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월여행(스타의 연인 리뷰)

조회 수 3061 2009.01.16 13:29:46
꽃신이
절체절명의 위기의 순간에
마리와 철수는 세상끝까지 함께하는 힘든 여정을 시작한다.

전번에 무작정 떠났던 때와는 달리
마음의 합일을 이룬 두사람은 작정하고 밀월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지금 이순간 이세상에 남아있는 건 마리와 철수, 그들 두사람 뿐인 듯이.

갈곳없는 그들이 찾은 곳은 겨우 그 때 라면민박집.
방을 들어서는 순간 철수는 긴장하기 시작한다.
한 이불속에 다리를 들이밀고 붙어앉는 것조차 힘들어서
옆으로 비켜앉는 품이 조금은 쑥쓰럽다.

-우린 사실 부부같은 사이잖아.
마리는 어색해하는 철수의 긴장을 풀어준다.

뻘줌한 철수를 빤히 쳐다보며

-안이뻐?
유혹을 해보는 마리.

설레는 표정으로 미소를 머금고

-아니뭐 이쁜가아~ 헤헤~
철수는 이쁜 마리가 너무 좋은 표정이다.

-정우진씨 집에 있었어?
-그긴 왜 따라 간거야?
-어떻게 다른 남자집에 덥썩 따라가냐?

간밤의 일이 질투 나는 철수.
농담인듯 철수는 마음에 걸리는 것을 확인하고

어릴적 친구집이라고
마리는 명쾌하게 대답을 해준다.

스물아홉(?)은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 지척에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손만 잡고 자기엔 형벌일 수도 있는 나이다.

사랑을 위해 모든 걸 버리고 무작정 떠나온 마리와 철수,
그래서 더 애틋하고 더 손잡아주고 싶고 안아주고 싶고...

긴장한 철수는 건성건성 비로 방을 쓸고
또 딲는둥 마는둥 듬성듬성 걸레로 방을 딲는다.

이제 할 일도 없고 낮에 겪은 일로 피곤하기도 하지만
철수는 마리와 함께 밤을 보낸다는 게 기대가 되면서도 긴장된다.

이제 잠을 잘 일만 남은 두사람.

-불 끌까?

순간 철수는 숨이 멎을 것 같다.
떨리는 손으로 탁~ 전등 스위치를 내리고 잠시 긴장하여 섰다가 허둥대며 재빨리 이불속으로
들어가 돌아눕는다.

-너무해~
마리가 앙탈을 부린다.

대놓고 이불을 바짝당겨 가까이 숨결 느끼며 자고픈 마리와
내숭을 떨며 멀찌감치 이불을 펴 마리의 손도 안잡고 자보겠다는 철수의 무모한 도전,
(이건뭐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줘야한다는 70년대의  낡은 시츄에이숑은 아니고...
철수가 그리 순진남이었던가? )

솔찍히 난 마리가 철수 하는대로 함 둬봤음 철수가 어쨌을까 싶었다.
한잠도 못자고 허벅지 뜯다가 아침에 일어나 혼자 궁시렁 거리며 마리에게
투덜 대는 걸 상상해보니 웃음이 절로 나온다.

아시아 최고미녀를, 그것도 자기가 좋아 모든 걸 다 버리고 떠나온 여자를 등뒤에 두고
돌아 누운 철수의 마음이 어떠했을까?

오늘밤 마리는 철수의 사랑을 확인 하고 싶다.
철수 역시 마리가 먼저 멍석 깔기를 학수고대한다.

이불을 푹 뒤집어쓰고 돌아누운 철수에게

-고개 좀 돌려봐~  응?  으~으~응..

다행히 마리가 철수가 민망하지않게 애교를 떨며 돌려눕힌다.
눈을 감은채 웃는 얼굴로  돌아누운 철수,

-이 히히힝~
마리는 그냥좋다.

-뭐?
사랑스런 눈길로 마리에게 묻는 철수

-뭐~ 할말없어?

-나 어제 그집에 갔었어
.
.
.
.
-왜 온건 건데?

-보고싶어서.

목이메이고 글썽 눈물이 나는 마리,

-너무 멀다.

철수는 마리의 손을 잡아 이불을 들추고
자신의 품으로 마리를 이끈다.

이순간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 걸까?

-우리,,, 이제 어쩌지?

-어떻게 하고 싶어?  

-김철수는?

다가올 시련을 짐작하듯 두사람 천천히 슬프고도 안타까운 키스를 나눈다.
한 번 두 번 닿을듯 말듯한 키스가 절박하다.
온몸이 뜨거워져 세상이 멈춰버린 듯한 기분이 들면서
철수는 벌떡 일어나 차가운 밖으로 나간다.

혼자 엎치락뒤치락 열을 식히려 애쓰던 철수는
결심한듯 돌아온다.
가만히 문앞에서 기다리던 마리에게 철수는 한숨을 토해낸다.

-안되겠어.

내일을 예측할 수 없는 불안한 연인은 안타까운 격정에 휩싸이고
깊고 긴 키스를 나눈다.
그렇게 그들은 서로에게 순정을 나눈다.


나른한 아침,
철수의 팔을 밴 마리를 그윽한 눈길로 바라보는 철수,
달콤한 일상의 투닥거림이 행복하다.
사랑을 확인한 후의  연인의 대화가 관능적이다.

-하지마~
철수의 장난에 하품을 하며 앙탈을 부리는 마리.

-괜찮아?

_괜찮아?

마리는 연신 하품을 해댄다.

-뭐가 이렇게 자연스러워? 내가 누군지 알아?
마리를 품에 꼭 껴안은채, 하룻밤 만리장성에 철수는 너무나 편안함을 느낀다.
사랑하는 이와 함께 깬 이 나른하고도 포근한 아침이
마리와 철수는 너무 행복하다.

그러나,
기어코 그들의 불안한 평화가 깨지고 만다.

사랑하는 연인들의 밀월여행이 너무도 이쁘고 사랑스럽게 잘 그려진 것 같다.
작가가 아무리 대본을 잘 써도 배우들이 연기를 분위기있게 밀도있게 못하면
보는 이들의 감정이입을 끄집어낼 수 없지 않겠나.
30대 중반의 농염한 두배우의 연기가 넘 좋았다.


댓글 '4'

강지혜

2009.01.16 16:34:09

너무 너무 잘 읽었어요!! 사람의 감정선이 이렇게 디테일하게 글로 표현될 수도 있군요!! 너무 너무 잘, 와닿았어요^^

이경희(staff)

2009.01.16 20:48:23

영상으로 보는것과 또 다른 느낌이네요^^
철수!! 마리가 나 이뻐!!라고 묻지도 않았는데 이뻐라고 ..마리를 바라보는 철수의
눈빛은 정말 사랑에 빠진 남자더군요 ㅎㅎ
마리와 철수에게 너무 큰 시련이 오지 않기를 ........
꽃신이님 감사합니다^^


코스(W.M)

2009.01.16 21:37:03

철수와 마리의 밀월여행..아슬아슬한 감정의 선을 꽃신님 리부에서도
느낄수가 있어 넘 좋은데.^^
가슴으로 사랑하는 두사람의 현실이 그리 쉽지만은 않기에..
많은 가슴앓이를 하며 그들을 지켜볼 것 같습니다.
꽃신님..이쁜 리뷰 잘익고가요~~감사합니다~^^

MyLaDy

2009.01.18 05:40:13

티비에서 하는것 처럼 글을 올리셧네용 ㅎㅎ
와우 !! 색다른 느낌입니다
잘 보고갑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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