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파악 못하는...

조회 수 3733 2002.04.27 08:37:27
바다보물
우리 가족들 연일 계속되는 기사와 맘 상하는 말들 땜에 속상하시죠
그래서 제가 한번 쉬어가시라고  ㅋㅋㅋㅋㅋ
우리 시어머님은 부산+안동분이세요 경상도분 무뚝뚝하시죠
  우리 어머님은 그중에서도 더 무뚝뚝한 분이라 결혼초 무섭고 두렵고...
  무슨일을 시켜도 아무런 설명 없이 그냥  툭하고 이거해라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울 어머님과 친해질려고 택한 방법이 말 계속 걸기였죠


명절날 한번도 해본적없는 문어를 삶우라고 하시더군요
일단은 끓는 물에 문어를 넣고
   나    : 어머님 됐을까요
어머님: 좀 있거라
  나    : 이제 됐을까요
어머님: 더있거라
  나    :한10분도 더 된것 같은데요
어머님: 됐다 고마 문어가 무신 돌띵이도 아니고  
  결과적으론 어머님이 삶은신거죠

산적을 만드는데 저보고 재료를 쓸라고하시더군요 전 해본적이 당근 없죠
   나    :어머님 고기는 길이를 어떻게 하지요
어머님 :묵을만치 해라
   나   :당근이랑 파는요
어머님:맛살하고 맞춰봐라
   나   :맛살은요
어머님: 세등분   하면 될끼라
    지금은 도사가 다됐지요

애기 목욕을 시키는데
어머님: 아  목욕시키구로 물 받아라
   나   :좀 뜨거운 거 같은데요
어머님:야가 아 디거로(뜨거운 물에 데인다는 뜻임) 찬물 부라
   나   :어머님 넘 차가운데요
어머님 :비키봐라
   애 둘 키운 지금은 눈감고도 목욕물 온도를 맞춘답니다

이렇게 자꾸하다보니 지금은 어머님과 농담도 하고 잘 지내고 있답니다
이상 분위기 파악 못한 바다보물 이였습니다



댓글 '8'

현경이

2002.04.27 08:51:52

ㅋㅋㅋ 너무 재밌는 시어머니시네요.. ㅋㅋㅋ 보물언니 잼있었어요~

세실

2002.04.27 08:59:45

너무나 지혜로운 보물님...지금은 시어머니 사랑 독차지했겠어요. 지금 뭐해요?

하얀사랑

2002.04.27 10:39:32

ㅋㅋㅋ 우와~ 울 문희 언니 목소리만큼 넘 귀여워요~~앞으로도 좋은 시어머님과 문희 언니가 되길 바랄께;요..자주 들려주세요,,,재밌다,,,히히

우리지우

2002.04.27 10:59:52

바다보물님... 그래요..울 어머님도 그러던데... 재미있네요... 맛있는 음식은 잘 준비되었는지... 즐거운 하루 되세요.

삐노

2002.04.27 12:53:15

갸갸갸갸...명랑소녀의 한장면 같숩메다...삐노는 점심 무러 갑니다...헹헹헹...쫑쫑쫑

프리티 지우

2002.04.27 14:02:35

우와..잼있으시다..ㅎㅎ

앨리럽지우

2002.04.27 15:00:27

바다보물님의 '생활의 발견' 유머~잼 있어요^^

순수지우

2002.04.27 17:07:38

보물언니~넘 재밌어여^^ 생활에서 나온 즐건운 얘기 종종 들려주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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