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광스님의 발인에 즈음하여...

조회 수 3107 2002.03.13 20:23:09
동이
읽고 있는 책의 소재목에 파블로 카살스를 보면서
왜 피카소라고 생각했는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피카소라고 생각이 드는 순간
동방의 피카소라는 말을 들었던
중광스님이 생각났습니다.
오늘은 3월13일
아마도 오늘이 스님의 발인날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군요
제가 3월 11일 시내에 나갔다 오는 지하철에서
누군가가 버리고 간 낡은 신문을 주어 읽고 있는 중에
스님의 예의 낡은 모자와 옷을 걸치고 있는 사진이 눈에 들어와
무슨 기사인가 자세히 봤더랬습니다.
그냥 스님이 전시회 같은 걸 하나보다 하며 무심히 본 기사인데
돌아가셨다는 부고문이더군요.
스님과 연이 있던 것도 아니고
스님의 글을 읽은 것도 아닌데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으니
왜 이리 서글프다는 생각이 드는 걸까요.
"돌아가셨다"는 말을 생각하니
어디서 오셨길래 이 세상 구경을 읽찍 마치시고
오셨던 곳으로 다시 가셨을까? 궁금하네요
이런 생각도 드네요
지인이셨던 천상병시인이 그 좋아하시던 맥주를
차갑게 식혀 놓고 특유의 깍깍거리는 웃음으로
맞아 주시는 그 곳으로 가셨을거 같은 생각.

세상의 더러운 것 닦아내는 걸레가 되시겠다며
이 곳에서 "나는 걸레"라고 하신 스님
그 곳에서도 나는 걸레다 하시며 허허 웃음 지으실 스님이 그려집니다.

너무도 자유하셨던 중광스님
돌아가신 그 곳에서도 자유하시길 기원합니다.




댓글 '1'

세실

2002.03.13 22:20:29

중광스님이 돌아가셨나요? 난 몰랐어요. 영원한 자유인 중광스님의 명복을 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506 아~~아깝당....... [7] 정유진 2002-04-11 3084
505 지우언니 글 남기구 가셨네요~^-^ [2] 차차 2002-04-20 3084
504 [기사] 앙드레김, 호주 오페라하우스에 서다 미혜 2002-04-23 3084
503 첨 와봤어요.^^ [8] 루나 2002-04-24 3084
502 사랑해주세요 [7] 지연 2002-04-26 3084
501 ◆지난1주를 돌아보며 쥬언니께◆ [6] 지우사랑♡ 2002-04-28 3084
500 안녕하세요~^^ [3] 미원 2002-05-01 3084
499 대만의 겨울연가 이야기..... [6] 운영2 현주 2002-05-02 3084
498 아이구 힘들어 죽겠내욤...^^ㆀ [3] 정유진 2002-05-03 3084
497 불어터진 수제비.. (하얀연가 게시판 우리맘님 펀글) 2002-05-07 3084
496 마음이 따뜻해지는 토기장이 이야기... [4] Mr.골뱅이 2002-05-07 3084
495 어제 지우,용준님 호주 시드니 패션쇼 tv 로 보신분... [2] 임영미 2002-05-08 30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