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죄인입니다
나는 죄인입니다
눈 오는 날에
아이들이 하룻 밤 사이에
저렇게 예쁜 눈사람을 만들듯이
나도 어서
눈사람을 만들 듯
그대 아닌 다른 예쁜 사람을 만들어야 할텐데
그렇게라도 해야할텐데
나는
그대와 눈사람을 만들었던
그 행복한 기억만을 떠올리게되는
기억속에 살아가는 죄인입니다
나는 죄인입니다
어렵게 만들어 놓은 눈사람도
그대와 비교하고,
그대에게 괜실히 미안해지며
따뜻한 눈으로 쳐다봐주지 못 해
어렵게 만들어 놓은
그 눈사람에게 오히려 아픈 상처만을 주게되는
나는 죄인입니다
나는 죄인입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듯
나를 사랑하는 어떤 사람을 위해서
당신을 잊어줘야하는데
그저,
훌쩍뛰어 넘듯이
당신이라는 사람을 스쳐지나가줘야 하는데
도저히 그것만은 불가능할 것 같은
나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내가 사랑하는 당신에게도,
죄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