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수들 너무 잘했죠?
정말 너무도 즐겁고 행복했던 한 달이었네요..
우리 선수들과 딩크 아저씨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축구에 대한 진정한 사랑을 보여주신 차범근 아저씨께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아래 글은 누군가에게 받을 글인데 정말 제맘과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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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여러분!


고생들 많으셨습니다. 정말 열심히 뛰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어느 누구도 오늘의 패배를 가지고 여러분에게 질책을 가할 수 없다는 것,

선수 여러분이 더 잘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경기에 지고 난 후 선수 여러분의 아쉬워하는 어두운 표정을 보았습니다.

부디 그 표정이 정상의 목전에서 물러나야 하는 여러분의 아쉬움에 대한 것이었기를 바랍니다.

황색 언론의 싸구려 질타에 대한 걱정 어린 표정이 아니었기를 기원합니다.



저는 여러분의 신화가 4강에서 멈추기를 바랬습니다. 네, 그렇습니다.오늘 경기에서는 여러분이 패하기를 바랬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망신창이가 되어버린 아픈 몸을 이끌고 승리를 위해 죽을 각오로 뛰는 모습을 더 이상은 눈뜨고 볼 수가 없었습니다.

이제는 지쳐서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여러분의 몸이 승리에 목말라하는 상대편에 휘둘려서 경기장에 내동댕이쳐지는 모습이 싫었습니다.

여러분의 아름다운 경기를 자꾸만 흐르는 눈물 따위가 가리는 것이 싫었습니다.



저는 오늘 여러분의 패배를 기원했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을 보내기 싫어서 생떼를 쓰는 어린 아이의 마음으로 오늘의 패배를 기원했습니다.

남의 나라, 그것도 일본 땅에서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할 여러분의 모습보다는

우리 품에서 우리와 함께 신화를 마무리할 여러분의 모습이 제게는 더 아름답게 느껴졌던 까닭입니다.

여러분이 흘린 땀방울의 가치를 4강으로 폄하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습니다.

여러분을 응원하던 4300만은 여러분이 첫 승을 올리던 그 날에도 이미 세계에서 최고 멋진 응원으로 여러분을 성원했습니다.

그간 여러분의 노력은 이미 우승컵을 5~6번은 족히 우리 품에 안기고도 남을 만한 그것이었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여러분의 패배를 기원했습니다.

여러분은 이미 여러분의 후배들에게 너무나 큰 짐을 남긴 죄인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높아져버린 국민들의 눈높이, 끊임이 없을 것이 뻔한 전설의 주인공들과의 비교가 후배들의 어깨를 짓누를 것입니다.

첫 승과 16강에 대해 여러분이 가졌던 그 부담 못지 않게 후배들의 짐도 커져버렸습니다.

여러분의 패배를 중계하던 모 방송국이 중계를 부랴부랴 마치는, 이전과는 다르게 돌변해버린 모습을 보면서

끝이 없는 승리에 대한 압박으로 여러분의 후배들이 싸구려 언론과 냄비 네티즌들에게 상처 입을 그 모습이 벌써부터 그려집니다.



고맙습니다.

여러분은 역시 여백의 美를 아는 한민족이었습니다.

정상의 자리에 여러분이 이미 올라 버린 채, 그 자리를 지키는 것만을 후배들의 몫으로 남겨 두었다면

여러분과 우리는 아마 욕심쟁이 세대로 남을 거라 생각됩니다.

우리는 이미 첫 승의 감격을 시작으로 여러분의 감동적인 경기를 통해 너무나 많은 감동과 환희를 맛보았습니다.

월드컵 우승의 감격은 후세들에게 양보하는 것이 공평 할 것 같습니다.

우리의 다음세대는 이제 우리가 그랬던 것만큼 예선 1승과 16강 진출에 목청껏 대한민국을 외치며 기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신화를 넘어서는 그 무엇만이 여러분의 후배들을 응원할 그들에게 우리가 2002년 6월에 경험한 이 경이로운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월드컵 우승 신화의 주인공이 될 여러분의 후배들과 그들을 응원하면서 행복해할 그 날의 국민을 위해 여러분은 한 칸의 여백을 양보하는 아량을 발휘한 것입니다. 화룡점정은 그들의 몫으로 남겨줍시다.

여러분의 신화를 보면서 한반도의 남녘은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제 북녘과 남녘이 하나될 차례입니다.

더 큰 신화의 주인공들이 이 일을 해 주리라 저는 믿습니다. 언제가 될지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AGAIN2002 아래에서 우승에 도전할 먼 훗날에는 남녘만의4300만이 아닌 통일 조국의 7000만 겨레가 되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외형적인 통일 속에 하나 되지 못하고 있을 그 즈음해서 여러분의 후배들의 결승전 응원 속에 남과 북이 하나 되어 도약하게될 그 날을 그려봅니다.

그들의 몫으로도 무언가는 꼭 남아있어야 할 것 같았기에 저는 오늘 여러분의 패배를 기원했습니다.

진정 수고하셨습니다. 여러분은 승리했습니다. 이제 그만 굶주리시고 마음껏 즐기세요~ 여러분의 경기를 볼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대구에서의 마지막 경기는 지금껏 흐르던 눈물 모두 닦아 내고 웃으면서 여러분과 함께하겠습니다.



2002년 6월, 4강 독일전에서 져버린 새벽에......

댓글 '1'

이해나

2002.06.26 13:25:54

정말 제머리속에서 하고싶었던 말들을 다끌어낸것같군여..이런 기회, 이런 굉장한 축제가 한국에서 제 일생에 다시 일어날진모르지만, 2002년 6월, 정말 잊을수없는 날들일겁니다. 우리모두가 뭉쳐서 하나되는 느낌, 정말 좋더라구여...한국인이여서 기뻤구여, 우리 태극전사들, 너무너무 잘하셨어여. 글구 히딩크 아저씨, 우리의 신화를 시작해주셔서 감사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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