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SBS 대하사극 ‘여인천하’의 아성이 무너졌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KBS 2TV 미니시리즈 ‘겨울연가’가 마침내 시청률에서 ‘여인천하’를 앞선 것. 시청률 조사기관 ‘AC닐슨코리아’에 따르면 4일 방송에서 ‘겨울연가’는 27.2%로,24.3%에 머문 ‘여인천하’를 2.9% 앞섰다.

한때 20%를 넘으며 상승세를 탔던 MBC ‘상도’는 18.3%에 머물렀다.

‘여인천하’가 같은 시간대 방송되는 다른 드라마에 선두를 빼앗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다른 시청률 조사기관 ‘TNS미디어코리아’의 조사에서는 ‘여인천하’가 25.2%로,24.1%를 기록한 ‘겨울연가’에 1.1% 앞섰다.

하지만 한때 40%를 넘으며 까마득하게 앞서 가던 것이 이제 불과 1% 안팎이라는 박빙의 차이로 줄어든 상황이다.



‘겨울연가’가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뿌렸던 작품이기는 하지만 방송이 나간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이처럼 ‘여인천하’를 앞지르게 될지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

‘겨울연가’의 무서운 상승세는 무엇보다 연출자 윤석호 PD의 탁월한 영상 덕을 보고 있다.

윤PD는 한겨울 강원도 춘천 남이섬 등을 누비며 눈부신 설경을 배경으로 주인공 최지우와 배용준의 ‘러브스토리’를 한층 더 아름답게 카메라에 잡아내는 데 성공했다.



새롭게 분위기를 바꾼 최지우와 배용준의 모습도 시청자들에게 사랑의 애절함을 호소력 있게 전달하고 있다.

최근에는 드라마에 삽입된 ‘테마곡’도 OST 앨범 발매와 함께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여인천하’가 그동안 늘어졌던 줄거리를 대폭 조정해 앞으로 드라마의 전개속도를 높이고 정태우와 같은 새로운 인물을 긴급투입 등 하락세에서 벗어나기 위한 안간힘을 쓰고 있어 ‘겨울연가’가 계속 상승세를 유지할지 성급하게 판단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스포츠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