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우,‘스타의 연인’ 얻은것과 잃은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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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배우들이 열심히 하고 극본도 재밌는데 왜 시청률이 오르지 않는지 모르겠어요. 정말 촬영장 분위기는 좋아요.”

최근 만난 최지우가 한말이다. 20부작 ‘스타의 연인’은 22일 14회를 방송함으로서 이제 종반부를 향해가고 있다.

일부 시청자와 전문가들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스타의 연인’은 한자리수 시청률 7~8%대에 머무르고 있다. 드라마 주연을 하면 ‘에어시티’를 제외하고 ‘첫사랑’‘겨울연가’‘아름다운 날들’‘천국의 계단’등에서 20~60% 흥행대박을 터트려 흥행보중 수표 스타 최지우와 유지태 등 스타들이 출연한 것을 감안하면 의외의 시청률이다. 또한 정성과 노력을 기울인 영상과 탄탄한 이야기의 구조를 고려하면 한자리수 시청률은 예상치 못한 시청률이다.

고아라는 과거, 배우지 못한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톱스타 이마리(최지우)와 어머니에 어린시절 어머니에게 버림받고 아픈 여동생을 돌보며 살아가는 가난한 시간강사이자 소설가 지망생인 철수(유지태)의 사랑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스타의 연인’은 “연애란 자기가 자신이기에 누군가에게 끌리는 감정. 즉 자신과 타인의 차이와 동질감에서 비롯되는 자신만의 운명적 감정이다. 그래서 이 드라마의 외피는 스타의 사랑이지만 이 드라마의 본질은 바로그런 연애에 대한 이야기”라는 작가 오수연의 말처럼 연애에 본질을 찾아가는 드라마다.

연기자들의 열연과 완성도를 높이고 기획의도를 충분히 살리려고 애쓰는 제작진의 흔적이 보이는 ‘스타의 연인’은 왜 시청률이 나오지 않는 것일까.

“ ‘스타의 연인’은 ‘겨울연가’의 낭만과 ‘가을동화’의 판타지가 접목된 것으로 어른들을 위한 겨울 동화라고 할 수 있다. 상실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첫눈처럼 맑고 순수한 사랑의 의미를 전달해주고 싶다”는 연출자 부성철PD의 말에서 낮은 시청률의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

요즘 시청자중 중장년층은 독한 것, 막장 드라마에 경도돼 있다. 선악의 이분법적인 명확한 인물들이 극단적인 악행과 복수를 통해 자극적인 권선징악의 결말을 토대로 한 드라마에 시청률을 좌우하는 중장년층은 ‘겨울동화’를 표방하며 선과 악이라는 단순한 구도를 벗어나 연애와 사랑의 본질을 찾아나서는 ‘스타의 연인’에 눈길을 주지 않는다.

그렇다고 ‘꽃보다 남자’에 환호하는 것처럼 10대를 유입할 수 있는 엽기스러움과 강렬한 임팩트가 있는 것도 아니다. 이러한 이유로 ‘스타의 연인’은 시청률을 좌우하는 중장년층과 10대를 잡지못해 기대이하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시청률 흥행수표로 명성을 날리던 ‘스타의 연인’주연 최지우는 이 드라마의 출연으로 흥행성을 상실한 것일까. 그렇지 않다. 최지우는 이 드라마에서 시청률은 확보하지 못했지만 더 큰 것을 얻었다.

내면의 아픔을 갖고 있으면서도 순수한 사랑을 꿈꾸고 대중의 사랑을 받는 톱스타 이마리의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면모를 보였다. 배우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최지우의 캐릭터 창출력이 이전 작품과 비교해 월등하게 빼어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이마리를 연기해내는 연기력 또한 매우 세밀해지고 정교한 발전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스타의 연인’주연으로 나선 최지우는 이번 작품에서 흥행성은 약화됐지만 연기자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캐릭터 창출력과 연기력을 확보했다. ‘스타의 연인’은 분명 최지우에게 있어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더 많은 작품이다.

['스타의 연인'에서 주연으로 나서고 있는 최지우.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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