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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 포커스] 늘어나는 스타·PD 콤비플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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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현 PD-류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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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와 PD의 콤비플레이가 눈에 띄게 늘어가고 있다.
최근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MBC 미니시리즈 <그 햇살이 나에게>의
류시원과 김사현 PD의 찰떡궁합이 우선 가장 눈에 띈다. 류시원은 감미로우면서도 올곧은 자신의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던 김PD의 히트작 <세상끝까지>(1998년)에서 만난 사이. 당시 새 드라마기획 전부터 다음
드라마는 무조건 같이 한다는 원칙(?)을 세워놓은 두 사람은 지금껏 서로
그 약속을 지키고 있다.
지난 2000년 방영됐던 MBC 미니시리즈 <비밀>을 통해 환상호흡을 다시 한번 그려낸 것에 이어 현재 <그 햇살이 나에게>에서 눈빛만으로도
상대가 원하는 것을 알아챌 정도가 됐다.
류시원이 이처럼 여타의 드라마 출연섭외를 마다하고 제1순위로 김사현
PD와 손을 잡는 것은 궁합이 잘 맞기 때문이다. 자신의 장점을 가장 잘
그려낸다는 것. 김사현 PD 역시 요즘처럼 톱스타 캐스팅이 하늘의 별따기인 상황에서 류시원이 약속을 지켜준 점이 여간 고맙지 않다. 따라서
김PD는 드라마를 준비할 때 기획단계부터 남자 주인공 류시원을 중심으로 시나리오 수정 및 상대배우 캐스팅을 시작할 정도다. 서로에 대한 각별한 배려는 만족할 만한 시청률로 결과가 나타나 찰떡궁합의 파워를 증명하고 있다.
배용준-윤석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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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호 감독과 배용준의 환상호흡도 부러움의 대상. <겨울연가>를 통해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배용준은 작품선택에 있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그런 그가 <겨울연가>를 택한 이유는 무엇보다 윤석호 감독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지난해 빅히트했던 <가을동화>에 일찌감치 캐스팅됐지만 사정상 출연약속을 번복했던 배용준이 <겨울연가>는 시나리오도
나오기 전 출연약속을 했고, 또 그것을 끝까지 지킨 것.
스타와 PD 간의 찰떡궁합은 스타의 의리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안방극장을 통해 유명세를 얻었건만 좀 떴다 싶으면 영화만 하겠다는 고상한(?)
연예인들이 많은 세상에 데뷔를 도운 PD의 출연제의를 거절하지 않는
의리파들도 있다.
박종 PD-김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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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0년 SBS 주말극 <덕이>에서 열연, 명실상부한 톱스타로 성장한 김현주는 지난해 MBC 주말드라마 <그여자네 집>에서 주연이 아닌
조연을 연기했다. 이유는 박종 PD와의 의리 때문이었다. 김현주는 <그여자네 집> 출연 당시 "솔직히 <덕이>에서 주인공을 했던 내가 <그 여자네 집>에서 조연 역할을 한다는 것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하지만 박종
PD의 작품이기 때문에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고 할 만큼 박PD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자신의 데뷔작이자 출세작이 됐던 <내가 사는 이유>의
연출자가 박종 PD였음을 잊지 않고 있었던 것.
이병헌- 이장수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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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과 이장수 PD. 두 사람의 인연은 96년 <아스팔트 사나이>로 거슬러 올라간다. 순박한 이미지로 그동안 사랑받았던 이병헌이 현재의 카리스마로 부상할 수 있었던 계기가 바로 <아스팔트 사나이>. 이때 맺은 인연으로 '당분간 영화만 하겠다'던 이병헌이 지난해 <아름다운 날들>에
출연한 것도 이장수 감독 때문이었다. SBS와의 출연계약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드라마출연을 거부, 법정소송 위기까지 갔지만 이장수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는 소식을 접하고 출연을 결정했다.
김승우와 이창순 PD의 끈끈한 인연도 이미 잘 알려진 사실. 두 사람의
인연은 신드롬을 일으킬 만큼 인기를 끌었던 <신데렐라>로부터 시작됐다. 그동안 방송과 영화를 오갔지만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던 김승우가 <신데렐라>를 통해 특유의 귀공자 같은 품위와 편안함으로 여성팬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했다.
그후 <추억>으로 옮겨 또 한번 손을 잡았던 두 사람은 세번째 작품으로
지난해 방송됐던 MBC 미니시리즈 <신귀공자>에서도 호흡을 맞췄다. 물론 <신귀공자>는 이창순 PD가 프로듀서로 총괄업무를 맡고 현장연출은
이주환 PD가 맡았지만 드라마 타이틀을 비롯, 이창순 PD가 김승우를 배려한 흔적은 곳곳에서 나타난다.
<청춘의 덫>으로 잘 알려져 있는 정세호 PD도 김석훈과 '척척 호흡'이다. 김석훈은 정세호 PD가 만든 <홍길동>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주인공.
이후 <청춘의 덫> <경찰특공대> 등에서 연이어 정PD와 함께 일을 했다.
<청춘의 덫>에서 김석훈의 배역은 단역에 지나지 않았다. 40%를 웃도는
시청률로 화제를 모았던 이 작품에서 이미 톱스타로 성장한 김석훈이 주인공 이종원의 남동생으로 잠깐 얼굴을 비추는 역할에 기꺼이 동의했는데, 이도 정PD와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백미정 기자 bmj@ho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