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tina21c
  결혼한 지  13년째 되는 주부입니다.
저는 지난 겨울 예전에 제가 좋아했던 드라마(첫사랑)에서 여운이 참 많이 남았던 두사람이 다시
만나 드라마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남편과 아이들의 눈총을 받으면서 '겨울연가'에 빠져 살았답니 다.(저희 집은 저녁 8시이후에는 TV를 보지 않는 다는 규칙을 저의 강력한 주장으로 정해놓았는 데,,
제가 얼마나 눈총을 받았을 지 상상이 가시죠?)
'겨울연가'는 내게 세 가지의 행복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하나는 가슴속에 묻혀져있던 제 첫사랑의 추억을 몰래(?) 떠올리면서(남편이 옆에서 함께 TV를 보고 있었던 까닭에) 그때의 설레임을, 또한 옆에 있는 사람에게 미안함과 고소함(?)이 뒤섞인 감정의 유희를 느끼게 해주어 슬프고도 즐거웠답니다.
'연가'가 제게 준 가장 큰 행복은 결혼생활속에서 무디어지고, 어쩌면 나하고 상관이 없는 단어로 까지 느껴졌던 '사랑'이라는 감성의 따뜻함을( 때론 그것때문에 내가 상처받기도 했고  내 어깨 짐이 무거워져 외면하고 싶기도 했지만 ), 그 어떤 현실에서도 지켜져야 할 아름다운 단어임을 깨닫게 해준 것입니다. '연가'는 10년 넘는 결혼생활속에서 무심하게 바라봐지던 남편을 따뜻한 마음으로 다시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고, 우리 부부관계가  이전보다 훨씬 정겨워지게 되었답니다.
  '연가'가  제게 준 또하나의 행복은 '최지우'라는 정말 아름다운 여인에 대한 사랑을 갖게 해준 것입니다. 고등학교 때 '로버트 레드포드'에 빠져 해멘적이 있긴 했지만 이 나이에 예쁜 여자에게 빠져 해메게 될 줄이야... 어쨌든 '연가'이후 광고에서도 볼 수 없는 그녀를 그리워하며 헤메이다가  이 곳(스타지우)까지 와서 그녀의 소식을 접하고 그동안 몰랐던 그녀의 모습을 알게되어 행복했습니다.

그러던  중  최근의 '스캔들' 기사를 접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남자와 여자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이중 잣대, 그리고 타인의 삶의 자유에 대한 간섭과 통제,
무엇보다 여자들이 여자에 가하는 상상할 수 없는 횡포와  비방에 경악(?)과 분노(?)를 느꼈습니다.
저는 도덕적으로 법적으로 문제없는 개인의 삶은 그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고유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한 인간으로서 자신의 자유의지에 의해 선택할 수 있는 많은 삶의 기회를 충분히 누리고 경험하면서 사는 일은 여자와 남자를 떠나 누려야할  삶의 기본 권리라고 생각합니다.
저와 제 딸이 사는, 그리고 사랑하는 지우씨가 사는 우리 사회의 여전한 남자, 여자에 대한 차별적인 인식과 타인의 삶에 가하는 횡포에 참담함을, 쓰라린 패배감을 느껴야 했습니다.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가 정치인들의 후진적 인식때문에 발전하지 못하는 거라고 생각했는 데, 그게 아니었더군요.  특히 여자가 여자에 가하는 제약과 편견이 얼마나 강한지, 어떻게 그럴 수 있는 지, 그리고 어떻게 그 모든 걸 극복해가야 할 지 .......

사랑하는 지우씨!
난 지우씨가  여자로서의 삶이 아닌 그리고 그런 허구의 이데올로기 벽에 갇히지 말고 한 인간으로서 자신의 자유 의지에 따라 당신의 인생에 당당한 주인이 되어 살길 바랍니다. 때론 많은 선택속에서 잘못된 결과가 나타난다 할 지라도 그것 또한 당신을 지혜롭게 더 단단한게 다지게 하는 새로운 기회가 될거라고 믿어요,
또한 연기자로서 지우씨의 더욱 발전되고 성숙되어가는 모습 기대해봅니다. 20년간 좋아했던 '로버트 레드포드'의 소식을 가끔씩 접하는 일은 아직도 제게 기쁨을 준답니다. 그가 인생을 관조할 수 있
는 좋은 영화를 만드는 감독으로 사는 모습, 환경운동가로서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이들면서 더욱 깊어지고 삶의 영역을 넓혀가는 그를 20년간 짝사랑(?)한 일이 결코 헛되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답니다. 연기자로서 지우씨에 대한 내 사랑도 오래오래 계속될 것이고, 지우씨의 성숙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은 내 인생의  기쁨중에 하나가 될 거라은 운명같은 예감이 들어요.
그리고 인생에서 소중한 문제중의 하나가 인생의 동반자를 찾는일이겠지요.
물론 운명적인 사람을 만나 그 사랑을 지켜가는 일도 의미있는 일이지만 난 지우씨가 많은 사람을 만나보고 최선의 동반자를 찾았으면 하는 바램이예요. 그리고 누군가를 만나고 사랑하는 일을 절대로 자랑(?)하지 말길..... 스캔들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지우씨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 공개된 사랑은 '쇼윈도우안의  사랑'이 될 염려가 있기 때문에.... 그리고 사랑이란 둘만의 은밀하고도 아름다운 프라이버시 영역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비밀 데이트 장소는 내가 얼마든지 알려줄 수 있어요. 노을이 지는 한적한 바닷가, 새소리 들리는 산속의 조그만 오솔길, 그리고 강과 들과 산이 보이는 아담한 시골학교(참고로 저는 시골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랍니다.).....
지난 겨울동안 의 내 시간속에 따뜻한 사랑의 감성을 일깨워준 아름다운 지우씨가 함께 있었음에 감사하며 지우씨의 건강과 행복을 간절히 아주 간절히 기원해봅니다. 사랑합니다(이 말 정말 오랫만에 써봅니다.)

댓글 '8'

sunny지우

2002.05.13 05:50:36

마티나 21세기님 .. 제가 풀어서 썼어요. 이름에 특별한 뜻이라도...정말 감사합니다. 잔잔하게 깊이 생각 하시고 써내려가신 글 감동적 입니다. 늘 그녀에게 겪려와 사랑보내주세요.

바다보물

2002.05.13 07:25:44

안녕하세요? 전 연가를 보면서 지우 팬이 된 사람이에요 느낌이 저랑 비슷하시네요 자주 뵈요

세실

2002.05.13 08:41:03

우리 지우님에게 또 한분의 좋은 언니가 생겼네요. 마티나님 자주 만날수있는거죠~~

노오란국화

2002.05.13 10:00:15

마티나21세기님!!! 반갑습니다. 님의 글을 읽으면서 너무나 찐~~한 감동을 제 가슴 깊은 곳에서 부터 느낍니다. 따뜻한 글 자주 자주 만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좋은 글 많이 많이 부탁 드립니다^^

김문형

2002.05.13 10:51:49

마니타님. 이렇게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선생님이시군요. 울 가족들과 함께 사랑나누었으면 해요.

정은이

2002.05.13 11:31:01

저도 로버트 레드포드 너무 좋아하는데 나이가 들수록 멋있는 사람.. 21세기님 많은 감동 주시네요..우리 지우도 그런 배우가 될거예요.비슷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분들이 많아 너무 좋아요. 감사해요.

우리지우

2002.05.13 11:45:44

우리지우

2002.05.13 11:48:15

죄송.. 오타... 마니타님... 글 감명깊게 읽을 수 있었어요.. 지우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잔잔히 스며드네요... 나이 들어도 우리 지우를 바라 보며 스타지우의 식구로 남을 수 있기를........ 참 아름다운 말..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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