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보슬비가 오는듯... 아니 오는듯...
그렇게 나뭇잎 위에 사알~짝 스미고...
대지를 적시듯... 아니 적시듯 하니...
촉촉함이 모자란듯... 대지는 흙냄새 포올~ 폴~ 날립니다...

비오는 날... 단풍나무... 그 잎을 보며...
그 투명한 빗방울 단풍잎 따라 내리면...
빨강.. 노랑... 초록의 물이 뚝! 뚝! 뚝! 떨어질 것 같다는 어린아이 같은 생각...
다섯손가락 모양의 단풍잎... 싱싱한 초록을 버리고...
빨갛고... 노랗게... 화려함을 쫓아갑니다...
이 계절이 가면 실낱같은 바람에도 떨어질 운명인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추운겨울... 나무속에 꽁꽁 숨어있다가... 따뜻한 봄이 되면
딱딱한 나무껍질을 뚫고 그 연한 잎으로 다시 태어나 싱싱한 초록을 자랑하다가...
빨갛게... 노랗게... 화려함 한번 뽐내보고... 그리고는 스러져 자연으로 돌아가는...
어쩐지 우리네 인생을 닮은 것 같아 쓸쓸해집니다.

길다랗게 늘어선 모과나무엔 연두빛의 탐스런 모과가
주렁주렁... 익어갑니다.
모과가 노란빛을 띨 때면 아마도 이곳엔 모과향이 가득하겟지요...
그리고... 그리고... 어둠을 틈 탄 용감한? 이들의 밉지않은 모과서리...
그들의 안방에... 거실에... 차 안에... 자연의 향기... 모과향... 가득가득 들여놓겟지요...
우리집도 예외는 없답니다...
거실에... 엄마방에... 내 방에... 그 향기로움 넘쳐나고...
우리 스타지우 식구들에게 어떡하면 그 향기 보낼 수 있을까?... 음~
언제나 자연보다 앞서가는 그린의 마음입니다...

이렇게 그린의 마음은....
가을따라... 빗물따라... 바람따라...
오늘도 자연앞에 서성입니다...
아! 가을...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는데...

바쁜 세상살이지만...
가끔은...아주 가끔은...아무런 조건없이 몸과 마음을 자연에 맡겨보면 어떨까요?
마음의 평화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