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부러워하지 않으려면...

조회 수 3272 2002.03.29 06:24:53
토미
  '김영희'의 <밤새 훌쩍 크는 아이들>中에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내 경험인데, 남을 부러워한 끝은 참 우울해져.
     그래서 어느 날 생각했어. 그 결과는 무엇일까?
     신이 내린 한 인간 김영희는 혹은 유진이는
     그리고 바깥 이웃 갑돌이의 존재는 무엇인가 하고.
     우리가 혜택받은 참 다른 성격, 참으로 다른 취미,
     참으로 다른 모양새에 스스로 긍지를 느끼며 쓰다듬어야 했어.
     남부러워 안 하는 연습을 하니까 서서히 좋은 작품도 나오데."

  모방이 창조의 어머니가 되듯, 남을 부러워하는 것이 자기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김영희'씨의 체험에 따르면 남을 부러워한 대부분의 경우, 그 끝은 언제나 우울함이었습니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무엇이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곧장 자기의 그 무엇에 대해서는 업수이 여기고, 남의 것을 부러워하기 쉽다는 것입니다. '남부러워 안 하는' 습관이 자긍심을 살리는 첫걸음이라는 생각이 이 아침에 듭니다.

  그러면 남을 부러워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고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히로나카 헤이스케'의 <학문의 즐거움>中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나는 한 가지 문제를 택하면
     처음부터 남보다 두세 배의 시간을 들일 각오로 시작한다.
     인간은 140억 개나 되는 뇌세포 중에서
     보통 10퍼센트, 많아야 20퍼센트밖에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잠자고 있는 세포들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남보다 두세 배의 시간을 투자할 수밖에 없다.
     적어도 나는 그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또 그것이 보통 두뇌를 가진 인간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믿고 있다.

  남을 부러워하지 않는 최선의 방법은 내 안에 있는 것을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바로 아직 아무도 사용하지 않은 신선도 100%의 뇌세포 말입니다.

  낡은 노트를 뒤적이다가 찾은 문구文句가 있는데, 그 뜻이 좋아 보여서 옮겨 적습니다.

     거북이는 참 약해 보이고 온순해 보입니다.
     그러나 거북이는 거북이의 목을 강제로 뺄 수 있는 그런 강력한 힘을
     가진 사람이 없을 정도로 무서운 힘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거북이의 체중은 12-18kg밖에 되지 않지만 70-90kg
     나가는 사람도 목을 움츠린 거북이의 목을 결코 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거북이의 목을 빼는 간단한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거북이를 따뜻한 화롯불 가까이에 놓아두는 것입니다.
     그러면 거북이의 목은 자연스럽게 나오게 된다고 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이야기 중에 나그네의 외투를 벗긴 태양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거센 바람이 못 벗긴 나그네의 옷을 태양이 계속 빛과 열을 내리니까
     그 나그네가 자연스럽게 외투를 벗게 되었다는 이야기 말입니다.
     마음을 열고 정을 나누는 비결은 "내 식대로 하라"는 강압적인 태도가 아니라
     온유와 이해와 빛과 열을 끊임없이 발하는 마음입니다.

  원정의 <가슴속에 묻어둔 성철 스님의 골방이야기-침묵의 깊은 뜻을 마음으로 보게나>중에 보면 이 아침에 생각해 보면 좋은 글귀가 나옵니다.
  다음 글에서는 제가 이 글을 쓰기 전에 읽은 책에 대해서 적어볼까 합니다.
  그럼... 남에게 따뜻한 마음을 주는 하루 되시길 바라며 행복하세요.

     넓기로 하면 허공과 같지만,
     좁기로 하면 바늘 하나 꽂을 틈도 없는 것이 도인의 마음이야.

  원정이 성철 스님의 시자(侍者: 설법說法하는 고승高僧을 시중드는 사미승)로 있을 때의 일이라고 합니다. 하루는 그가 썩은 당근을 함부로 버리려다가 성철 스님한테 혼이 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큰스님이 당근 뿌리 하나 가지고 째째하게 그러시나"하는 생각을 속으로 했었다고 합니다. 이를 눈치 챈 성철 스님이 누더기 가사를 접으며 이 한마디를 남기고 부엌 모퉁이를 돌아서 가셨다고 합니다.
아무리 큰 도인이라 해도 무조건 너그럽고, 무조건 용서해 주는 것은 아닙니다. 바늘 하나 들어갈 수 없는 매서움과 철저함이 공존할 때 우러름을 받을 수 있는 진짜 도인이 되는 것입니다.


댓글 '1'

세실

2002.03.29 08:47:12

무심히 읽고 지나버린 귀절도 토미님이 이렇게 올려주시면 새롭게 보입니다. 더욱 의미있는 글이 되는거죠.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의 꽃이 되듯이...아침마다 좋은 글 항상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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