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메세지를 보내다(프롤로그)

조회 수 3201 2009.03.25 17:20:56
예린이 시나리오를 가져왔다.
차일피일 영화출연 고사하면서 활동을 미루고 있었는데... 이젠 더 이상 미룰 시간이 없다.
우진 씨가 건네준 반지... 영화하기 싫으면 결혼은 어떠냐고 한다. 이런 상황을 예상치 못한 건 아니었지만.
우진 씨 말대로 내가 빈틈을 보였나보다.
그를 떠나 보낸지 벌써 한 해가 지나고, 영영 잊혀지지 않을 것 같았는데.

꼼꼼한 예린, 통장정리까지 다 해 준다.

그런데...
아....

김.철.수.

돈이 얼마인지 뭐가 나가고 들어왔는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김철수 이름 석자만 보였다...
문자 메시지같은.


난 느꼈다.
김철수가 간절하게 나에게 뭔가를 말하고자 함을.

그래, 철수는 늘 글로 이야기했었지.
그런데 용기가 없다.
김철수 책 읽을 수가 없다.
바보같다.

"내 소설 안 봤어?"
"나 원래 책 읽는 거 싫어하잖아."

사실은 김철수 책이라서 못 읽은 거라구, 겁이나서.
너한테 또 달려가게 될까 겁이나서 못읽은거라구!

댓글 '5'

하늘지니

2009.03.25 17:52:19

... ... ...

daisy

2009.03.25 23:45:33

철수가 결혼한 줄 알고 마리가 술마시고 ,철수의 소설을 첫장만 펴놓고
~바보같이 책 한장도 못 읽으면서~ 마리가 손으로 눈물 훔치는 장면부터 통곡 하면서 시청했습니다.

2009.03.26 08:34:30

죄송합니다... 또 슬픈장면.
그런데 자꾸 눈에 밟혀서... 머리 속에서 지워지지 않아서... 마리와 철수를 서로 이해하게 해 주고싶어 왠지 그래야만 할 것 같아서... 내가 답답해 견딜 수 없어서...
집착일까요, 열정일까요...

하늘지니

2009.03.27 16:54:26

너무나도 소중한 장면이라...

준님은... 열정... 지니는... 집착... ^^;;

daisy

2009.03.28 09:49:25

열정이라도, 집착이더라도~
마리에 향한 사랑과 집념은 끊을수가 없어서 오늘도 나는~ 흐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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