마주치더라도
     반갑게 차를 한 잔 할 수 있는
     그를 만났습니다.

     방금 만나고 돌아오더라도
     며칠을 못 본 것 같이 허전한
     그를 만났습니다.

     내가 아프고 괴로울 때면
     가만히 다가와 내 어깨를 토닥여주는
     그를 만났습니다.

     어디 먼 곳에 가더라도
     한 통의 엽서를 보내고 싶어지는
     그를 만났습니다.

     이 땅 위에 함께 숨쉬고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마냥 행복한
     그를 만났습니다.

  누구에게나 동반자가 필요합니다. 함께 걸어가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외롭고 괴롭고 힘들수록 그런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런 사람 하나만 있으면 다른 한 사람이 삽니다. 인생은 어쩌면 그 한 사람을 찾아 헤매는 숨바꼭질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조금만 있으면 월요일 새벽이 됩니다.
  일주일의 처음을 잘 시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시작이 좋은 월요일을 위하여 쉬세요.


댓글 '1'

세실

2002.04.08 11:17:53

오계명을 표구할 날이 부디 빨리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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