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바다
겨울연가' 안방 사로잡으며 한국 드라마 인기 견인
제작여건 개선 등으로 일본 지상파 진출도 꾀해야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일본 공영방송 NHK에 최근 시청자들의 항의전화가 빗발쳤다. 지난 4월부터 위성방송 BS2 채널의 전파를 타던 드라마 `Winter Song of Love'가 방송사 사정으로 여름들어 3주간 송출되지 않자 나온 불만의 소리였다.

NHK 측은 "방송이 일시 중단되자 40대와 50대의 여성층을 중심으로 하루 수천 통의 항의전화가 걸려왔다"며 "이는 전에 없던 현상이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KBS 드라마 '겨울연가'(연출 윤석호)가 `Winter Song of Love'로 타이틀을 바꿔 일본 시청자 가슴을 파고들고 있다. 이 드라마는 NHK 위성채널로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돼 마니아층을 두텁게 늘려가고 있는 상황.

1천200만∼1천500만 가구를 가시청가구로 하는 NHK 위성방송에서 '겨울연가'는 시청률 1%대에서 2%대로 BS2 프로그램 중 외화부문 수위를 달리고 있다. NHK 위성방송에서 시청률이 1%대를 기록하면 '잘 나왔다'는 평가를 받는데, '겨울연가'가 한국 드라마로는 최초로 그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일본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지상파 중심으로 TV시장이 형성돼 있고, 지상파에서는 전국방송인 NHK가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어 일본 TV의 본무대는 NHK 지상파라고 할 수 있다.

한국 드라마가 NHK 지상파로 소개된 적은 아직 없다. 그러나 '겨울연가'가 최근 위성방송에서 일궈낸 개가는 지상파 진출 가능성을 한결 밝게 해 우리 방송계의 기대를 모은다. 나아가 출판, 비디오같은 파생상품의 판매에도 좋은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다.

NHK가 펴낸 일어판 동명소설이 지난 주까지 28만권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고, 오는 21일 발매 예정인 초반 9편을 담은 비디오와 DVD는 하루 30세트 정도의 주문량이 접수되고 있다고 들린다.

또 '겨울연가' 특집을 꾸린 NHK의 프로그램 안내서 '스테라' 6월호가 50만부 전부 팔려나간 데 이어 '스테라'의 해외여행ㆍ드라마 담당과 편집부 기자 등 일행 6명이 '겨울연가'의 배경인 춘천 남이섬, 소양강 등을 찾아 2차 특집을 취재해갔다.

'겨울연가'가 한류(韓流)를 일본으로 몰고가 인기의 물꼬를 트는 데 일단 성공한 셈. 이에 영향을 받아 MBC의 `이브의 모든 것'도 일본에서 TV전파를 타고 있고, 역시 MBC의 `별은 내 가슴에' `안녕 내 사랑' `진실'은 방송을 기다리고 있다. 이밖에 MBC의 `옥탑방 고양이', KBS의 `여름향기' `보디가드', SBS의 `해피투게더' `올인'은 방송협상이 진행중이다.

이처럼 개가를 올리고 있는 가운데서도 일본의 TV시장의 특성상 '물꼬만 트면 됐던' 대만,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다른 아시아시장과는 다를 수 있다며 관련업계는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KBS 미디어 일본수출 담당 김대규 씨는 "'겨울연가'의 인기는 일본이 좋아하는 배우 배용준의 출연과 빼어난 화면의 영상미학이 맞아떨어진 결과"라며 제2, 제3의 '겨울연가'가 잇따라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그는 "우리 드라마는 스토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데 비해 일본 드라마는 영상 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면서 "일본에서 선호받는 배우들이 출연하고 동시에 완성도가 높은 드라마들이 몇편 더 소개돼야 일본시장에 진출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후지TV와 합작드라마 '프렌즈'를 연출했던 MBC프로덕션 한철수 PD는 "일본은 드라마를 한 편의 영화처럼 제작해 완성도를 높인다. 그것은 상업 드라마가 필요로 하는 이익창출과 완성도를 위해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뜻"이라며 "우리 드라마 제작 현실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말했다.

한 편의 드라마가 문화 전파자의 첨병 역할을 한다고 가정할 때 기획단계부터 일본시장을 염두에 둔 드라마라면 우리 문화 소개에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문도 나오고 있다. 제작여건을 장기적 관점에서 개선하자는 것이다.

윤석호 PD는 "'가을동화'와 '겨울연가'가 일본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뒤 '여름향기'를 찍으면서 되도록이면 우리의 좋은 곳, 좋은 음악을 담으려고 노력한다. 단지 드라마 한 편으로 그치면 안 된다는 소신같은 게 생겼다"고 말했다.

이는 '겨울연가'의 무대배경이 됐던 곳을 일본인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데서 입증되는 과제다.

KBS 미디어가 현재 추진중인 NHK 지상파 방송의 '겨울연가' 재방송이 성사되고 또 이 드라마를 필두로 국내 방송 제작물이 일본 열도에 안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일본이 원하는 취향에 맞춰 세심한 배려를 해야 한다고 이 분야전문가들은 주문한다.

  









댓글 '1'

달맞이꽃

2003.08.13 09:52:15

겨울연가가 효자 노릇 톡톡히 하네~~
바다야 ...
좋은 소식 갔다줘서 고마워 ~~히히히~~
존날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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