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하늘

배경음악 '아베 마리아', '보고싶다' 등 인기
[조선일보 이은주 기자]
시청률 40%를 넘나들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SBS수목 드라마 ‘천국의 계단’의 최경식 음악감독은 “시청률의 절반? 아니 그렇지는 않더라도 최소 10%는 배경음악의 기여”라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천국의 계단은 인기 상승과 함께 배경음악으로 사용되는 ‘아베 마리아’와 ‘보고싶다’가 뜨고 있고, 음악을 맡은 최 감독이 화제다.


드라마 전반에 흐르는 레베카 루커의 ‘아베 마리아’ 등은 강력한 흡인력을 발휘하며 ‘중독’을 호소하는 시청자까지 생겼다. 이미 1년 전에 발매된 김범수의 ‘보고싶다’는 방송을 탄 이후 하루 1000장이상 팔린다.



“레베카 루커가 부른 ‘아베 마리아’는 기존 비극 멜로에 쓰이는 곡과는 스타일이 다르죠. 초반의 북소리는 긴박감을 자아내고, 불협화음인데도 보컬 부분에서는 멜로가 느껴지는 아주 묘한 곡이예요.” 최 감독은 김범수의 ‘보고싶다’ 선곡 이유에 대해서는 “이 곡보다 더 애절한 가사를 쓸 수 없어서”라고 말했다.



최감독은 드라마 '모래시계', '백야 3.98’ 등의 음악을 맡은 국내 드라마 음악계의 거장. 그는 조용필, 이승철 등 유명 가수들의 음반 작업을 하다 ‘좀더 새로운 일을 하고 싶어서’ 15년전 방송계에 입문했다. 그 후, 뉴스 시그널에서부터 쇼, 교양프로그램의 타이틀 곡까지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프로그램은 손에 꼽을 정도. 드라마 음악과는 미니시리즈 ‘마당 깊은 집’을 맡으면서 인연을 맺었다.



최 감독이 주로 장중하고 스케일이 큰 작품만을 맡는 이유가 궁금했다. “그렇지 않은 작품도 많이 했어요. 요즈음은 규모가 있는 작품들이 많이 들어오지만.” 사실 그는 MBC ‘우리들의 천국’(1991), ‘투캅스2’(1993), ‘이브의 모든 것’(2000), ‘스크린’(2003)와 같은 트렌디 드라마나 코미디 액션 영화의 음악을 맡기도 했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는 ‘모래시계’를, 애착을 갖는 드라마 음악으로는 ‘백야 3.98’ OST를 꼽았다.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모래시계의 ‘백학’은 어느날 갑자기 ‘툭’떨어진 케이스죠. 맞는 음악을 찾지 못해 애를 태웠는데, 행운이었어요. ‘백야 3.98’의 경우 드라마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런던 로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해 개인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이죠.”



최 감독은 2001년 영화 ‘흑수선’으로 영평상 음악상을 수상하기도 했지만, 지난 15년간 우여곡절도 많았다. 10여년전 여명의 눈동자 OST중 한 곡은 표절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모티브를 참조했었다”는 최 감독은 그 이후 음악작업에 더욱 신경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음악작업을 할 때, 무엇보다 영감을 중시하고, 그 다음에 연출자의 의도, 주연배우, 시놉시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죠” 최 감독은 “배경음악은 음악의 한 장르로서 고도의 노하우를 요하는 어려운 작업”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최감독은 세계각국의 많은 음악을 접한다. 이 가운데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곡을 찾는 것이 핵심. CD 100장을 들어서 1~2곡 건지면 운이 좋은 편이다. 재미있는 것은 통계적으로 한국 드라마 음악에는 미국계 음악보다는 이태리, 프랑스, 그리스 등의 유럽계 음악이 잘 맞는다는 사실이다.



드라마 음악이 갖는 의미에 대해 물어봤다. “음악의 힘은 정말 대단해요. 결말이 뻔한 스토리인데도 일종의 관성을 형성해 자꾸만 보게 만들죠. 음악은 어떤 무형의 이미지를 떠오르게 하는 힘이 있어요. 그게 드라마건 사람이건. 그래서, 우스개 소리로 주변 사람들에게 휴대폰 통화연결음도 자주 바꾸지 말라고 이야기 하죠.”



“어느 감독이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눈물을 고이게 하는 것은 연출자지만, 그 눈물을 떨어
지게 하는 것은 음악감독’이라고. 저도 제 음악을 통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 목표입니다. 최 감독은 극중 여주인공이 안암(眼癌)으로 비극으로 치닫는 극의 후반부에는 레드 제플린의 ‘stairway to heaven’이 주로 화면에 흐를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은주기자 erin823@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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