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최지우표’ 멜로 일본만큼 통할까?

[경향신문 2006.04.13 14:59:11]


멜로 영화에서 관객들의 눈물을 짜내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사랑하는 연인들의 가슴아픈 헤어짐이고, 그중 가장 효과적인 것은 죽음으로 인한 이별이다. 이는 멜로의 오랜 관습이고 인류가 사랑을 하는 한 이 방식을 테마로 채택한 영화들은 계속 만들어질 것이다. 문제는 얼마나 참신하고 세련되고 감동적으로 포장하는가다.

일본내 한류 스타인 ‘지우히메’(최지우 )를 주인공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도 이같은 멜로의 관습에 철저하게 충실하다. 예쁘고 잘생긴 주인공들, 시한부 불치병 환자, 우연인지 운명인지 모르는 만남 등등….

천하의 바람둥이인 잘나가는 게임회사의 젊은 사장 민수(조한선 )는 우연히 마주친 혜원(최지우)을 보고 생애 처음으로 진실한 사랑을 느낀다. 하지만 혜원은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불치병 환자. 우여곡절 끝에 알콩달콩한 사랑은 시작되지만 둘 앞에는 비극적 결론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영화는 관습 속에서도 나름대로의 참신함을 추구한다. 여자의 불치병에 맞춰졌던 초점을 남자의 병으로 반전을 시도한 것은 이 영화가 준비한 비장의 무기다. 여기에 조연(최성국 )과 카메오들(김수미, 현영)의 코믹 연기도 옵션으로 달아 구색을 맞춘다. 그러나 남자의 병은 너무 일찍 노출되면서 반전의 극적 긴장감이 떨어지고 코믹적 요소도 요즘 흔하디 흔한 로맨틱 코미디와의 차별성을 주지 못한다.


영화는 ‘최지우’(정확하게는 겨울연가의 ‘유진’ 또는 ‘지우히메’)라는 상품에 결정적으로 의존하는 길을 선택했다. 그 의도에 맞추듯 최지우의 연기도 ‘지우히메 되기’에 지극히 충실하다. 남자 주연을 비롯한 모든 영화적 장치가 오로지 ‘지우히메’라는 상품을 포장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지우히메의 상품성을 이용해 손쉽게 영화를 만든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지우기 어렵다.

물론 지우히메 효과는 아직까지 살아있어 이 영화는 일본에서 꽤많은 상영관을 확보했다고 한다. 하지만 까다로운 한국 관객들에게까지 얼마나 호소력을 가질지는 미지수다. 아무 생각없이 강냉이를 씹으며 영화를 보는 듯한 관객들조차 새로움을 창조하려는 용기있는 도전이 감동적인 예술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알고 있을 정도로 요즘 한국 영화팬들의 수준은 높아졌다.

〈김준기기자 jkkim@kyunghyang.com〉-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경향신문 & 미디어칸(www.kh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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