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우-신현준-최지우 등 의상-헤어스타일 큰 관심
SBS ‘천국의 계단’이 시청률 30%대를 넘어서며 다양한 화제를 낳고 있는 가운데 등장인물의 의상과 헤어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 다.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베토벤’이 연상되는 다듬어지지 않은 신현준의 구불구불한 머리가 가발이냐는 것.

그러나 이는 신현준이 ‘진짜로’ 기른 머리다.

자폐적 성격의 모작화가 역을 맡고 있는 신현준은 코디네이터가 청계천 등지에서 어렵게 구해온 빈티지 스타일의 옷으로 가난한 예술가의 모습 을 ‘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스스로의 표현에 의하면 ‘유러피언 막 노동’ 스타일이다.<**1> 신현준은 “작년 영화 ‘블루’에서 해군 대위 역할을 맡아 짧게 친 머 리를 한 이후 내처 길러 파마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뜻밖에 짧은 듯 단정한 헤어스타일의 권상우는 미장원에서 몇 시간 공 을 들여 ‘붙인 머리’다.

내년 1월 개봉하는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에서 70년대 고교생 현수 역을 맡아 상고머리를 했기 때문이다.

권상우는 “영화에서 한동안 순진한 고등학생 역을 맡았기에 그 역할에 서 빠져 나오는 데 힘들었다.

게다가 생전 처음 재벌 2세 역을 맡아 양 복을 쫙 빼입고 폼을 잡으려니 좀 어색하다”고 밝혔다.

한편 두 여자 배우의 스타일도 연방 화제가 되고 있다.

김태희는 때아닌 ‘악녀’ 역할을 맡아 오히려 예뻐졌다는 말을 무수히 듣고 있다.

강한 인상을 강조하기 위해 선택한 깔끔하게 뒤로 묶는 ‘올 백 머리’ 스타일로 반듯한 이마며 계란형의 얼굴이 더욱 돋보이게 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금까지 주로 캐주얼 스타일을 선보였다면 부잣집딸 역을 맡아 디자이너 브랜드의 고급 정장으로 한껏 멋을 내고 있다.

허리선을 강조 하는 블랙 의상으로 섹시한 분위기까지 흘러나온다는 평이다.

최지우는 김태희와 대비되는 ‘천사표’ 역할을 맡아 사랑스럽고 귀여 운 스타일을 연출하기 위해 앞머리를 내리고 곱슬거리는 헤어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다섯살이나 어린 김태희와 차별되는 청순미를 강조하기 위해 지금의 스타일을 찾기까지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는 후문이다.


또한 최지우는 남대문시장 옷장수 출신 디자이너로 분해 활동적인 캐주 얼 스타일의 옷을 주로 입고 나온다.

늘씬한 키에 ‘옷발 서는’ 최지우 가 입고 나오기 때문인지 어느 브랜드의 옷이냐는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


김태은 기자 (tekim@heraldm.com
[헤럴드경제] 2003년 12월 25일 (목)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