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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겨울연가' 첫사랑의 추억으로 여심 사로잡다



《KBS2 월화드라마 ‘겨울연가’가 급증하는 시청률로 SBS ‘여인천하’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겨울연가’는 22일 21.6%(AC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해 ‘여인천하’(29.2%)를 8.9%포인트 차이로 따라 붙고 있다. 14일 시작한 ‘겨울연가’는 22일까지 네차례 방영되는 동안 팬들의 집중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1일에는 KBS 홈페이지가 팬들의 ‘메일 세례’로 두차례 다운됐으며 최근까지 ‘겨울연가’의 홈페이지에 접속 건수는 모두 570만건에 달할 정도다. 이처럼 ‘겨울연가’가 단시간에 폭발적 반응을 끌어낸 요인은 무엇일까?》


◇멜로의 고전은 '첫사랑'


‘겨울연가’는 교통사고로 죽은 고교시절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유진(최지우)의 가슴아픈 사랑 이야기가 중심축을 이룬다. 20대 후반이 된 유진은 상혁(박용하)과 약혼까지 한 사이이나 첫사랑 준상(배용준)을 꼭 빼닮은 민형(배용준·1인 2역)이 나타나자 속절없이 무너진다.


‘첫사랑’의 추억을 되새기는 이야기는 20, 30대 여성뿐만 아니라 40, 50대 여성들을 흡인하는 요인. 주부 박정숙씨(56·서울 송파동)는 ‘겨울연가’만큼은 꼭 챙겨본다. 박씨는 “기존의 트렌디 드라마는 신세대의 사랑기법을 다뤄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으나 ‘겨울연가’가 다루는 ‘첫사랑의 추억’이라는 고전적 주제는 나도 공감한다”고 말했다.


윤석호PD는 2000년 9월 큰 성공을 거둔 ‘가을동화’에서도 어린 시절의 첫사랑이라는 컨셉트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30대 여성시청자 열광


‘겨울연가’의 인기를 주도하는 연령층은 30대 여성 시청자다. TNS미디어코리아의 자료에 따르면 4회 평균시청률은 30대 여성시청자가 13.3%로 가장 높고 10대(12.0%), 20대(10.2%), 40대(8.2%)로 나타났다.‘겨울연가’는 10대, 20대 여성들의 고른 지지를 얻고 있어 탄탄한 시청층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이처럼 젊은 여성 시청자들의 갈채는 40, 50대 여성으로 이어지는 파급효과를 낳고 있다. 반면 남성 시청자들은 거의 무관심한 편이다. 10대 남성이 8.4%를 기록한 반면 나머지 연령츠의 남성들은 5% 안팎에 머물렀으며 20대 남성이 3.4%로 가장 낮았다


‘겨울 연가’가 여성 시청자들을 흡인하는 이유는 서사적 이야기 전개보다 감성적인 이미지 연출을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남성들은 “유치하다” “뻔한 사랑이야기”라는 등 냉소를 띠는 반면, 여성들은 “아름답다” “가슴이 아련하다”는 등 순수한 사랑의 뭉클함에 대해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


회사원 김철중씨(28)는 “20대 후반 남성의 관심사는 사랑보다 돈과 사회적 성공이기 때문에 아릿한 사랑이야기에 열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빼어난 영상미 매력적


빼어난 영상미는 ‘겨울연가’의 매력중 매력. 순수한 러브 스토리가 춘천 진부령 용평 등 강원도의 설경과 어우러지면서 아련한 영상을 빚어내고 있는 것. 이 드라마는 주인공 얼굴의 클로즈업이나 대사 처리보다 아름다운 영상을 배경 음악과 함께 구성하는데 치중하고 있다.


또 ‘겨울 연기’의 주연 최지우의 최루 연기와 배용준의 상쾌함이 조화를 이루는 것도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실땅님(실장님)’이라는 말을 유행시킬 정도로 대사 전달력이 떨어졌던 최지우는 “몰라보게 달라졌다”는 평을 듣는다. 그는 첫사랑의 상처를 가슴 깊이 묻어둔 20대 후반 여성의 내면 연기를 소화해내고 있다는 게 방송가의 중평.


배용준 역시 MBC ‘호텔리어’ 등 주로 딱딱하고 메마른 연기로 큰 호응을 불러일으키지 못했으나 ‘겨울연가’에서 밝고 장난끼 많은 캐릭터를 맡아 예전에 보지 못했던 신선함을 던져주고 있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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