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에게...

조회 수 3074 2005.04.10 01:36:11
한사람
  비가 많이 오네요. 유난히 늦은 봄, 이 비가 갠 후면 잎들이며 꽃들이 한꺼번에 부쩍 자라있겠지요. 며칠 전의 가슴 아팠던 산불 소식을 생각하면, ‘조금만 일찍 비가 왔어도...’ 하는 원망스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 봄비가 오는 탓인지, 오늘은 그냥 넋두리처럼 지우씨에게 하고 싶은 말들이 떠오르네요.

  간간이 기사 속에서 지우씨 이름을 보면서 새삼 궁금한 마음... 지우씨, 잘 지내고 있는거죠? 잘 쉬고 있겠지요? 지우씨가 모처럼의 휴식을 마음껏 누렸으면 좋겠어요. 늦잠도 실컷 자고, 어머니가 해 주신 맛난 것으로 볼살도 키우고, 좋은 책도 많이 읽고, 음악도 듣고, 그동안 못 봤던 영화도 보고, 마음 맞는 사람들과 수다도 떨고, 기타 등등.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란 예전 광고 카피가 있었죠. “열심히 일한 지우씨, 떠나요”라고 말하고 싶지만, 이젠 바다 건너 어디로 떠난들 알아보는 사람이 너무 많아 쉬기도 쉽지 않겠네요. 집에 꽁꽁 숨어서 쉬는 수밖에... (아쉬워해야 하는 건가?)

  요즈음 난 새로운 환경에서, 예전과는 아주 약간 다른 일을 하고 있답니다. 계속 한 곳에 머무르는 것이 답답하기도 하고, 무언가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고 해서 결정한 일인데, 막상 시작하고 나니 적응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리네요. 스트레스와 부담감 때문인지 몸도 여기저기 아프고, 마음의 여유도 잃어가고, 표정도 많이 굳어있다는 걸 스스로도 느끼고 있어요. ‘그냥 익숙한 곳에서 하던 대로 할 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조금씩 고개를 들고... 하지만 난 알고 있죠. 나의 선택은 지금의 내게 최선의 것이었다는 걸. 아직까지는 좀 힘들지만 결국 난 다시 새로운 일에 적응할 것이고 즐기게 되리란 걸 말이에요. 새로운 환경, 변화를 선택한 지우씨도 아마 그렇겠죠?

  얼마 전 한 영화평론가가 귀네스 펠트로에 대해 쓴 기사를 읽었어요. 이런 구절이 눈에 띄더군요.
  “ ··· 귀네스 펠트로가 자칫 고만고만한 ‘2세 배우’가 되기 쉬운 환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이렇게 자기 나름의 예술적 욕망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지금까지 출연했던 영화들 목록을 보면 그걸 잘 알 수 있다. 배역들이 결코 만만한 수준이 아니다. ··· 연기를 하면 할수록 성장하고 진보하는 느낌을 주는 배우가 오래가는 법이다. 귀네스 펠트로가 자신의 어머니처럼, 아니 그 이상으로 오래 살아남는 배우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건 그 때문이다. ··· ”

  ‘연기를 하면 할수록 성장하고 진보하는 느낌을 주는 배우’
  내가, 그리고 누구보다 지우씨 자신이 바라는 것이겠지요. 천천히, 그러나 멈추는 일 없이 꾸준히 새로운 길로 나아가는 그 모습에 나는 믿음을 갖고 있지요. 그래서 늘 기대하게 되고, 또 믿고 기다릴 수 있답니다. 믿고 기다릴게요. 한층 성장한 건강한 모습으로, 밝은 얼굴로 돌아올 당신을...

댓글 '1'

달맞이꽃

2005.04.11 18:04:24

한사람님 오랜만입니다
천천히 ..그러나 멈추지 않고 꾸준히 나아가는 지우씨 모습에 믿음이 간다는 말씀에
올인 ~~~올인 합니다
믿고 기다리기에 언제나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 그녀이기에 더 이상 욕심부리지
않을랍니다
그녀는 한동안 뜸하다가도 한결같이 밝은 모습으로 우리들 앞에 나타났으니까요 .
한사람님... 가끔씩 오셔서 토해내시는 글들이 지우님 사랑으로 애틋함이
절절이 묻어 나오는군요
그래서 늘 가까이 뵌 분처럼 동지를 만난 냥 정답게 느껴집니다
연기를 하면 할수록 성장하고 진보하는 느낌을 주는 배우....
지우씨는 그런 배우임에 틀림없습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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