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소재와 진행 답습, 진한 감동대신 씁쓸함이…

[세계일보 2006.04.13 17:01:04]

돈 많고 젊고 잘생긴 남자,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명랑한 여자, 그리고 불치병.1980년대 ‘신파’ 영화 두 편만 본 관객이라면, 굳이 영화가 아니더라도 드라마 몇 편만 봤어도 이 정도면 영화에 대한 감이 잡힌다. 영화 ‘연리지’는 뻔한 구도에서 눈물 콧물 다 쥐어짜는 것을 목표로 하는 신파 멜로 영화다. 그러나 영화는 소기의 목표마저 달성하지 못하고 전반부 명랑 만화와 후반부 신파극이 어설프게 대립한 채 겉돈다.바람둥이 민수(조한선)는 사랑을 늘 게임같이 즐기며 무의미한 만남을 계속한다. 어느 날 교통사고로 병원을 가던 민수는 운명적으로 혜원(최지우)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같은 병원에 입원한 두 사람은 지루한 병원에서 탈출해 그들만의 추억을 쌓으며 사랑에 대한 확신을 가진다. 그러나 불치병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혜원은 처음으로 사랑에 빠진 민수와 달리 생의 마지막 사랑을 하게 된다.

‘지우히메’ 최지우 가 ‘겨울연가’에 이어 또다시 비련의 여주인공으로 일본 열도 인기몰이에 나섰다. 최지우가 참여하는 시사회 표가 몇 분만에 마감될 정도로 일본에서 그의 힘은 막강하다.


그러나 새로운 첨가물이 없는 영화는 익숙한 소재와 진행을 그대로 답습해 관객들을 지루하게 한다. 게다가 초반의 ‘캔디 캐릭터’와 바람둥이 캐릭터가 갑작스럽게 신파로 변하면서 영화는 두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해 관객들은 불편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영화의 이야기가 주는 식상함을 두 주연 배우가 메우지도 못한다. 장대비를 맞고 서 있는 조한선의 애절함은 한 편의 쇼 같고, 홀로 남은 연인을 위한 최지우의 영상 편지는 닭살 돋게 만든다. 비련의 여주인공 ‘지우히메’는 여전히 일본에서 통하는 아이콘일지 몰라도, 이미 같은 캐릭터를 여러 번 경험한 한국 관객에게 최지우는 계속 멀어지고 있다.

영화가 씁쓸함을 안겨주는 이유는 ‘외출’이 배용준의 힘을 빌려 일본에서는 흥행했지만 국내에서 외면받았듯, ‘연리지’도 그 전철을 고스란히 밟을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퇴보’ 가능성은 일본과 동남아를 노린 ‘기획성’ 한류 영화가 가지는 한계와도 연결된다.



정진수 기자yamyam1980@segye.comⓒ 세계일보&세계닷컴(ww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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