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심심하면 한번...

조회 수 3268 2001.09.18 02:14:36
ttokttok
지우님의 스캔들 때문에 생각이 많은신 분들은 831. 제이님의 생각많은 밤을 읽어 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그녀 혹은 그, 혹은 그들만의 사정이 있겠지요.

사랑에 관한 내용입니다. 이 글을 읽으신 분들은 어떤 사랑의 미끼를 필요로 했는지 한번 생각해 보셔도 좋을듯 하군요.

대부분의 인간들은
사랑의 실체를 모르고 있다.
사랑의 실체를 모르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미끼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는다.
그러나 진정한 사랑은 오로지 한 가지 미끼만을 필요로 한다.
미끼의 잘못된 선택은
사랑의 잘못된 선택이다.

재산과 가문
학벌과 재능
교양과 외모
신분과 명예
종교와 사상
속삭임
그리고 정력.

앞에서 열거한 미끼들은 인간들이 사랑을 낚기 위해 상투적으로 사용하는 미끼들이다. 그러나 진정한 사랑보다는 사랑을 가장한 욕망을 낚기에 적합한 미끼들이다.
진정한 사랑은
오로지 아름다움이라는 미끼 하나로 충분하다.
모든 생명체는 절대로 아름답지 않은 대상에게서는 사랑을 느끼지 않는다.

우쒸. 물벌레로 태어난 이래 오늘 가장 충격적이고 절망적인 소리를 들어따.
모든 생명체는 절대로 아름답지 않은 대상에게서는 싸랑을 느끼지 않는다니.
그러타면 나처럼 아름다울 건덕지가 눈곱만치도 엄는 미물은
한평생 싸랑도 못해 보고 땅바닥만 쎄빠지게 기다가 죽으라는 거시냐.
한평생 땅바닥만 쎄빠지게 기다가 주거야 한다는 열등감.
한평생 싸나운 물고기들에게 쪼끼다가 주거야 한다는 열등감.
한평생 토굴 속에서 암울하게 살다가 주거야 한다는 열등감.
열등감이라는 미끼에 입질을 하는 싸랑은 없겠지.
있다면 그건 싸랑이 아니라 싸랑을 가장한 동정일 거야.

우쒸. 오늘따라 졸라 고독하네.
그러나 그대가 비록 추남추녀의 모습으로 이 세상을 떠돌지라도 아직 사랑에 절망하기에는 이르다.

-이외수님의 <외뿔> 중에서




댓글 '2'

현경이~

2001.09.18 11:49:34

저도 <외뿔>읽으면서 공감했던 부분인데.. 몽도리가 내 옆에 있다면.. 좋을꺼 같은 날이네여..

현주

2001.09.18 16:43:50

똑똑언니~~ 그래두 오늘껀 낫네여..ㅋㅋ 지난번건 난해~그 자체였는디..ㅋㅋ 좋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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