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짠하네요..

조회 수 3071 2009.02.17 10:14:28
그치만 울철수 넘 멋지네요..
또 인연이 된다면..
다음엔..
영화에서 지우님과 함께 고고씽~~~



유지태입니다.     2009.02 16

안녕하세요.. 음...(철수는 이렇게 말줄임표 쓰는 걸 싫어합니다만...^^.)

어떻게 감사의 말을 드려야 할 지 몰라 한참을 고민하다가..이러다가는 감사드린다는 말도 못하고 또 다른 일정 속으로 흘러들어 갈까봐 이렇게 용기를 내어 글을 써 봅니다. 사람들은 ‘스연’ 시청률이 안 좋아서 내가 굉장히 속상해하고 힘들어 할 거라고 오해하시는 분들도 주위에는 많이 있습니다만 아마 그들은 철수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이렇게 많은 것을 모르고 하는 말 일겁니다.

연기를 한지 벌써 10여년이 되었는데 내가 연기한 캐릭터를 이렇게도 좋아해 주시고, 이렇게도 즉각적인 행동과 반응을 보이는 것은 아마 처음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TV파위가 이런 것 인줄 새삼 깨닫는 순간입니다. 물론 어릴 때 영화 ‘동감’이후로 어리둥절한 스타덤에 올랐을 때도 있었긴 했었습니다만 그때는 뭐랄까요...저의 연기를 좋아해 주신다기보다는 저의 외면적인 것에 더욱 대중의 관심과 집중이 쏠려 있는 듯해서 제 스스로 불편한 옷을 입은 듯 어색하고 불안해했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그간 저의 인터뷰를 읽으셔서 대략은 아시겠지만 전 사실 평균 7%대의 저조한 시청률의 드라마 ‘스타의 연인’을 하게 되어서 주위 분들의 염려와는 달리 너무나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물론 잠을 4~5일을 못자고 촬영을 하는 것은 고되었지만 연기를 자체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일정 시간 내에 많은 양의 연기를 소화해야 하는 압박이 오히려 저에게는 쾌감(?)으로 다가오는 행복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음...그러니까...전 영화만 10년을 넘게 해왔잖아요...5~6개월 동안 책한 권 붙잡고 연기하는 것이 참 디테일하게 심심하거든요...물론 제가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도 미장센, 디테일을 좋아해서이기도 하지만...6개월 혹은 1년을 책한 권 혹은 a4용지의 한두 장 정도의 대사를 소화하는 것은 때론 답답하기도 했으니까요...사실 영화연기를 할 때 이게 연기를 하는 건지 아니면 기다리는 건지 분간을 못할 때가 많이 있었답니다. 앗! 이런 말들은 영화를 배반하는...처음 드라마를 해서 아직 드라마의 뜨거운 맛을 아직 경험하지 못해서 하는 말일 수도 있겠습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말은 아낄수록 좋은 듯합니다.....네...그러니까...이 드라마 연기가 이렇게 재미있게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판을 잘 깔아준 우리 스텝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참, 다른 인터뷰들에 소개되지 않은 특히 감사하게 생각되는 분이 있다면 편집 기사님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얼굴은 쫑파티 때 뵈었던 것이 처음이었지만요. 왜냐하면 저의 연기 스타일은 특히 bs 컷을 찍을 때 미리 준비한 일방적인 한 감정과 만들어진 대사를 쏟아내기 보다는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디테일함이나 인물의 감정이 묻어날 수 있는 의외의 표현을 하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그런 저의 리엑션 연기를 세심하게 봐주신 것이 특히나 감사하게 생각되었습니다. 기계적인 편집을 하게 되면 그냥 무의미하게 지나칠 수 있는데 말이죠. 저는 영화연기에 익숙해 있기 때문에 한 컷에, 짧은 시간에 많은 느낌을 담으려는 습성이 있거든요....사실 드라마 연기와 영화연기의 가장 큰 차이점이 바로 이거라 할 수 있겠습니다. 영화는 컷의 예술이기 때문에 약 1~4분가량의 시간 안에 모든 연기 에너지를 쏟아내는 거라면 드라마는 한 씬을 모두 연기자가 이끌어야 하는 것이죠. 그것도 배우의 모든 심리상태가 느껴지는 bs으로...그러니까 연극이나 영화연기만을 하다가 드라마 연기를 처음하게 되면 많은 압박과 부담, 긴장을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반면에 연기자가 드라마 현장에서 릴렉스만 되어 있다면 연극에서 맛볼 수 있는 주도면밀한 계산을 할 수 있는 것이죠. 물론 연극에 비해서 준비하는 시간이 짧다는 한계가 있긴 하지만요....
음...사실 저도 드라마를 해서 더욱 생각해 볼 것이 생긴 것이기도 합니다만 배우의 내면 연기가 시간에 영향을 과연 받을까 라는 겁니다.

예를 들면 영화 ‘폭력의 역사’를 만든 ‘크로덴버그’ 감독의 인터뷰가 기억이 납니다.
“촬영, 조명 심지어는 배우의 대사와 액션까지도 아침에 결정을 해주는 자신의 감독 방식에 불만을 품는 스텝, 배우가 많다. 특히 배우들이 더욱 그러한데 배우들은 정말이지 촬영에 대한 강박을 너무나 많이 갖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리고 또 다른 예는 우리나라 괴짜 연출가 ‘박근형’이란 연출가입니다. 제가 알기론 그가 이끄는 ‘골목길’이란 극단은 연극을 연습할 때 대사나 블로킹을 연습을 하는 것이 아니라 술을 마시며 연극에 대해, 인생에 대해 얘기를 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대사도 연극 올리는 당일 극작을 해서 주기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모든 것을 계산하려는 배우들은 매우 긴장이 되고 쉽게 엉망진창의 연극이 될 거라 예상되지만 결과는 늘 반대로 항상 뛰어난 연극으로 관객들에게 일컬어집니다. ‘청춘예찬’이란 연극으로 연극열전을 일으킨 장본인이기도 하지요. 저도 그의 연극을 4편정도 본 것 같습니다만 정말이지 작품도, 배우들도 늘 뛰어 났습니다. 물론 드라마와 영화, 연극은 방식차이는 있습니다만 정말이지 생각해 볼 재미있는 지점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드라마를 3편 정도는 더 해보고 드라마 현장에서 시간이 없는 것이 진정 연기의 한계인지 우선 경험해 보고 차후에 만날 기회가 있으면... 그때 다 못한 말 말씀드리겠습니다.^^:




드라마 촬영 마지막 주쯤에 저희 어머니 생신이셨습니다.

요번 생신은 여느 다른 생신 보다 더욱 뜻 깊은 날이었습니다.

바로 ‘환갑’이셨죠...

하지만 저는 촬영을 하느라 어머니에게 전화 한통 이상의 다른 선물을 준비 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식구라면 저밖에 없는데도 말이죠...

저에게 마지막 주는 정말이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처참한 전쟁과도 같았습니다.
촬영이 끝나고 며칠 뒤 미안한 맘을 전할 기회가 생겨 어머니에게 말씀드렸습니다.

“환갑인데...엄마 생일인데 잘 챙겨주지도 못해서 미안해”

어머니가 말씀하셨습니다.

“TV에나오는 너의 연기를 보고 행복했다. 그것이 나에게는 환갑에 받은 가장 큰 선물이었다.”

사람들이 말하는 평균7%대 저조한 시청률의 실패한 첫 드라마 ‘스타의 연인’..

저에게는 환갑의 어머니에게 행복을 선물한 두고두고 감사할 소중한 드라마였습니다.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저와 함께 공유하는 많은 이들이 있다고 생각하며 영화 속 리얼리티도 리얼리티지만 더욱 좋은 이미지로, 최선을 다하는 연기로, 훌륭한 작품으로 보답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유지태


댓글 '11'

네아이아빠

2009.02.17 10:52:58

제가 유지태님 어머니였다 해도... 똑같은 기분이었을 것 같아요... 얼마나 아들이 자랑스러웠겠어요...

다만, 제가 유지태님 어머니였다면... 한가지 더 욕심을 부렸을 것 같아요!

"얘야... 너 혹시.... 마리랑... 정말로 사귈 생각은 없니? 너무 사랑스럽잖아.... 마리같은 애가 며느리로 들어왔으면... 너무 좋겠는데...."라고 했을 것 같네요~

그저... 마리를 사랑하는 팬의 단순한 생각이었습니다 ^^

지나다

2009.02.17 11:10:24

님의 글에 입꼬리를 올리면서,미소지었습니다.

사실 저도 유지태 어머니입장이라면,같은 마음을 먹을었지도 모릅니다.

지우이뽀

2009.02.17 11:29:59

지태님 생각도 깊고 연기에 대한 열정도 넘치고
스연을 통해서 많이 좋게 다가왔어요.
철수역을 멋지게 잘 표현해주셔서 감사해요^^

마리팬

2009.02.17 11:48:15


어머머...정말 유지태님?? 철수..???
아 그렇군요...어머님 환갑 선물// 내가 어머니였으면~~ㅎㅎㅎ
그놈에 청율이가 몬지...정확하지도 않은 수치땜에 힘든 맘이 항상 걸림돌이군여..
그래두 힘내시구요 또 충분히 휴식하시구 분위기 쥑이는 영화에서 지우님과 함께 하면 돌 맞을라나???
마리 옆에 있었던 지난 5개월의 유지태님의 모습이 젤루 빛이 났었던 것 같아서요..
아~근데 여기서 이 글을 보아도 되는건거용??

궁디팡팡

2009.02.17 12:21:54

아무래도...철수하고 유지태님하고 성격이 동일하신듯...ㅋㅋㅋ
글이..글이...그렇네요..ㅋㅋ 왠지 철수가 쓴거 같은...
저저~ 말줌임표만 빼면...ㅋㅋㅋ

ⓧ갤갤

2009.02.17 12:37:32

이 글을 여기서 봐도 되는건가요?ㅋㅋㅋ
글 너무 길어서 패스하게 된다능...ㅠ;
유지태씨 실제 성격도 막 가르치려는 선생님 같을꺼 같아요...ㅋㅋ
(왜케 까칠하게 굴지? ㅡㅅㅡ;;)

팬...

2009.02.17 12:55:48

이 글을 여기서 봐도 되는건가요?
유지태씨 실제 성격도 막 가르치려는 선생님 같을꺼 같아요>>>>>>>>>동감해요.



★벼리★

2009.02.17 12:56:13

저도 읽으면서 왠지 스타의연인 번외편인가 하면서 봤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송태종

2009.02.17 22:05:45

유지태씨를 통해 영화와 드라마 연극의 차이점과 특성들으르 배우고 배우가 얼마나 노력들을 많이 하는가를 알게되어 기쁩니다!~ 유지태씨 정말 멋진분이네요!!!!!
홀어머니 모시고 사시는군요~내가 봐도 어머니에겐 아주 대단한 복덩어리란 생각듭니다 !~유지태씨 하시는 모든일이 축복의 연속이 되길 진정으로 바랍니다!!!!!~

따뜻한햇살

2009.02.18 00:13:35

네아이아빠님 의견에 한표..투척..ㅋㅋㅋ
그냥..철수는 지태님으로 얼마쯤은 생각하고 싶어욤..ㅋㅋㅋ

SL fan

2009.02.18 06:04:25

How come there's no mention of Choi Ji Woo in his message? thanking her or saying it has been great to work with her? or an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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