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미
  <하얀사랑>님의 '열아홉 가지 사랑 이야기'의 한 부분을 읽고서 생각나는 시가 있어 적어봅니다.

  처음에 나오는 이 부분이요.

     돌아서지 못하는 :*:사랑:*:
     그러면서
     눈물만 흘리는 :*:사랑:*:

  이 부분을 읽고 있으니 한용운님의 '인연설因緣說'이라는 시가 생각이 나서요.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사랑한다는 말을 안 합니다.
      아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랑의 진실입니다.
      잊어버려야 하겠다는 말은 잊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정말 잊고 싶을 때는 말이 없습니다.
      헤어질 때 돌아보지 않는 것은 너무 헤어지기 싫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같이 있다는 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웃는 것은 그만큼 행복하다는 말입니다.
      떠날 때 울면 잊지 못하는 증거요.
      뛰다가 가로등에 기대어 울면
      오로지 당신만을 사랑한다는 증거입니다.
      잠시라도 같이 있음을 기뻐하고
      애처롭기까지 만한 사랑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주기만 하는 사랑이라 지치지 말고
      더 많이 줄 수 없음을 아파하고
      님과 함께 즐거워한다고 질투하지 않고
      그의 기쁨이라 여겨 함께 기뻐할 줄 알고
      깨끗한 사랑으로 오래 기억할 수 있는
      나 당신을 그렇게 사랑합니다.

  하얀사랑님이 쓰셨듯이

      사랑이란 것.....
      상대방을 아껴주고, 상대방을 이해하고, 상대방을 배려해주는 거지만....
      그 속에서 생기게 되는 집착. 미련, 욕망까지도 사랑의 한 모습이 아닐까요...

  라는 글처럼 전 유진에 대한 상혁의 사랑을 보고 있으면, 천년을 하루같이 미단공주를 사랑했다는 황장군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황장군도 미단공주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텐데......
  시공을 초월해서까지 이루고자 했던 황장군의 사랑...
  대다수의 사람들이 말하는 '그건 사랑이 아니라 집착'이라 말하겠지만, 전 아직까지도 그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미단의 처소에서 눈사람이 되어있던 모습이요......

  전 겨울연가를 보면서 상혁이 황장군과 같은 결말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상혁의 사랑이 좀 더 성숙하고 아름답기를 바라지만....
  글쎄요... 모르겠네요.
  어떻게 될 지는...

  하여튼 전 이 밤에 좋은 글 한번 읽은 거 같습니다.
  아직 보시지 못하신 분이 있으시면 가서 꼭 한 번 읽어보세요.
  글과 함께 흘러나오는 배경음악도 참 감미롭습니다.
  비오는 날 사랑하는 사람과 헤이즐럿 커피를 마시며 아무런 말 없이 서로만 쳐다만 보고 있어도 행복할 만큼요...


댓글 '4'

하얀사랑

2002.02.10 23:54:54

토미님,,,첨으로 하얀사랑이 댓글 달아요... 음. 스타지우에서 토미님의 글 읽고 감동한다는 거 알고 계셨는지 모르겠네요... 님의 훌륭한 글에 느끼는 건 많지만. 어떻게 댓글을 달아야할까 망설였던 저랍니다... 이 곳에서 많이 배우고, 또 행복한 저랍니다. 좋은 오후되시구요. 복두 많이 받으세요!^^

토미

2002.02.11 03:50:31

하얀사랑님... 미국으로 공부하러 간 친구와 선배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메일을 보내고, 님의 글을 읽었습니다... 편하게 쓰세요... 님을 포함한 여러분이 답글을 달아주신다면 저야 좋죠... 그리고 님도 새해에는 주위에 있는 모든 분들에게 사랑받기를 바랍니다.

아린

2002.02.11 08:52:57

토미님...저도 매번 댓글 달고 싶은데...어찌해야할지 몰라...항상 글 읽으면서 내자신을 돌아보게 된답니다...토미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토미

2002.02.11 09:04:19

아린님... 항상 님의 글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참 따뜻한 캘리포니아 햇살 같은 마음을 가지신 분이신 거 같습니다... 새해에는 주위에 있는 분들에게 참 따뜻하다는 말씀 많이 들으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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