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의 여왕` 최지우, 칼바람에 떨고 이별에 울고
[일간스포츠 | '속보' | 2005.11.01 23:56]

추워진 날씨에 이별 장면 연신 NG
"감정 길게 끄는 영화 힘들다" 고백
"베드신 빠져 얼마나 아쉽던지…" 너스레도

격렬한 베드신이 없어져 어찌나 아쉽던지…." 촬영이 들어가기도 전에 일본에 선판매되어 화제를 모은 영화 <연리지>(태원엔터테인먼트, 김성중 감독)에서 여자 주인공을 맡은 한류스타 최지우가 너스레를 떨었다. 최지우는 지난 30일 제주 북제주군 우도에서 마지막 이별장면을 공개한 후 가진 인터뷰에서 "당초 시나리오에는 격렬한 키스신도 있고, 베드신도 있었다. 촬영에 막 들어가려는데 감독님이 '그렇게까지 더 나갈 생각이 없다'고 했다"면서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으면서 동석했던 신세대 미남 배우 조한선을 쳐다봤다.

이날 촬영은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혜원(최지우)이 민수(조한선)에게 마지막 이별을 고하는 애틋한 장면.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에 연신 NG를 냈던 최지우는 너무 울어 푸석푸석해진 얼굴을 금세 고치고 기자회견에 나섰다. 영화는 제목처럼 각자 다른 환경에서 자라난 두 남녀가 하나의 나무처럼 영원한 사랑을 키워가는 과정을 담는다.

최지우는 "멜로 이미지가 강하지만 영화로는 처음"이라면서 "오늘이 마지막 장면 촬영인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최지우는 또 "드라마보다 영화는 제작환경이 훨씬 좋아 쉬울 거라고 생각했다가 제대로 큰코다쳤다"고 덧붙였다.

멜로의 여왕이라는 호칭을 듣는 최지우도 드라마는 한번 몰입된 감정이 유지되는 동안 촬영을 끝낼 수 있지만, 감정을 길게 끌고 가야 하는 영화 작업은 어렵고 힘들다고 한다.

3개월간의 고된 촬영을 끝내 홀가분할 것 같은데, 최지우의 표정에는 이 영화가 일본에 350만 달러에 선판매가 되는 등 한류스타로서의 위치 때문인지 부담감이 곳곳에서 묻어났다. 그동안 멜로드라마에서 수동적이고 때론 답답할 정도로 순진한 연기를 해왔던 최지우, 그는 "이번 작품은 전혀 다른 작품이다. 슬픈 이야기지만 쿨하게 풀어낸다"면서 "한국과 일본의 팬들에게 성숙한 연기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했는데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궁금하다"고 털어놓았다.

"한두 살도 아니고 여섯살이나 어린 연하의 조한선과 호흡이 잘 맞았느냐"고 물었더니 답변이 걸작이다. "나이 차이가 그렇게 많이 나 보여요?"라고 얼굴을 살짝 붉힌 후 "연하가 좋더라. 다들 잘 어울린다고 한다"고 또 다시 능청을 부렸다.

다른 배우들이 변신을 밥먹듯 할 때, 고집스레 멜로로만 승부를 거는 최지우. 그의 정통 멜로 연기가 어떤 사랑의 이야기를 풀어갈지 <연리지>의 내년 1월 개봉을 기다려본다.

조한선 "또래들과 연기할 때와 달라 고전

김성중 감독, 극중 연인 최지우와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조한선은 마지막 장면의 추가촬영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도대체 영화 속의 민수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민수는 잘 나가는 게임 개발업체 CEO로 플레이보이였다가 혜원(최지우)을 만나 지고지순의 진중한 사랑을 하는 역이다.

이날도 말 한마디 없이 최지우의 이별통보를 받고 눈물을 흘린 조한선은 취재진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해 결국은 "원래 그렇게 말을 못하냐"는 '질책'을 받기도 했다.

조한선은 "최지우 선배가 분위기를 끌어주고 대사, 감정 신을 받쳐줘 촬영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면서 "처음부터 친해지지 못하고 후반부터 친해져 아쉽다"고 했다.

<늑대의 유혹>과는 또다른 정통 멜로에 도전한 조한선은 "또래들하고 연기를 할 때와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 고전했다"면서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연기에 대한 강한 열정을 보였다.

<연리지>로 첫 장편 상업영화에 데뷔하는 김성중 감독은 "사랑으로 인한 좌절이나 고뇌보다는 그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행복과 같은 밝은 부분을 관객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연출의도를 밝혔다.

우도(제주)=정덕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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