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KBS 2TV '꽃 찾으러 왔단다', SBS '쩐의 전쟁', MBC '에어시티', MBC '메리대구 공방전'
새 드라마들이 한꺼번에 첫 선을 보이는 게 트렌드 아닌 트렌드다. 지난 3월 19일 월화극인 MBC '히트'와 KBS 2TV '헬로 애기씨'가 함께 첫 방송을, 21일에는 수목극인 MBC '고맙습니다'와 KBS 2TV '마왕', SBS '마녀유희'가 나란히 첫 방송을 시작했다. 한 주에 무려 5개의 드라마가 시작을 알린 셈이다.
함께 시작한 드라마들이 비슷한 시기 종영을 앞둔 5월, 또다시 다수의 새 드라마들이 한꺼번에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따사로운 5월의 3째주, 첫 방송을 앞둔 드라마는 무려 4편. KBS 2TV 월화극 '꽃 찾으러 왔단다'를 필두로 SBS '쩐의 전쟁'과 MBC '메리대구 공방전', MBC '에어시티'가 차례로 안방 극장을 공략한다.
죽음으로 웃음을.. KBS2 '꽃 찾으러 왔단다'
14일 첫방송을 앞둔 '꽃 찾으러 왔단다'(극본 윤성희·연출 지영수)는 '죽음을 소재로도 웃음을 줄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서 시작하는 작품이다. 그 주인공은 장의사집 딸로 죽음에 무뎌진 여자 하나(강혜정 분)와 장의사로 나선 시한부 청년 호상(차태현 분). 돈 많은 시한부 남자를 만나는 게 평생 소원이던 하나의 변화가 웃음과 눈물 속에 그려질 예정이다.
오랫동안 스크린 스타로 활약해온 강혜정의 브라운관 복귀는 이번 드라마에서 가장 눈길을 모으는 요소. 카리스마를 벗고 뚱하지만 사랑스런 캐릭터로 분한 그녀의 변신에 기대가 높다. '복면달호'로 흥행력을 과시했던 차태현 역시 코믹하고 유쾌한 모습으로 3년만에 드라마에 컴백해 시청자들을 만난다.
온정없는 돈세계.. SBS '쩐의 전쟁'
'쩐의 전쟁'(극본 이향희·연출 장태유)은 만화가 박인권의 '쩐의 전쟁-돈귀신'을 드라마로 옮긴 작품이다. 사채업자의 세계를 드라마 최초로 그린다는 점이 독특하다. 애널리스트로 일하던 금나라(박신양)가 사채업자로 변신해 돈에 매몰되어 가는 과정을 그린다. 자극적인 소재지만 방송에 맞게 수위를 조절했고, 사채업자 미화는 결코 하지 않겠다는 것이 제작진의 다짐이다. 16일 첫방송.
'파리의 연인' 박신양은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 엘리트에서 사채업자로 변신하는 주인공 역을 맡아 오랜만에 드라마에 출연한다. 지난달 개봉한 '눈부신 날에'에서 양아치 아버지로 분한 경험이 있는 터라 연이은 변신에 기대가 높다. '돌아와요 순애씨'로 주가를 높인 박진희가 여주인공을 맡아 호흡을 맞춘다.
유쾌발랄 트렌디물.. MBC '메리대구 공방전'
엔돌핀이 넘치는 여자 메리(이하나 분)와 가슴 속에 무엇인가 빛나는 것을 품고 사는 남자 대구(지현우 분)가 만나 펼쳐가는 코믹 명랑멜로물. 16일 첫방송을 앞둔 '메리대구 공방전'(극본 김인영·연출 고동선)은 트렌디 드라마 색채를 띤 유일한 새 드라마다. 신성진 작가의 인터넷 소설 '한심남녀 공방전'이 원작이어서 '쩐의 전쟁'과 함께 드라마 원작 경쟁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꼽힌다.
유쾌하고 발랄한 드라마 분위기에 맞게 젊고 신선한 배우로 출연진을 꾸렸다. 노래부터 춤까지 팔방미인인 '지피디' 지현우, 역시 가수 지망생 출신 다운 끼로 주목받은 이하나가 주연을 맡았다. 이민우 왕빛나도 가세했다.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젊은 기운이 어떤 반응을 불러올 지 주목된다.
첩보 드라마의 무게감.. MBC '에어시티'. 19일 첫방송
인천 국제공항을 배경으로 한 첩보물 '에어시티'(극본 이선희 등·연출 임태우)는 톱스타 최지우 이정재의 캐스팅으로 화제가 된 60억 대작 드라마. 국가정보원 내 촬영은 물론 홍콩 로케이션까지 감행하며 스케일을 과시하고 있다. 국가정보원 요원과 공항 직원, 범죄조직 사이의 두뇌게임과 치열한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지우히메' 최지우는 '천국의 계단' 이후 3년만에, 이정재는 '백야 3.98'이후 9년만에 국정원 요원 역할로 드라마에 복귀한다. 해외에서도 이름높은 두 톱스타의 덕인지 '에어시티'는 이례적으로 약 18억원에 일본에 선판매돼 오는 10월부터 방송을 앞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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