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우 멜로, 또 멜로···팬들이 OK할때까지

[스포츠칸 2006-04-09 22:15]  

멜로로 아시아를 정복한다.” 새하얀 얼굴에 학처럼 날씬한 몸매, 애잔한 눈빛,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목소리의 최지우는 대한민국 국가대표급 ‘청순가련형’ 여배우다. 수줍은 소녀의 모습으로 10여년 전 데뷔해 TV와 스크린을 넘나들며 이제 단순한 스타가 아닌 고이즈미 일본 총리가 팬이라고 고백할 정도로 거물이 돼버렸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아시아권 최대 뉴스가 될 정도로 톱스타가 된 최지우가 올 봄 멜로영화 ‘연리지’(감독 김성중, 제작 화이트리씨네마·태원엔터테인먼트·13일 개봉)를 들고 팬들을 찾는다. 톱스타의 당당함 속에 소녀의 순수함을 여전히 지닌 최지우를 만나 개봉을 앞둔 속내를 들어보았다.

▲(반가움에 들뜬 목소리) 너무 오랜만이야!=(어리둥절한 표정) 아니, 촬영현장 공개나 기자간담회에서 자주 본 거 같은데. 오랜만이라니?

▲아니, (부끄부끄~) 단독으로 만나는 인터뷰…=(폭소를 터뜨림) 정말 ‘누구나 비밀은 있다’ 이후 2년 만이네. 정말 영화 개봉할 때 이외에는 언론과 이렇게 만날 기회가 예전과 달리 별로 없네. 하지만 뜸하게 만나야지 반가워 기사 크게 써주지 자주 만나면 지겨워 못 본 척할 거 같아.

▲지난해 너무 바빴지?=(한숨 쉬며) 지난해 정말 보름 정도만 빼고 단 하루도 못 쉬었던 것 같아. 상반기에는 화보집 찍기 위해 세계 각국 돌고 하반기에 ‘연리지’ 찍은 후 곧장 일본에서 한일 합작 드라마 ‘윤무곡’ 찍으며 바쁘게 지냈어.

▲‘연리지’가 의외로 첫 멜로영화이데?=(쑥스러운 미소) 맞아. 이제까지 드라마에서 멜로물만 해와 영화는 다른 장르를 해보고 싶었어. 하지만 ‘연리지’의 시나리오를 읽고 생각이 바뀌었어. 밝고 명랑한 혜원의 사랑스러움이 너무 마음에 들었어.

▲기존의 캐릭터와 아주 다른가봐?=혜원이 힘들 때 남자에게 의지하기보다 남자를 이끌어가면서 보살펴주는 점이 제일 마음에 들었어.

▲파트너(조한선)가 6살 연하는 처음이지?=(째려보며) 잔인하군! 나이차를 밝히다니.(웃음) 처음에는 조한선이 날 어려워하는 것 같아 데이트신이 걱정됐어. 그래서 선배티 내지 않으려고 노력했어. 한선이는 촬영 전에는 반항아 이미지만 갖고 있을 거로 짐작했는데 감수성이 참 풍부하고 멜로 연기에 강하더라고.

▲흥행은 자신 있어?=(초조한 표정) 현재 심판대 위에 올라선 느낌이야. 첫 멜로영화인데 드라마만큼 안되면 쑥스러울 거 같아. 이번에 흥행이 안되면 될 때까지 멜로 영화 찍을 거야!(웃음)

▲일본팬을 위한 기획 영화라는 소리가 있던데?=(민감한 목소리) 그런 이야기가 있다는 건 알아. 하지만 어떻게 한국팬들이 안 좋아하는 걸 일본팬을 위해 만들 수 있겠어. 양국 모두에서 사랑받았으면 좋겠어.

▲한일 합작 드라마 ‘윤무곡’ 끝낸 소감?=너무 귀중한 경험이었어. 양국의 장·단점이 모두 있겠지만 일본측 스태프들의 촬영 전 철저한 준비과정이 무척 인상에 남았어. 다섯달 동안 촬영하면서 시스템을 완벽히 익힐 수 있었어. 다시 일본에서 드라마를 찍는다면 더 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앞으로의 계획?=우선은 쉬고 싶어. 올 가을에는 드라마 한편 해보고 싶어. ‘천국의 계단’ 이후 너무 오랫동안 팬들에게 TV로 인사를 못 드린 거 같아.

▲스포츠칸 독자들에게 밝히는 올해 각오?=난 배우로서 청사진 같은 걸 세우지 않아요. 늘 이 순간을 충실히 하자는 마음으로 일해요. 그러다 보면 좋은 결과를 오더라고요. 늘 최선을 다하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글 최재욱기자 jwch6@kyunghyang.com·사진 김기남기자 kknphot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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