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닛에서 퍼왔어요...

연수라는 인물을 처음 만났을때, 어찌보면 너무나 전형적인 드라마 여주인공들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는 않았다. 가난하거나(남자가 부자인 경우 특히나) 고아이고, 어렵게 고학을 하거나, 힘들게 들어간 직장에서 시기와 모함을 당하고, 그러다가 멋진 왕자님을 만나 그후로 아주 오래 오래 행복하게 살고.... 물론,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연수또한 이러한 요소들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연수는 조금 특별했다.



1. 세나에 대한 희생과 사랑

( 끝까지 세나를 믿고 배려했다 - 수술 전에 반지를 다시 주면서 자신을 위해서 받아 달라고, 자신이 외로울 까봐 그런다고 ) 연수의 사랑과 믿음이 없었다면 과연 세나는 가수로서 성공할 수 있었을까? 부모가 믿어주는 자식은 반드시 자신의 몫을 한다고 본다.세나에게 연수는 부모였으므로 그런 부모의 힘으로 세나는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이다.



2. 나래와의 우정

( 많은 사람들이 민철과 연수의 사랑 못지 않게 이들의 우정을 부러워 했던 걸로 기억함. ) 무슨 말을 해도 어떤 모습을 보여도 다 용서가 되는 그런 친구,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순간에도 뒷일을 부탁할 수 있는 그런친구(나래가 연수의 병을 알고, 예전에 연수와의 만남 부터 얘기 하면서 연수야 나 두고 가지마라고 했을때 통곡했음) 너무나 아름다운 인연이었다.



3. 선재에 대한 인간적인 연민

따뜻한 연수의 선재를 향한 안쓰러움, 연민의 표현을 보고 지우의 연기력 부족을 탓했지만 처음 의도가 민철에게 잠깐 휩쓸렸다가 다시 선재에게 갔어야 하므로 여지를 남기기 위한 애매한 모습은 불가피했다고 본다. 선재에게 돌아갈 수 있었던 계기는 몇번 있었다.( 8회 끝에서 연수가 버스를 타고 그냥 갔어야 했고, 당연히 로맨틱한 9회는 없었어야 하고, 13회 인가에서 연수가 집을 나갈려고 했을때 선재가 민철과 다시 만나게 해서는 안되었고, 민철과 공항에서 헤어진 후 다시 만나는 일은 없어야 하고, 여하튼 드라마가 어느 순간부터 잘 닦아놓은 길이 아닌 밀림 속을 헤치며 길을 내어서 가야 했으므로 작가도 무지 어려웠을 게다.. )

어느 님들은 작가가 선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끝까지 놓지 않았다고 했지만 나의 소견은 톱스타에 대한 예우라고나 할까? 주연으로 캐스팅해놓고 그에 부응하는 반응이나, 극의 흐름이 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배려를 했다고 본다. 작가도 알았을 게다. 선재와 연수의 사랑이 불가능해짐을... 그래서 연수가 죽을 뻔 했지만



4. 민철과의 사랑

처음 연수의 태도는 우유부단하게 까지도 보였다. 단순한 호기심과 화려한 것에 대한 동경으로까지 비춰졌으니까, 민철의 제안에 따라 순순히 민철의 집으로 들어가는 연수를 보고 세나를 핑게로 한 구차함이 느껴졌으니까(이걸 내숭이라고 해야 하는지) 그리고, 선재와의 관계도 그리 선이 분명하지 않았다.양쪽을 다 놓지 않고 있는 듯한 느낌! 그런 연수가 자신의 감정을 분명히 솔직하게 표현하던 때는 정동진에서가 아닌가 싶다. - 더 이상 애쓰지 않겠다고, 좋아하지 않으려고, 끌려가지 않으려고, 당신이 싫어하는 것은 하지 않겠다고, 그러니 내앞에서 등돌리지 말아달라고- 민철의 말처럼 그녀는 용감했고, 자신의 말에 끝까지 책임을 졌다.그의 사랑이 분명히 보이지 않아도, 너무도 차갑고 매몰차게 그녀를 내쳐도, 자신이 느끼고 확신했던 사랑에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남자의 말 한마디에 오해하고, 돌아서고, 가슴아파하는 그런 예전의 여성의 모습이 아니었다. 선재의 형을 사랑하냐는 물음에 당당하게 대답했고, 민철이 연수와의 사랑에 불안을 느끼며 선재의 이야기를 꺼낼때마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은 당신이라고 분명히 말했고,  약혼식 전날, 학원을 찾아온 민철이 불안해 하자 너무도 따뜻하게 손을 잡으며 제가 행복하게 해드릴께요라고 약속했고, 약혼식에 나타나지 않은 민철의 연락을 받고 달려가서는 괜찮아요? 어디 다친데 없어요? 라고 그를 보듬었고, 차갑게 돌아서는 그를 붙잡고 자존심이 무참히 깨지는 민철의 독설앞에서도 그녀는그래도 당신을 보낼 수 없다고, 그래도 나를 버리지 말라고 그러기에는 당신의 마음을 너무 많이 알아 버렸다고


( 생각해보면 구차스러운 말과 행동인데도 진짜 사랑하고 있구나라고 사랑은 저렇게 해야 하는구나라고만 느끼면서 보게되었었다. 이건 작가의 힘일까? 아님 연출의 힘일까? 배우의 힘일까? ) 마지막 회에서의 연수는 정말 사랑스럽고 그누구 보다도 행복한 사람이었다. 이식수술 전날 민철과 연수가 누워서 나누었던 대화중에서 저요,지금 제마음을 다 그려놓고 가고 싶어요. 제가 실장님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실장님이 저한테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다 그려놓고 싶어요. 그리고, 수술실로 들어가기전 자신의 손으로 민철의 얼굴을 쓰다듬을때, 가슴이 무너져내렸다.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을 끝까지 간직하고자,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는 이의 가슴에 남기고자 하는 그녀의 절절한 마음이 그대로 나에게로 전해지는 듯했다.


작가가 여성이라서 그런지 연수라는 인물은 충분히 매력이 있었고, 기존 드라마와는 차별화된 모습이었다.후반부의 조잡한 구성과 급조된 듯한 설정이 마음에 걸리지만 그래도 감동받을 수 있었기에, 그래서 이런 공간과도 만날 수 있었기에 앞으로의 좀더 발전된 제작환경과 작가의 힘을 기대해본다. 병헌의 민철도 멋있었지만, 쏟아지는 비난에도 기죽지 않고, 끝까지 나아가서 후반부에 가서는 완전히 연수가 되어버린 지우에게도 박수를....(나, 헬멧썼음) 수술실을 나올때, 거기 계세요. 는 정말 너무도 사랑스러워서 이런 여자 사랑하지 않으면 남자가 아니다라고 생각할 정도. 더 얘기 하고 싶지만 비난의 강도를 봐서 다시 수위를 조절하겠음. 왜냐하면, 알죠?












댓글 '4'

신나라

2001.11.19 18:48:37

투명껌님.. 정말 잘 봤고.. 글에 공감이 갑니다.. 이 글이 제맘입니다..지우가 연수연기 잘했죠?? 나 기꺼이 돌 맞을수 있음. 그런데 왜 돌 맞아야 하나 잘한걸 잘했다고 하는데... 여자의 질투심이란.. 싫다.ㅠㅠㅠ

투명껌

2001.11.19 19:15:16

지우님의 연기에 대한 극찬도 있고, 연수에 관한 공감가는 부분이 많아서 퍼왔거든요...

정하

2001.11.19 23:36:56

연수 뿐만 아니라...앞으로 할 작품에서도 맡은 인물을 충분히 소화해 내실거라 믿습니다...최.지.우...홧팅!!!~^^......민철도 멋졌지요~ㅋㅋ

평생지우유리

2001.11.20 15:47:40

잘봤숩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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