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경제적 자유를 꿈꾼다...

조회 수 3048 2002.06.12 23:30:41
토미
     많은 소설의 주인공들이 성격파탄자性格破綻者들이라 하여 또 신문 3면에는
     무서운 사건들이 실린다 하여 나는 너무 상심하지 않는다.
     세상에는 나쁜 사람이 많다. 그러나 좋은 사람이 더 많다.
     이른 아침 정동거리에는 뺨이 언 어린 아이들과 하얀 칼라를 한 여학생들로 가득 찬다.
     그들은 사람이 귀중하다는 것을 배우러 간다.

  피천득의 <인연>中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신문을 보니 '대학교수모자 살해'사건 기사가 실린 것을 보았습니다.
  범인이 누구라는 것도 실렸습니다.
  참 무서운 세상입니다. 아니 어찌할 수 없는 세상입니다.
  뭐라고 말을 할 수 없이 슬픈 세상입니다.

  카롤라 페르스톨과 보도 섀퍼Bodo Schafer가 쓴 <여자는 경제적 자유를 꿈꾼다>中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감사할 줄 아는 사람에게는 두 가지 장점이 있다.
     첫째,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두려움을 모른다.
     감사하는 마음은 빛이 어둠을 뒤덮어 버리듯 두려움을 뒤덮을 수 있다.
     둘째, 감사하는 마음은 거만해지지 않도록 막아준다.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은 조용하고 겸손한 인간을 만든다.
     삶이 선사한 조그만 선물에도 기뻐하게 만든다.

  우리는 삶이 선사한 조그만 선물이 주어졌을 때, 시험에 걸리지 않도록 유의하여야 합니다. 조그만 선물에 감사하고 기뻐하는 사람에게만 그 다음, 더 큰 선물이 주어지는 것이 하늘의 섭리이니까 말입니다. 작은 일을 소홀히 하는 사람에게 하늘은 결코 더 큰 일을 맡기지 않습니다. 범사에 감사하는 사람, 만복(萬福)의 근원이 감사하는 마음에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에게만 더 큰 일을 맡기십니다.

  독일의 이름난 갑부인 보도 섀퍼Bodo Schafer가 쓴 이 책은 이 땅의 여성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먼저 책의 일부를 소개하자면...

  왜 여성은 돈 이야기를 꺼리는 걸까? 첫째, 남편과 다투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너무나 단순한 생각이다. 입을 다물고 있으면 문제를 절대 해결되지 않는다. 오히려 침묵을 통해 문제가 더 커질 수 있다. 둘째, 여성은 돈에 대한 공포심을 느낀다. 미국의 유명한 돈 문제 상담가인 올리비아 멜란의 말처럼 근본적으로 돈과 관련된 것은 건드리고 싶지 않은 공포심이다. 그래서 이 꺼림칙한 문제를 멀리할 수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성은 여성이 남성보다 돈 관리를 훨씬 잘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어쨌든 경제에 관해서는 터놓고 이야기하는 것이 훨씬 낫다.

  '돈은 사람처럼 행동하고 대답한다'는 것이 나의 굳은 신념이다. 돈을 잘 대해주면 다시 말해 환영하면 여러분에게 와서 오래오래 머물 것이다. 하지만 돈을 무시하고 존중하지 않으면 여러분의 인생으로 들어오고 싶어하지 않는다. 어쩌다 길을 잘못 들어 여러분을 찾아왔더라도 얼마 안 가서 다시 여러분의 인생에서 자취를 감추고 말 것이다.

     돈은 중요하다

  돈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준다는 생각은 어리석은 것이다. 하지만 돈이 있으면 꿈을 이룰 수 있고 멋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으며 가고 싶은 곳으로 여행을 할 수도 있고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회와 확률도 높아진다.
  돈은 화폐로 표현된 자유이다. 돈은 여성에게 독립을 선사한다. 그러므로 돈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여성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치료제이다. 사실 여성과 남성은 아직까지도 동등한 권리를 누리고 있지 못하다. 과거의 낡은 관습이 아직도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그 낡은 관습을 돈이 바꿀 수 있다. 돈은 자신을 바라보는 시각을 변화시킨다. 돈은 다른 사람이 여러분을 바라보는 시각을 변화시킨다. 바로 그 사실을 여성은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경제적 독립이 있어야 진정한 독립이 가능하다. 여성이 자신의 장점을 활용하지 못하고 돈에 무관심한 동안은 남녀 평등은 그저 요원한 꿈에 불과하다.
  돈이 비중 있는 사람을 만든다. 돈은 여성에게 강자의 지위를 선사한다. 돈이 있는 사람은 인정받기도 쉽다. 돈 있는 사람의 말은 경청하기 마련이다. 돈이 있으면 안정을 느낄 수 있다. 사소한 일 때문에 생활의 균형이 깨지는 일이 없다. 돈은 안정을 준다.

  전 이 책을 읽으면서 갑자기 아버지가 불쌍해졌습니다.
  보도 섀퍼는 '돈은 화폐로 표현된 자유'라고 했는데, 저의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경제적으로 구속되어 있으니... 아니 뭐 그렇다는 겁니다.
  어쩌면 아버지가 현명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있는 돈 가지고 골치 아파할 일은 없으니까 말입니다.
  그래도 아주 가끔은 아버지도, 어머니도 불쌍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생활비 주는 그 재미를 못 느끼시고,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생활비 타서 쓰는 그 재미를 못 느끼시니까 말입니다.

  이해인 수녀의 기도시집 <다른 옷은 입을 수가 없네>中에 나오는 시 하나가 지금 이 시간 저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나의 예수를

     삶에 지치고
     아픈 사람들이
     툭하면 내게 와서 묻는다
     예수가 어디에 계시냐고
     찾아도 아니 보인다고

     오랜 세월
     예수를 사랑하면서도
     시원한 답을 줄 수 없어
     답답한 나는 목이 메인다.

     예수의 마음이 닿는
     마음마다 눈물을 흘렸으며
     예수의 발길이 닿는 곳마다
     사랑의 불길이 타올랐음을
     보고 듣고 알면서도
     믿지는 못하는 걸까

     그는 오늘도
     소리 없이 움직이는 순례자
     멈추지 않고 걸어다니는
     사랑의 집

     나의 예수를 어떻게 설명할까
     말보다 강한 사랑의 삶을
     나는 어떻게 보여주어
     예수를 믿게 할까

  이제 몇 시간 후에 날이 밝으면 지방선거 투표가 있습니다.
  솔직히 이제는 날이 밝으면 누굴 찍을지 고민도 되지 않습니다.
  다 똑같아 보여서요.
  누굴 찍어도 다 똑같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들도 처음에는 그러지 않았을 거야.
     주위에 있는 여러 조건들이 그들을 변하게 만드는 걸 거야.'

  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실망을 하는 것을 보면 저도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조지훈의 <지조론>中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지조가 없는 지도자는 믿을 수가 없고,
     믿을 수 없는 지도자는 따를 수가 없다.
     자기의 명리(名利)만을 위하여
     그 동지와 지지자와 추종자를
     하루아침에 함정에 빠뜨리고 달아나는
     지조 없는 지도자의 무절제와 배신 앞에
     우리는 얼마나 많이 실망하였는가.
     지조를 지킨다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일임을 아는 까닭에
     우리는 지조 있는 지도자를 존경하고 안심하고 믿을 수 있는 것이다.

  지조는 '믿음'과 통합니다. 지조 없는 사람과 사랑하는 것만큼 불행한 일도 없습니다. 지조 없는 정치가를 만난 그 시대의 민족과 국가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이런 지도자를 뽑았으면 합니다.
  자기가 한 말에 책임을 지는... 그런 사람을 뽑았으면 합니다.
  여기에 오시는 분들은 날이 밝으면 투표하실 거죠?
  적어도 우리의 한 표는 행사해야 합니다.
  비록 믿을 사람이 없더라도 말입니다.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라도... 선택을 해야 합니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하늘에 별이 하나도 안보입니다.
  금방이라도 비가 올 거 같습니다.
  그럼... 편안한 밤 되세요.


댓글 '2'

박혜경

2002.06.13 02:24:45

늘 좋은글 감사합니다.

세실

2002.06.13 09:27:37

민주주의를 중우정치라고 했나요? 요즘 우리 투표성향을 비추어보면 딱 맞는 말인듯..그래도 선관위에서 보내온 후보자들의 홍보지 한번 읽어보고가렵니다. 우리의 페리클레스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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