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오늘도.. 올려볼까요..

조회 수 3049 2003.01.13 21:36:41
어색지우
안녕하세요.. 언제 쯤이면 이런 추상적인 인사말을 바꿀 수 있을지..

지금 저는 한 마디로 2%랍니다.. 2%의 정신만으로 버티고 있지요...

피곤하내요.. 고3생활이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습니다.. 그래도 체력에는 자신 있었는데..

하지만 스타지우에 글을 올린다는 건 행복한 일입니다..

날마다 하는 공부 외에 할 일이 생겼다는 건 기쁜 일이니까요...

거기에다가 여러분들이 달아주시는 꼬리를 보면 힘이 저절로 난다니까요..

너무 저의 이야기만 했죠... 이제 여러분들이 기다리시던 글 올릴께요...

------------------------------------------------------------------------------------------아버지는 누구인가?


아버지란 기분이 좋을 때 헛기침을 하고,


겁이 날 때 너털웃음을 웃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자기가 기대한 만큼 아들, 딸의


학교 성적이 좋지 않을 때 겉으로는, '괜찮아, 괜찮아' 하지만


속으로는 몹시 화가 나는 사람이다.


아버지의 마음은 먹칠을 한 유리로 되어 있다.


그래서 잘 깨지기도 하지만, 속은 잘 보이지 않는다.


아버지란 울 장소가 없기에 슬픈 사람이다.


아버지가 아침 식탁에서 성급하게 일어나서 나가는


장소(그 곳을 직장이라고 한다)는,


즐거운 일만 기다리고 있는 곳은 아니다.


아버지는 머리가 셋 달린 龍과 싸우러 나간다.


그것은 피로와, 끝없는 일과, 직장 상사에게서 받는 스트레스다.


아버지란 '내가 아버지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나?


내가 정말 아버지다운가?'하는 자책을 날마다 하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자식을 결혼시킬 때 한없이 울면서도


얼굴에는 웃음을 나타내는 사람이다.


아들, 딸이 밤늦게 돌아올 때에 어머니는 열 번 걱정하는


말을 하지만, 아버지는 열 번 현관을 쳐다본다.


아버지의 최고의 자랑은 자식들이 남의 칭찬을 받을 때이다.


아버지가 가장 꺼림칙하게 생각하는 속담이 있다.


그것은 "가장 좋은 교훈은 손수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


라는 속담이다.


아버지는 늘 자식들에게 그럴 듯한 교훈을 하면서도,


실제 자신이 모범을 보이지 못하기 때문에, 이 점에 있어서는


미안하게 생각도 하고 남 모르는 콤플렉스도 가지고 있다.


아버지는 이중적인 태도를 곧잘 취한다.


그 이유는 '아들, 딸들이 나를 닮아 주었으면'하고 생각하면서도,


'나를 닮지 않아 주었으면'하는 생각을 동시에 하기 때문이다.


아버지에 대한 인상은 나이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나 그대가 지금 몇 살이든지, 아버지에 대한 현재의 생각이


최종적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일반적으로 나이에 따라 변하는 아버지의 인상은,


4세때--아빠는 무엇이나 할 수 있다.


7세때--아빠는 아는 것이 정말 많다.


8세때--아빠와 선생님 중 누가 더 높을까?


12세때-아빠는 모르는 것이 많아.


14세때-우리 아버지요? 세대 차이가 나요.


25세때-아버지를 이해하지만, 기성세대는 갔습니다.


30세때-아버지의 의견도 일리가 있지요.


40세때-여보! 우리가 이 일을 결정하기 前에,


아버지의 의견을 들어봅시다.


50세때-아버님은 훌륭한 분이었어.


60세때-아버님께서 살아 계셨다면, 꼭 助言을 들었을 텐데…


아버지란 돌아가신 뒤에도,


두고두고 그 말씀이 생각나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돌아가신 後에야 보고 싶은 사람이다.


아버지는 결코 무관심한 사람이 아니다.


아버지가 무관심한 것처럼 보이는 것은, 체면과 자존심과 미안함


같은 것이 어우러져서 그 마음을 쉽게 나타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웃음은 어머니의 웃음의 2배쯤 농도가 진하다.


울음은 열 배쯤 될 것이다.


아들, 딸들은 아버지의 수입이 적은 것이나,


아버지의 지위가 높지 못한 것에 대해 불만이 있지만,


아버지는 그런 마음에 속으로만 운다.


아버지는 가정에서 어른인 체를 해야 하지만,


친한 친구나 맘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면 소년이 된다.


아버지는 어머니 앞에서는 기도도 안 하지만,


혼자 車를 운전하면서는 큰소리로 기도도 하고


주문을 외기도 하는 사람이다.


어머니의 가슴은 봄과 여름을 왔다갔다하지만,


아버지의 가슴은 가을과 겨울을 오고간다.


아버지! 뒷동산의 바위 같은 이름이다.


시골마을의 느티나무 같은 크나 큰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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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 너무 좋더군요.. 아버지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그럼.. 이만.. 어색 지우 갑니다..


댓글 '5'

sunny지우

2003.01.13 23:39:13

어색지우님, 님이 궁굼해져요. 성숙하다고나 할까? (예비고3 보다 ) 여름에 이글 읽고 참 아버지란 존재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한 글 이었어요. 감동적이죠 , 리얼하기도하고 ...잘 읽었어요. 공부하느라 늦게 취침하는 것은 아닌지? 건강 관리 잘 하세요...

꿈꾸는요셉

2003.01.14 02:05:06

병석에 계신 아버지를 기쁘시게 하고 싶어서 열심히 공부했던 지난 시절이... 순간 지나가네요.. 우리 어색지우님 덕분에 "부모님"에 대한 나의 행동을 자주 돌아보게 되는군요... 님은 참 멋진 사람인 것 같죠! 아직 어리다면 어린 나이인데도 참 성숙한 글을 올려 주시는 걸 보면.... " 이 세상의 행복을 다 드릴 수만 있다면.... 모두 어색지우님께 드릴께요"

바다보물

2003.01.14 07:34:10

좋은 글 감사해요 정말 나이가 믿기지 않는군요 그나이엔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글임에도 아마도 속이 깊은 학생 같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눈팅팬

2003.01.14 08:35:52

어색지우님.좋은 글 감사합니다...독서도 많이하는 대견하고 착실한 학생이군요....아버지에 대한 글을 보니 유익한 책 많이 읽어주시던 토미님이 생각납니다...

달맞이꽃

2003.01.14 12:14:26

이색지우님 날씨가 도로 추워졌네요 ..좋다가 말았어요 ㅎㅎㅎ추우면 싫은데 ..이색지우님도 추우면 싫죠? ㅎㅎ아버지 얘기군요 ..내 아버지는 훈장이셨는데 아버지랑 대화한 기억이 없어서 별로 아버지에 대한 사랑은 없어요 ..거기다 얼마나 완고 하셨는지 ..지금도 눈에 선하네요 .갓쓰고 긴 담뱃대 물고 계시던 모습만 생각나요 ㅎㅎㅎㅎ가까이 가기엔 너무먼 아버지였어요 .. 그래도 나들이 갔다오시면 막내라고 몰래 건네주시던 곶감에 단 맛은 지금도 잊혀지질 않는담니다 ..ㅎㅎ간간히 올려주시는 글에서 부모에 대한 글이 많은걸 보면 괞찮은 학생인것 같아요 ..아주 지극히 성실한 학생 맞나요? ㅎㅎㅎㅎㅎ좋은하루 되시고 좋은글 틈 나시는데로 종~~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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