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보는 지금이 너무 소중해서...

조회 수 3067 2004.01.31 16:12:04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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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와 송주는 왜 불평하지 않을까... 난 그게 이상했다.

그들이야말로 지금 이 상황에
가장 어처구니없고 황당한 사람들이 아닐까...
송주는 5년만에 겨우 되찾은 여자가 다시
떠나는 거니까...
정서는 5년만에 알아본 송주 곁에서 다시 떠나가야 하니까...

하지만 그들은 아무런 불평을 하지 않는다.
왜 또 자신들에게만 이런 불행이 닥치는 거냐고
말하지도 않는다.

처음에 심하게 힘들어했던 정서는 눈 앞이 안보여도 송주가 옆에 있다는
이유로 안정되가고 있고
송주 또한 그녀와의 새로운 출발을 준비한다.
그들 둘 다 자포자기하기는커녕 더 힘내서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듯이 더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신은 그들에게서 사랑할 시간을 빼앗아갔지만
그들은 앞으로 함께 하지 못할 시간을 만끽하려는 듯이
서로에게 더 몰두하고 있다.

서로에게 200푸로 올인한 그들 앞에서는
시퍼런 저주조차 핑크빛 행복으로 바뀌어버리는 것 같다.

이런 그들을 보면서 난 가슴이 아프지만
더 이상 불평하지 않기로 했다.
아무리 짧은 시간이라도 그들에게는 차고 넘치는
행복이 될 수 있다면...
나도 그들을 보면서 행복할 것 같다.

댓글 '3'

그리움

2004.01.31 19:19:52

라이프님! 정말 그런 것 같아요. 마주보는 자금이 너무 소중하니까. 18회를 보면서..슬펐지만, 둘 모습을 보면서, 송주의 정서를 향한 끝없는 사랑을 보면서, 그들에게는 이젠 그 어느것도 장애물이 될 수 없음을 느꼈어요... 그래도 넘 슬프네여...

천계팬

2004.01.31 21:02:00

라이프님의 감상문은 언제나 허를 찌르는것 같아요.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을 짚어주시니까요.
저도 마지막회 대본을 보면서.. 그래.. 오래 질기게 산다고 다 행복한 건 아니지..거기엔 권태라는 무서운 복병이 기다리고 있지.
송주 정서와 같은 사랑을 한다면 당장 내일 죽어도 무슨 여한이 남을까하는 생각 들었답니다.

cordial

2004.01.31 23:13:10

동감입니다. 정확하게 보신 거예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니 닮으려고 해요.
불평하지 않기....그리고 행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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