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일찍 올리네요...

조회 수 3265 2003.01.12 12:37:55
어색지우
안녕하세요.. 날씨가 많이 포근해 졌습니다....

이런 날씨에.. 지우 누나는 모할까.. 궁금하네요... 이런 날에는 밖에서 노는게 딱인데...

오늘은 글을 퍼오는거 보다도 제가.. 오늘 겪은 일을 쓸려구요...

슬픈 이야기는 아니니까.. 걱정마시구요...

오늘.. 할아버지.. 외삼촌.. 나 이렇게 셋이서 목욕탕을 갔습니다..

그곳은 온천장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더군요... 저는 몸을 다 씻고 나와서...

밖에서 옷을 대충 입은체 양말을 신기 위해 의자에 앉았습니다...

양말을 신고 있는데 한 갓난 아이의 아빠가 조그마한 손과 조그마한 발을 가진 아이를 ..

제 옆에 눕히더군요... 그리고는 " 잠깐.. 여기 있어" ... 그렇게 말하고나서 옷을 입으러 가더군요...

그 아이는 정말로 순진했습니다.. 보통의 아이들은 울기 마련인데.. 혼자서 몸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놀더군요... 그 아이를 바라 보고 있으니까.. 고등학생인 제가.. 아빠가 되고 싶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아이의 맑고 큰 눈과.. 작고 귀여운 손과 발... 깨물어 주고 싶은 볼...

정말로 아이라는 거는 신비한거 같아요.. 나중에 그 아이의 아빠가 와서... 물어 봤습니다..

" 저기 그 아이 몇 살이예요? " 하고 물으니 " 3개월 됐습니다.." 하고 말하더군요..

3개월된 아이를 목욕탕에 데리고 올 생각을 하다니.. 정말로 대단했습니다..

그 아이의 아빠는 아이의 양말과 옷을 입히고서 꼭 안고 아이가 잠을 잘 수 있게...

조금씩.. 조금씩.. 흔들 더군요.. 아름다웠습니다...

나중에.. 집에 와서 할아버지께 들으니까.. 아마도 커서도 데리고 다닐거... 미리 연습한다고 하는..

거라고 하더군요.. 나두.. 나중에 커서 아이를 키울때.. 자주 데리고 다녀야 겠습니다..

아~~~ 정말.. 아이만큼 세상에 소중한것은 없는거 같아요....

그럼... 이만.. 어색지우 물러 갑니다...

댓글 '4'

바다보물

2003.01.12 17:18:13

어색지우님은 아기를 정말 좋아하시나 보네요 착한 마음을 가지셨나봐요 아기들 정말 이뿌죠? 둘째가 다 큰 지금 어린아기들을 보면 안아 보고 싶은 충동에 꼭 손이라도 잡아 본답니다 좋은 저녁 시간 되세요

여니

2003.01.12 20:22:07

저두 어제 아기백일잔치집에 다녀 왔는데 우리 딸두 저렇게 조그만했던 때가 있었나 생각 했어여. 근데 3개월 아기랑 대중목욕탕은 좀 위험하지 않나여? 울지 않았다니까 다행이지만

sunny지우

2003.01.12 22:17:55

어색지우님은 님의 글을 볼수록 문학도의 소질과 기질을 많이 갖고 계신분 같아요. 섬세함과 관찰력이 뛰어나세요. 계발해 보시도록...아름다운 감수성도 멋있어요.

달맞이꽃

2003.01.13 09:21:30

이색지우님 ㅎㅎㅎ벌써 아바가 되고 싶었다는 님에 말이 왜 그리 구여운지 ㅎㅎㅎㅎ참으로 마음이 온유한 분이신것 같아요 . 요즘 총각들 아이들 별로 안 이뻐 하든데 ㅎ우리조카들만 봐도 ..귀찮아 하드라구요 ㅎㅎㅎ아이들은 나라에 보배죠 ..나무와도 같다고 할까요 ..물주고 거름주고 잘 가꾸면 큰 일꾼 되듯이 ...님 예쁜글 잘 읽고 갑니다 .한주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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