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 윤동주....

조회 수 3099 2003.10.14 14:49:24
평범한사람

길 / 윤동주


잃어버렸읍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우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부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목록
수정 삭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554 느낌... [15] 인어공주 2001-09-09 3562
553 정모 후기~~ [8] 차차 2001-09-09 3640
552 모두부럽습니당 [4] 김구희 2001-09-09 3633
551 정모는 잘 갔다가 오셨느지엽.. 지우씨 샹훼엽..^^(= 2001-09-09 4337
550 잼났던 정모~~ㅋㅌㅋㅌ [10] 평생지우유리 2001-09-09 3740
549 흑....ㅠ.ㅠ [1] J 2001-09-09 3716
548 어늘정모어댔어여? [2] 지우짱15 2001-09-09 3866
547 즐건 시간들 보내구 계시겠죠?? 축하드려요~~^^ 근데 인사가 쩜 늦었죠...지송--;; [1] 오렌지 2001-09-09 3867
546 드디어 찾았습니다. [8] ttokttok 2001-09-09 3799
545 정모 잘 다녀 오세요..^^* 체리 2001-09-09 4087
544 제이..왔음돠 [2] 제이 2001-09-09 4328
543 Congratulations!!! [1] 주연 = Judy 2001-09-09 3892
목록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