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게... 푹 빠져드는 줄 알았지...

조회 수 3066 2002.03.11 23:12:58
토미
     만리 길 나서는 날 처자를 내 맡기며
     맘놓고 갈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할 때
     저 하나 있으니 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잔성殘星보다도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함석헌의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中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이런 사람 주위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리고 저도 제 주위의 어느 누군가에게 이런 사람이 되어 주고 싶습니다.

  류시화님이 엮은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中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당신의 마음이 고요하고 평화로울수록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누릴 가능성은 더욱 커집니다.
고요하고 평화로운 마음에 대해 말할 때, 우리는 그것을 무감각하고 냉정한 마음과 혼동하지 말아야 합니다.
  고요하고 평화로운 마음을 갖는다는 것은 마음이 완전히 텅 비어버리는 것을 의미하진 않습니다.
평화롭고 고요한 마음은 사랑과 자비심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 내면의 수행이 뒤따르지 않는 한, 겉으로 보기에 아무리 편안한 환경 속에서 지내더라도 당신은 자신이 바라는 기쁨과 행복을 절대로 느낄 수 없습니다.

  사랑과 자비, 독서와 사색, 봉사와 신앙생활, 걷기와 달리기, 이 모두가 내면 수행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아니 그것보다 더 좋은 방법도 있습니다. 모두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어머니 품에 안긴 아이는 내면 수행 없이도, 천둥번개가 몰아쳐도 고요하고 평화롭기만 하니 말입니다.

  헨리 나우웬의 '친밀함(Intimacy)'을 읽다 보면 사랑의 3대 특성에 대해서 나옵니다.

  사랑은 무엇보다도 진실하다. 인간의 상황에 항상 솔직할 때에만 우리는 서로에게 충실할 수 있고 거짓과 피상적 꾸밈과 위선을 벗어날 수 있다.

  사랑의 둘째 특성은 부드러움이다. 사랑할 때 손은 탈취하거나 빼앗거나 움켜쥐지 않는다. 어루만진다. 사랑할 때 입은 물거나 삼키거나 파괴하지 않는다. 키스한다. 사랑할 때 눈은 감탄하는 미소의 따뜻한 온기로 상대의 몸을 덥혀준다. 그것이 부드러움의 표현이다.

  가장 중요한 마지막 특성으로, 사랑은 완전한 무장해제武裝解除를 요구한다. 사랑의 만남은 무기없는 만남이다. 사랑할 때 남자와 여자는 모든 형태의 권력을 벗고 완전한 무장해제 상태로 서로 부둥켜안는다. 벌거벗은 그들의 몸은 약한 부분까지 조금도 숨기지 않고 자신을 온전히 내어주는 것의 상징일 뿐이다.

  다시 말하면, 진실하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라고 합니다. 말이, 손길이, 행동이 부드럽지 않은 것도 사랑이 아니라고 합니다. 독毒이나 칼을 품에 숨긴 채인 것도 사랑이 아니라고 합니다. 사랑은 그렇게, 진실과 부드러움과 발가벗은 채로 더 가까이 다가가고, 더 많은 것을 보여주는 것이어야만 합니다.

  '프리보드'안에 읽는 글을 읽어보면서... 너무 지우님에게 집중을 하다 보니 가끔은 다른 주제의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미술관 옆 동물원'에 이런 대사가 나오죠.
  춘희가 말하는 거 같은데...

    '사랑이란 게... 푹 빠져드는 줄 알았지... 이렇게 서서히 물들어가는 것이란 것을 몰랐다.'

  이 말이 맞는 거 같습니다.
  전... 여기에 푹 빠진 줄 알았는데... 아직은 물들어가는 단계인 거 같습니다.
  그리고 그게 좋습니다.
  서서히 물들어간다는 사실이 말입니다... 속까지요.

  벌써 戀歌가 끝나갈 시간입니다.
  민형과 유진의 성당에서 키스신 다음에 어떻게 될지.... 유진의 어머니와 민형의 어머니가 만났는데 어떠한 대화가 오고갔을지... 그리고 정말 민형과 상혁이 이복형제... 아니면 유진과 민형이 이복남매...
  정말 궁금하네요.
  조금 있다 다운받아서 봐야겠네요.

  또 두서 없이 적어보았습니다.
  요즘은 거의 주제 없이 생각나는 대로 적는 거 같습니다... 글이란 것이 원래 일정한 주제가 있어야 되는데 말입니다.
  그래도 이해해 주십시오... 주제를 정하고 글을 쓴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는 여러분도 아실 테니 말입니다...

  여기에 오시는 모든 이들이 청춘이기를 바라며 이만 적을까 합니다.
  그럼... 좋은 사람 생각하는 밤 되세요.

     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기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그것은 장미빛 얼굴, 앵두같은 입술, 하늘거리는 자태가 아니고
     강인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불타는 정열을 말한다.
     청춘이란 인생의 깊은 샘물에서 나오는 정신력을 뜻하며
     청춘이란 유약함을 물리치는 용기, 안이함을 뿌리치는 모험심을 의미한다.
     때로는 이십 세의 청년보다
     육십 세가 된 사람에게 청춘이 있는 것이다.
     나이가 먹는다고 해서 사람이 늙는 것은 아니다.
     이상을 잃어버릴 때 비로소 늙는 것이다.
     세월은 사람의 주름살을 늘게 하지만
     열정을 잃어버리지 않는 한
     사람의 마음을 시들게 하지는 못한다.
     사람에게는 육십 세이든 십육 세이든
     그 가슴속에는 언제나 놀라움에 이끌리는 마음
     젖먹이 아이와 같이 미지에 대한 탐구심
     인생의 흥미를 그리는 환희가 있는 법이다.
     그대에게나 나에게나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이 마음속에 있다.
     아름다운 희망, 희열, 용기, 힘에서
     나오는 영감을 갖고 있는 한
     언제까지나 그대는 젊을 것이다.
     영감이 끊어지고 정신이 희미해져서 눈 속에 묻히고
     비탄이라는 얼음 속에 갇힌다면
     비록 나이는 이십대라도 그 사람은 이미 늙은 것이다.
     머리를 드높여 희망이란 파도를 탈 수 있는 한
     팔십 세 일지라도 청춘은 그치지 않는 것이다.


댓글 '1'

하얀사랑

2002.03.12 01:28:07

토미님, 글 너무나 잘읽었어요...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맘이야하고 믿어지는 그런사람, 전 가졌을까요?.. 아니 전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일까요?... 생각해보는 밤입니다,,, 토미님 말씀처럼, 언제나 청춘으로 살고 싶어요,,,,, 노력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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